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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햄릿의 연인 오필리아를 현대 음악 감성으로 재해석한 웨이루셴의 <오필리아>

  • 2021.07.14
수요 산책
사진:영국 화가 존 밀레이(1829~1896년)의 작품 오필리아.[사진=위키피디아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다는 타이완의 싱어송라이터 웨이루셴의 노래.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각인시키던 웨이루셴의 서정적인 곡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지난 2019년 발매한 6집 앨범의 실린 <오필리아>는 그동안 쌓은 웨이루셴의 음악적 색깔이 고스란히 가장 잘 묻어난 곡인데요. 오필리아라는 곡 제목으로 지금 청취자분들 중에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눈치 채신대로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입니다. 따라서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노래 제목으로 붙였을 뿐만 아니라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는 주인공 햄릿이 아닌 그의 연인 오필리아의 시각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원작이 가지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고수하는 동시에 웨이루셴만의 세련된 음악 색깔로 다시 채색한 곡인데요.

웨이루셴의 오필리아 뮤직비디오 속 장면. [사진= 유튜브 캡처]

그럼 저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고전문학과 현대 음악이 만들어낸 꿈결 같은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를 만나러가볼까요?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를 감상하기 전에 우선 <햄릿>에 등장하는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가 어떤 인물인지 살펴봐야겠죠.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등장하는 인물로 작품 <햄릿> 속에서 순결한 사랑을 맹세했던 연인 햄릿에게 버림받은 것도 모자라, 연인 햄릿이 아버지 클로니우스를 살해했다는 충격으로 오필리아는 결국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한 채 정신 분열을 일으키고 물 속에 뛰어들어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 ‘클라우디우스’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그린 작품 <햄릿>의 결말을 스포하자면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왕비,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스, 복수의 근원이던 햄릿의 숙부 클라우디우스, 끝으로 주인공 햄릿 모두 죽는 것으로 막이 내리는 비극적인 작품인데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뜯어보면 사실 오필리아는 철저하게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햄릿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결국 미쳐서 강물에 몸을 던진 여인으로 그려진 오필리아. 원작에서는 그저 조연으로 그려졌지만, 실성한 모습조차도 아름다웠다는 오필리아의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는 그 후 수백 년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살바도르 달리 등 여러 화가들이 오필리아에게서 영감을 얻어 그녀를 캔버스에 옮겨놓았습니다.

섬뜩한 죽음을 아름답게 그려낸 존 밀레이의《오필리아》 이후 비록 수많은 예술가들이 오필리아를 재해석해 왔지만,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는 원작 <햄릿>의 고전적인 매력에 클래식 멜로디를 입혀 작품을 풍부하게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며 조연으로 밖에 다뤄지지 않았던 오필리아를 주인공으로 전면 배치함으로써 오필리아의 관점에서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 자신의 연인 햄릿을 놓고 ‘아버지를 위한 복수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복수를 둘러싼 갈등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관통하는 가장 유명한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To be, or Not to be?”를 후렴구에 끊임 없이 등장하게 해서 덴마크 왕자 햄릿 못지 않는 오필리아의 고뇌와 갈등, 햄릿을 향한 진정한 사랑, 존재감 등을 표현했습니다.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는 원작 <햄릿>에서 그동안 두드러지지 않았던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인데요.

섬뜩한 죽음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지는 모순적인 웨이루셴의 <오필리아>.

오늘 엔딩곡으로 고된 하루를 위로해주는 웨이루셴의 <오필리아>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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