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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 재개관…한적하게 만나는 수멍홍 작가의 《피엔 피엔:翩翩》

  • 2021.09.01
수요 산책
2층 공연장 플레이 하우스에 들어서는 입구 벽면을 장식한 수멍홍 작가의 작품 《피엔 피엔:翩翩》.[사진= Rti손전홍]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지난 주말 타이완 전국 각지 해수욕장을 비롯해 백화점, 영화관, 관광 명소 등 타이완 전국 곳곳이 쏟아져 나온 인파로 크게 붐볐습니다.중앙전염병대책지휘센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타이완 전역에 방역 경계 조치 2급을 적용 중이지만, 한국과는 달리 새로운 학기 시작이 9월인 타이완에서는…개학을 앞두고 신학기 준비에 나선 학부모와 학생들로 인해 지난 주말 대형 전자상가들은 노트북, 태블릿 PC 등 전자제품을 구매하려 방문한 학부모와 학생들로 붐볐고요, 또 개학 전 마지막으로 갖는 주말 휴일이다 보니, 패밀리레스토랑부터 박물관 등 전국 곳곳이 발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지난 5월 두 달여 간 전국에 내려졌던 3급 방역 조치 이후 급감했던 매출이 지난 주말 나들이 인파로 인해 반짝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국 곳곳 소상공인들은 오랜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5월 이후 적용된 3급 방역 조치로 두 달 동안 찾아 뵙지 못한 큰 고모님을 오랜만에 찾아 뵙기 위해 지난 주 부모님과 함께 큰 고모님이 계신 타이중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전인 탓에 주요 고속도로 구간은 정체가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역 경계 조치가 2급으로 완화되면서 휴게소 내부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려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기 위해 정말 간단하게 타이완식 소시지 ‘샹창’과 아메리카노를 먹곤 다시 출발했습니다.

타이중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뵙게 된 큰고모님을 모시고 향한 곳은 타이중의 랜드마크인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國立臺中國家歌劇院) 5층에 위치한 힙한 레스토랑으로 큰고모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짓기 힘든 건축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 먼 발치에서 호리병 모양의 기하학적인 곡선의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자!! 오랜만에 눈 호강 제대로 하는구나 하고 미래 도시에 와있는 듯한 웅장한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의 외관의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층 입구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올라 도착한 1층 입구에서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실련제’를 작성하고, 내부를 둘러 보았습니다. 또 마침 저희가 이곳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24일은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이 개관 5주년을 맞이하게 된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전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적은 개관 5주년 축하메세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일층 한쪽 벽면에 빼곡히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관 5주년 기념 이벤트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포스트잇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동굴 같은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의 1층 내부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 5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뛰엄 뛰엄 손님이 앉아는 있었지만, 평일 점심이다 보니 레스토랑은 한산했습니다. 스테이크와 후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시는 어른들은 뒤로하고 저와 사촌 오빠는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2층에 있는 특별한 공간을 감상하기 위해 서둘러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바로 2층 공연장 플레이 하우스(Play House,中劇院)에 들어서는 입구 벽면을 장식한 수멍홍(蘇孟鴻) 작가의 작품 《피엔 피엔:翩翩》을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3층 건물 높이에 하얀 벽면을 장식한 수멍홍작가의 작품 《피엔 피엔:翩翩》. 작품명 《피엔 피엔:翩翩》은 새나 나비가 훨훨 나는 모습이나 나비가 꽃밭 속에서 나풀나풀 춤추다, 경쾌하게 춤추는 모양이라는 문학적 의미로…이름에서부터 예술적인 미학이 담겨 있습니다.

수멍홍 작가는 3층 높이에 벽면을 도화지 삼아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중화풍 느낌이 물씬 나는 꽃, 나비, 새를 그려 넣었습니다. 수 작가의 작품 《피엔 피엔:翩翩》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꽃이, 나비가, 나뭇가지와 새가 마치 담장을 넘듯 벽 밖으로까지 꽃이 활짝 피어오르고 그 위로 새와 나비가 훨훨 날아오는 듯한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킵니다.

환상과 실제 사이의 존재를 허무는 작품 《피엔 피엔:翩翩》은 지난 1월 타이완 문화부에서 주관하는 제7회 공공예술상公共藝術獎에서 도시와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공공예술 작품에게 수여하는 ‘환경융합상環境融合獎’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타이완화단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수멍홍 작가.[사진=페이스북 캡처]

특히 《피엔 피엔:翩翩》의 작가 수멍홍 작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으신 분입니다. 한국 고양시에서 시행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난 2007년 발탁된 수멍홍 작가는 2007~2008년까지 약 1년간 고양레지던시 4기 입주작가로 한국에서 활동한 바 있고, 또 입주작가로 활동하면서 창작한 작품 《개도다미지변형기:開到茶靡之變形記》는 2008년 부산비엔날레에 전시됐으며, 이레적으로 수 작가는 타이완 국내보다 한국에서 먼저 주목 받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수멍홍 작가의 《피엔 피엔:翩翩》.[사진=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 홈페이지 캡처]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타이완의 미를 고수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수멍홍 작가는 타이완을 대표하는 신세대 예술가로서 타이완화단에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 2층 벽면은 이런 그의 손끝에서 나비가 새들이 훨훨 날아다니는 환상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국립타이중국가가극원에서 수멍홍 작가의 《피엔 피엔:翩翩》 속 나비와 새들을 의자의 앉아서 한적하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으로 느껴졌습니다.

폐쇄된 나머지 공간들도 하루 빨리 다시 관람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하면서 엔딩곡으로 페이위칭(費玉清)의 훨훨 날아가요(飛出去)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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