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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작년 타이완 국내서 화제와 논란이 된 ‘분홍색 마스크 사연’

  • 2021.07.07
수요 산책
핑크 마스크를 착용한 방역소년단의 모습. [사진=타이완 해순서 페이스북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타이완 중앙전염병대책지휘센터 지휘관이자 위생복리부 장관인 천스중 장관이 지난해 4월 13일 핑크색 마스크를 쓰고 매일 타이완 시간 오후 2시에 열리는 코로나19 현황 기자회견에 참석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었습니다.

이날 천스중 장관은 색깔에는 성별이 나누어지지 않으며, 마스크가 어떤 색상이든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보호 해줄 수 있다면서,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가운데 특히 핑크팬더를 좋아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다른 참석자 4명과 나란히 분홍색 마스크를 쓴 채 기념사진까지 남겼습니다.이날 천스중 장관과 다른 참석자는 왜 하필이면 대국민이 보는 오후 2시 브리핑에서 ‘분홍색 마스크’를 썼을까요? 그 이유는 한 초등학생 때문이었습니다.

‘핑크색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 학교를 안 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들의 사연을 담은 글을 학부모가 온라인에 올렸고, 이 ‘핑크색 마스크 사연’을 한 기자가 오후 2시 브리핑에서 천스중 장관에게 전하면서, 다음날 천스중 장관과 다른 참석자들이 대국민이 시청하는 오후 2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직접 ‘분홍색 마스크 쓰기 모범’에 나선 것이었습니다.

‘핑크색 마스크 사연’ 당시 즉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4월만 하더라도 타이완에선 동네 약국 앞에 요일별 실명제로 긴 줄을 서서 정해진 수량의 마스크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핑크 마스크 사연’ 당시 타이완에선 색상까지 선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죠.

이 같은 상황에서 ‘핑크는 여자색’, 파랑은 남자색이라는 편견을 가진 일부 남자 아이들은 핑크색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면 놀림을 당할까 봐 등교를 두려워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차이잉원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스크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으로 색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서 ‘남성과 여성 누구에게나 분홍색은 어울리는 색깔이며 천스중 장관이 이미 남자도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마스크는 색을 구분하지 않고, 색깔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는 총통 등 정계인사를 넘어 타이완 외교부 등 정부기관, 기업체 심지어 전국민이 직접 성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타이완 외교부, 교육부, 농업위원회 등 정부 기관은 페이스북 등 SNS 로고를 분홍색으로 바꿔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어 지휘센터 등 정부 관계자와 시민들은 분홍색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일상 생활을 하는 모습을 담은 인증사진을 SNS에 올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아 동참했습니다.

타이완 해순서의 경우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해순서의 아이돌 방역소년단이 분홍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담은 에니메이션 이미지와 ‘분홍색 마스크에 문제 있습니까?’라는 글을 함께 올려 양성평등이라는 타이완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잘 보여주었는데요.

이처럼 지난해 타이완에서 화제와 논란이 된 ‘분홍색 마스크 사연’만 보더라도 분홍은 여성의 컬러다라고 인식하는 분들이 많지만, 인류의 역사는 정 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 미래의 군주가 될 왕위를 이어받을 어린 왕자들은 하나같이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허리엔 긴 칼을 찬 초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분홍색 옷은 권위를 상징했기 때문이죠.

또 1925년 발표된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주인공 개츠비가 즐겨 입은 양복의 색 기억하기나요? 바로 핑크색 양복!! 핑크 양복은 소설 속 주인공 개츠비를 떠오르게 하는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패션 코드입니다.

언제부턴가 유~독 성별이 확고하게 나뉜 분홍과 파랑. 이로 인해 지난해 타이완에서 화제가 된 ‘분홍색 마스크 사연’!!! 하지만 과거 분홍색은 개츠비도 선호하던 색으로 현재와 인식이 달랐다는 사실!!

오늘 엔딩곡으로 가수 라나 델 레이가 부른 영화 <위대한 게츠비>의 ost인 Million Dollar Man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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