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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단테 서거 700주년 특집]타이중국가가극원, 명화로 읽는 단테의 ‘신곡’ 전시회 개최

  • 2021.11.24
수요 산책
단테 서거 700주년을 맞이해 지난 2일부터 타이중국가가극원에서 명화로 읽는 단테 '신곡' 전시회가 개최 중이다.[ 사진 = 타이중국가가극원 홈페이지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그의 삶과 문학 작품은 오늘날과 같이 희망이 절실한 때에 영원한 보물로 남아 인류 사회질서의 토대가 되고 있다” 세계 가톨릭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3월 발표한 교서에서 기린 그는 누구일까요? 바로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호메로스, 단테, 셰익스피어를 모르면 근대시를 이해할 수도 비판할 수도 없다.

단테와 셰익스피어가 근대를 나눠 가졌다. 제3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며 단테를 예찬했습니다.

단테는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대표작은 단연 신곡입니다. 그가 신곡을 구상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39살인 1304년 무렵 피렌체로부터 추방당해 2년째 유랑 중이었던 시기입니다.

인생 중반기,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정치적 야망을 불태웠던 37세 단테가 정변에 휘말려 피렌체로부터 추방 당해 하루아침에 추방자 신세가 된 그의 혼란함과 괴로움이 바로 신곡의 첫 문장에 그대로 응축돼 있습니다.

“인생의 중반기에 올바른 길을 벗어난 내가 눈을 떴을 때는 어두운 숲이었다. 그 가혹하고도 황량한, 준엄한 숲이 어떠했는지는 입에 담는 것조차 괴롭고 생각만 해도 몸서리친다. 그 괴로움이란 진정 죽을 것만 같은 것이었다.”

시공의 차이를 뛰어 넘어 7세기가 흐른 현재도 가장 영향력 있는 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단테의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신곡’은 작가이자 주인공인 단테가 살아있는 몸으로 저승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풀어 놓은 서사시로, 지옥과 연옥, 천국 3편으로 구성됐고, 각 편은 각기 서른세 편의 곡으로 이뤄졌고 또 지옥 편에는 서곡이 추가돼 모두 100곡, 1만 4,233행으로 이뤄졌습니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단테의 이 여행은 그가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위대한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길잡이로 나타나고 그의 안내를 받으며 그들은 함께 지옥과 연옥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천국 편에서는 단테의 추방 생활을 견디게 해준 그에 구원과도 같은 그의 영원한 뮤즈 베아트리체가 천국에서 그를 인도합니다. 단테의 7일 간의 저승 여행은 선과 악, 정치와 종교 등 인간사의 모든 주제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신곡은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원한 뮤즈이기도 합니다.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거나 이를 주제나 소재로 한 소설, 문학, 미술 작품이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어지고 있을 겁니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은 호주머니 속에 단테의 신곡을 넣고 다니면서 펼쳐 읽는 모습이 등장합니다.신곡의 영향력은 고전 문학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는 단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드러납니다. 소설 제목 인페르노(Inferno)는 단테의 신곡 지옥 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외에도 소설 인페르노 속 미스터리 단서와 핵심 장치는 모두 단테와 연관된 것들이죠.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를 영화화한 동명 영화 인페르노에서 주인공 로버트 랭던 박사의 주머니에 있던 포인터는 총 9 단층으로 구성된 신곡의 지옥을 이미지화한 위 보티첼리의 지옥 그림이 등장합니다.

영화 인페르노에 등장한 보티첼리의 지옥 그림. [사진 = 유튜브 캡처]

단테 사후 700주년인 올해, 단테의 신곡을 기리는 행사들이 이탈리아와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타이완 출판사 다콰이문화(大塊文化)는 단테 서거 700주년 기념 신곡 특별판을 출간했습니다.

<신곡>은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히지만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단테의 신곡은 “칭송을 하면서도 읽지는 않는 책”이기도 합니다.그 이유는 신곡 속 등장인물은 그리스 신화와 역사 등에서 나오는 인물들로 수백 명이 넘고,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중세 유럽의 종교적, 철학적, 정치적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은 책입니다.

지난 6일 다콰이문화에서 출간한 특별판 신곡은 독파하기 어려운 신곡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어 이미지화한 세계적인 미술 거장의 그림을 페이지 곳곳에 삽입해 쉽게 읽을 수 있는 단테의 신곡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지난 6일 다콰이문화에서 출간한 특별판 신곡. [사진 = image3 이미지관 페이스북 캡처]

한편, 다콰이문화에서 출간한 특별판 신곡 출간 기념과 단테 서거 700주년을 맞이해 타이중국가가극원도 지난 2일부터 5층 image3 이미지관에서 명화로 읽는 단테의 신곡 전시회를 개최 중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테의 신곡을 이미지화한 로렌조 마토티(Lorenzo Mattotti)의 지옥편, 밀턴 글레이저(Milton Glase)의 연옥편,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é)의 천국편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테의 신곡이 눈 앞에 펼쳐지듯 재현해낸 거장들의 그림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며 지옥에서 벌을 받고 연옥에서 참회하고 천국으로 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 단테의 ‘신곡’을 딱딱한 글이 아닌 생생한 이미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엔딩곡으로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얻은 딩당(叮噹)의 신곡(神曲)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image3 이미지관에서 전시 중인 귀스타브 도레의 1892년 작품. 신곡 천국편에서 최고천을 응시하는 단테와 그의 뮤즈 베이트리체를 이미지화한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  [사진 = image3 이미지관 페이스북 캡처]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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