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묻혀있던 원주민족의 역사 재조명…첫방송부터 화제성+작품성 올킬한 공공TV ‘스카로’

  • 2021.08.18
수요 산책
[사진=드라마 스카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요즘 타이완에서는요!!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원주민족에 대해 재조명한 역사드라마 <스카로斯卡羅>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역사 드라마 <스카로>는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이었지만 그간 원주민족의 역사로 여겨 …무관심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원주민족이 주체가 되어 최초로 서양 국가와 맺은 조약에 대한 내용이 모처럼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심에 섰기 때문인데요.

차이잉원 총통부터 노트북과 전자제품 제조업체로 유명한 에이서 그룹의 창업주 스정룽(施振榮)도 강력 추천한  요즘 안 보는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르다는 장안의 화제작, 공공TV에서 방영중인 역사드라마 <스카로>는 총 12부작으로 한 회당 뉴타이완 달러 1,150만원 한 편당 한화로 약 6억 원(2021년 8월 18일 기준)이 들었다는 어마어마한 소문에 이미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지난 14일 밤 9시 첫 방송된 공공TV 토요드라마 <스카로>는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 촘촘한 만듦새 덕분에 1,2회 각각 시청률 2.52%와 2.14%, 평균시청률 2.89%를 기록하며 공공TV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썼고, LINE TV 스트리밍 1위, 동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된 모든 드라마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공공TV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스카로>.[사진=드라마 스카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첫 방송부터 그야말로 대박이 터진 드라마 <스카로>는 최고시청률 등 다방면에서 결과를 냈지만,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1870년 전후 삶의 터전을 지키려 미국 등 외세와 맞선 용맹한 타이완 원주민족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 역사 의식을 고취했다는 가치가 가장 돋보였습니다.

드라마 <스카로>의 역사배경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1867년 미국 상선 로버호(Rover,羅妹號)가 타이완 남단 유역을 항해하다…최남단 헝춘반도 랑자오(琅嶠) 지역에서 선박이 좌초되면서 미국 선장과 선원들은 뜻하지 않게 파이완족이 다스리던 헝춘반도 랑자오 지역의 발을 들였고…결과적으로 이 지역을 다스리던 파이완족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미국 상선 로버호 선원들 전원 모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원주민족에게 미국 선원들이 살해당한 이 역사적인 사건!! 헝춘반도…아름다운 섬 포르모사의 역사를 뒤흔든 이른바 ‘로버호 사건’입니다.

‘로버호 사건’ 발생 후 미국측에서는 난리가 났겠죠? 당시 주 淸國 샤먼 미국 영사관 샤를 르 장드르(Charles Le Gendre) 영사는 즉시 淸에게 이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청에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습니다. 얼마 뒤 미국은 사건의 발단지 타이완 최남단 헝춘반도로 무장한 병사들를 보냈고, 이 지역을 다스리던 파이완족과 또 다시 충돌이 발생합니다. 이어 본토 청에서도 다급히 병력을 보냅니다.

‘로버호 사건’이 발단이 되어 헝춘반도 랑자오 지역에서 일어난 원주민족과 청,미국에 충돌과 갈등은 2년 뒤인 1869년 실질적으로 헝춘반도 랑자오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파이완족의 ‘스카로斯卡羅’부족 족장이자 랑자오 군주인 줘치두(卓杞篤,Cuqicuq Garuljigulj)와 미국측의 샤를 르 장드르가 긴 협상 끝에 향후 미국 선박이 이곳에 정박해서 식량을 비축할 수 있으며, 재산 및 목숨을 위협하지 않는다 등에 내용이 담긴 <남갑지맹(南岬之盟)>을 체결하면서 마무리 짓게 됩니다.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스카로斯卡羅’부족 족장이자 랑자오 군주인 줘치두의 모습.[사진=드라마 스카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샤를 르 장드르(Charles Le Gendre) 영사의 모습. 스카로 부족 족장이자 랑자오 군주인 줘치두와 함께 핵심적인 인물이다. [사진=드라마 스카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1869년 체결한 남갑지맹은 타이완 원주민족이 실질적인 정치주체가 되어 최초로 서양 국가와 맺은 조약입니다. 이미 150여 년 전 서양과의 분쟁을 외교 조약으로 해결 한 타이완 원주민족의 놀라운 협상 능력.

뉴타이완달러 2억원대 한화로 약 85억 원대에 막대한 제작비를 들인 드라마답게 샤를 르 장드르 영사가 배를 타고 랑자오에 도착하는 첫 등장씬 부터 영상미가 참 좋았습니다.

또 드라마에서 보여준 150년 전 타이완은 이국적이고 조금은 낯설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아~정말 오래 전부터 타이완에서는 여러 민족이 조화롭게 서로 어울려 살았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파이완족과 하카 혼혈인 드라마 여자 주인공 뎨메이(蝶妹)만 하더라도 파이완어, 하카어, 민남어 그리고 영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일손을 돕고 있어 영어까지 4개국어가 능통합니다. 그래서 분명 타이완 드라마이지만 이 드라마는 4개 국어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자막이 꼭 필요한 타이완 드라마이기도 한데요.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 뎨메이(蝶妹)의 모습. 파이완족 언어 등 4 개국어가 능통한 뎨메이는 스카로족과 샤를 르 장드르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사진=드라마 스카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랑자오 지역 군주 스카로 족장 줘치두와 미국측 샤를 르 장드르가 남갑지맹을 체결하기 까지 긴 협상 과정을 그린 드라마 <스카로>의 주인공은 결국 랑자오 지역을 다스렸던 파이완족의 스카로부족을 비롯해 이 지역에 사는 민남인, 하카인, 핑푸 부족, 서양인 등 타이완 역사 한 켠에 묻혀 있던 이들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남갑지맹> 조약서는 현재까지도 미국국가도서관에 보관 중이지만, 1867년 발생한 이 사건을 정작 우리 모두 잘 알지 못한다, 이 드라마로 과거 국제사회에서 통치자로서 공식 승인된 ‘스카로 부족’ 원주민족의 역사가 기억되길 바란다”던 공공TV 천위셔우(陳郁秀)이사의 바람처럼 첫방송이 끝나자마자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에 ‘스카로’가 올랐고, 또 가까이 있었으나 무관심으로 인해 미처 알지 못했던 원주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문화부가 운영하는 Taiwan+ 플랫폼을 통해 8월 30일부터 정주행이 가능합니다.[사진=드라마 스카로 공식 페이스북 캡처]

첫 방송부터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드라마 <스카로>는 현지시간으로 매주 토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공공TV에서 2회 연속 방송되고요. 넷플릭스 타이완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6시에 2편 씩 업로드 된다고 합니다. 또 한국에 계신 청취자님들 아쉬워하지 마세요~~타이완 문화부가 운영하는 Taiwan+ 플랫폼을 통해 8월 30일부터 한국에서도 정주행이 가능합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원주민족 출신이자 타이완을 대표하는 가수 후더푸(胡德夫)의 Standing on my land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