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충신 취위안과 성삼문 그리고 그들이 남긴 슬프도록 아름다운 ‘절명시’

  • 2021.06.09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이었던 취위안屈原을 기리기 위한 타이완의 명절인 단오절. 그러니깐 음력 5월 5일 다음주 월요일의 있을 단오절을 맞이해서 오늘 수요산책 시간에선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인 취위안 그리고 조선시대 충신의 상징이 된 성삼문 선생 남긴 슬프도록 아름다운 ‘절명시’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하는데요. 그럼 저와 함께 충신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남긴 시를 감상하러 떠나볼까요?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이 시조는 성삼문의 유명한 <충의가>입니다.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킨 세조. 세조는 태종의 <하여가>로 단종 복위 거사의 실패로 체포된 사육신 성삼문의 마지막 마음을 돌려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삼문은 자신의 변함없는 지조를 노래하는 이 <충의가>로 수양대군의 <하여가>에 답했죠.

아버지 성승, 가장 친한 벗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등과 함께 낙형을 당한 뒤에 거열형된 그들의 시신은 각지에 나눠졌죠.

그리고 처형장으로 향하며 성삼문이 읊었다는 절명시는 너무나도 비통합니다.

 

둥둥둥 북소리는 목숨을 재촉하는데

돌아서 바라보니 해는 서산에 지고 있구나.

머나먼 황천길엔 주막 하나 없고

이 내 몸 오늘 밤엔 뉘 집에서 묵었다 가리.

 

충신이란 무엇인지 수양대군과 후대에게 알려준 성삼문이 죽음을 맞이하며 남긴 절명시는 초월적인 미학이 담긴 불후의 명시!!

 

또 간신모리배들의 간사한 모략으로 유배를 떠난 초나라의 충신 취위안은 유배를 당한 비참한 자신의 처지보단 기울어져가는 나라와 백성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시를 쓰면서 달랬다고 해요. 유배지에서 그는 <이소離騷>,<구가九歌> 등 주옥 같은 명시를 후대에 남겼습니다. (그래서 애국시인 취위안을 기리는 단오절을 타이완을 포함한 중화권 국가에선 시인절詩人節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 취위안은 그가 그리도 바라지 않던 소식을 유배지에서 전해 듣게 됩니다.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했고, 초나라 경양왕은 백성을 버리고 줄행랑을 쳤다는 소식을 말이죠. 조국이 망하고 백성들이 진나라의 폭정에 시달리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어 목놓아 울며 그는 절명시 <화이 사 (회사懷沙)>를 남기고 커다란 돌덩어리를 안고 멱라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는 길을 택합니다. 취위안이 세상을 떠난 날이 바로 5월 5일!! 바로 단오절입니다.

취위안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 쓴 그의 절명시 <화이사>를 보면

쓰라린 마음에 영원한 슬픔 안고, 유유히 흘러서 남쪽 땅으로 가련다.傷懷永哀兮 汩徂南土

해는 서서히 저문다日昧昧其將暮

시름을 풀고 서글픔을 달래며 지나간 큰일들을 마감하리라. 舒憂蜈哀兮 限之以大故

군자에게 분명히 고하노니明知君子

나는 이제 충신의 본보기가 되리라!吾將而為類兮

라는 말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시가 쫌 길어서 제가 몇 마디를 콕 집어서 해석을 했지만, 우리는 취위안의 절명시 <화이사>를 통해 정의가 사라지고 불의가 판치는 춘추전국시대에서 오로지 초나라를 강하게 만들고자 한 취위안의 충언을 무시한 초나라 왕에 대한 그의 서운함,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망해가는 조국을 향한 취위안 충심!! 을 알 수 있죠.

충신의 대명사가 된 성삼문과 취위안의 절명시를 통해 이 시대의 ‘충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또한 다음주에 있을 충신 취위안을 기리는 날인 단오절을 잊지 않으며, 수요산책시간을 마치겠습니다. Rti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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