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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크리스마스 카드 속 교회를 재현한 ‘이완기독교장로교회’

  • 2021.07.21
수요 산책
[사진=동부해안국가풍경구 홈페이지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오늘 수요산책 시간에서는 동부해안국가풍경구를 찾는 여행객의 필수 코스이자 신비롭고 경건한 근대 문화유산인 타이동의 이완기독교장로교회宜灣基督教長老教會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동부해안국가풍경구에 속하는 타이완 북부 타이동 성공진에 위치한 이완기독교장로교회는 작은 어촌마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덕분인지 사뭇 남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이완교회의 첫인상은 참 따뜻했습니다.대자연과 종교의 만남이 “이리도 성스러울 수가 있나?”하며 새삼 감탄했는데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작은 낙원 이완기독교장로교회!! 이런 이완기독교장로교회의 아름다움을 배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건물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할 필요 가 있겠죠?

이완기독교장로교회의 역사는 근대의 물결을 타고 타이완 기독교 장로교회가 1950년 아메이 부족 가운데 하나인 이완부족 마을에 발을 디딛며 시작됩니다. 신도가 많지 않았던 초기에는 주로 가정집에서 예배를 진행 했다고 해요,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이완부족 마을… 아메이족 신도들이 늘어나면서 기독교장로교회는 예배할 수 있는 공간 그러니깐 많~은 신도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3년 언덕 위 대나무로 지어진 이완기독교장로교회를 완공하게 됩니다.

그러다 1974년 한 차례 거대한 태풍이 이완기독교장로교회를 휩쓸고 지나 가면서, 교회 건물이 크게 훼손되어 신도들은 새로운 ‘이완교회’를 짓기로 결정합니다.

옛 교회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이완기독교장로교회의 건축설계 역시 이완부족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했죠.  교회 건축 디자인도 물론 타지에서 온 건축가가 아닌 당연히 성공진 이완부족 출신의 건축가이자 이완기독교장로교회 신도인 라이밍더賴明德 건축가가 맡았습니다.

설계 단계에서 라이밍더 건축가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습니다.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교회 앞에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 아니면 교회 주변을 둘러싼 푸른 나무와 아름다운 꽃? 사실 이러한 자연경관이 아닌 크리스마스 엽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크리스마스 엽서 속 등장하는 교회를 그대로 재현해낸 이완기독교장로교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보통 교회나 성당 건물하면 떠오르는 것은 빨~간 벽돌 소재에 검은 첨탑 위 십자가…이러한 외관이 우리가 그동안 봐오던 전형적인 교회 건물의 외관이죠? 하지만 이완기독교장로교회는 이 같은 고정관념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라이밍더 건축가는 교회의 외벽에 오로지 하얀색을 사용했습니다. 또 흰색 외벽에 조각들은 노랑색, 파랑색, 초록색  이 3가지 색으로 칠해 크리스마스 카드 속 교회 특유의 동화 같이 아름다운 분위기를 살려냈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 속 교회에서 영감을 얻어, 상상을 현실로 실현해낸 ‘이완기독교장로교회’는 타이완에선 ‘카드 교회’라고 부르기도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같이 아기자기한 이완교회에는 사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합니다. 바로 교회의 뒷면에 우리가 상상도 못할 반전이 숨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는 애초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참고해서 교회를 짓다 보니 이완 교회의 정면은 카드 속 교회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었지만, 카드 속엔 교회 뒷면까지 자세히 그려져 있지 않아서 주민들은 교회 뒷면이 도통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완교회를 보신다면 교회의 뒷면은 아름다운 정면과는 달리 투박한 대형철체를 이용해서 예배공간을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도 물론 교회 뒷면을 아름답게 다시 짓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 역시도 교회 역사의 일부라는 의견으로 동화 같이 아기자기한 앞면과 투박한 뒷면 …이 애매모호한 조합의 교회의 모습이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죠. 또한 이완부족과 지역의 종교 역사 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성스러운 공간은 지난 2003년 타이동 현정부에서 역사건축물로 지정해 근대문화 유산이 되었습니다.

아담하고 고즈넉한 이완교회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신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성공진 이완부족 출신의 음악가 루웨이蘆葦가 이완교회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2012년 발표한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카드교회의 종소리卡片教堂的鐘聲’인데요. 특히 앨범커버 디자인을 맡은 유명 아티스트 샤오칭양蕭青陽은 앨범명과 동명의 곡 ‘카드교회의 종소리’라는 이미지에 맡게 앨범커버에 이완교회의 일러스트를 그려 넣었고, 이 앨범은 같은해 ‘최고의 앨범 커버 디자인상最佳專輯包裝’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루웨이의 앨범 카드교회의 종소리 앨범 자켓. [사진=라인 뮤직 홈페이지 캡처]

오늘 엔딩곡으로 루웨이의 카드교회의 종소리를 감상하시면서, 작은 바닷가 마을 타이동 성공진에 위치한 아담하고 고즈넉한 이완교회로 랜선산책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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