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꽃이 없는 계화거리예술마을

  • 2021.03.17
정월 대보름날, 설날 등 명절에 맞춰 루강계화거리예술마을(鹿港桂花巷藝術村)을 찾아가면 다양한 주제의 장식 예술을 구경할 수 있다. - 사진: 루강계화거리예술마을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캡쳐

루강계화거리예술마을(鹿港桂花巷藝術村)은 일제 시대에 일본 정부는 루강천 항구 근처에서 일본 관료를 위해 세운 숙소였는데 1945년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을 접수한 후 일본 관료 숙소를 국유화하여 루강진공소(鹿港鎮公所)의 직원과 교사의 숙소로 사용하게 됐으며, 나중에 주민들이 딴 데로 이사가면서 숙소는 유휴 공간이 됐습니다. 2008년  루강진공소는 루강 관광을 추진하기 위해 행전원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숙소를 리모델링해서 루강 예술가의 작업실로 이용하게 됐습니다.

계화거리라고 불리지만 거기서 계화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계화거리는 청나라 시기의 주요 무역 수로였는데 계화나무가 많이 있어 향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계화거리로 불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계화나무는 이미 모두 잘려서 현재는 계화나무를 볼 수 없습니다.

계화거리예술마을에서 오래된 숙소 벽에 그려진 창의성이 넘치는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예, 우산 그리기 등 타이완 전통 공예 작업실에 들어가 공예품을 구매하거나 DIY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절 한정 장식 예술은 또한 예술마을의 매력 중의 하나인데요. 정월 대보름날, 설날 등 명절에 맞춰 예술마을을 찾아가면 다양한 주제의 장식 예술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작년 정월 대보름날의 사탕 모양 꽃등, 단어절의 다색 비단 리본 장치 예술입니다. 특히 밤에는 조명이 켜지면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계화거리예술마을은 또한 공연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주말에 다양한 활동이나 버스킹 공연이 거기서 많이 열립니다.

계화거리예술마을에는 7개의 일식 가옥이 있으며 10명의 예술가들에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데요. 루강진공소는 매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예술마을에서 작업실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예술가를 모집하고 그들의 계획서를 심사한 후 10명을 선정합니다.  예술마을에 있는 작업실 중 2개를 선택해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소개할 작업실은 우자오쉰서예관(吳肇勳書法館)입니다. 루강은 우수한 서예가를 많이 배출한 곳인데 우자오쉰은 바로 그중의 하나입니다. 루강 우씨가문의 서예는 옛날부터 유명하며, 우자오쉰은 아버지에게 서예와 다도를 배워서 나중에 뛰어난 서예 실력으로 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자오쉰서예관의 문 간판에 쓰여 있는 ‘우자오쉰서예관’ 글자와 나무틀 격자창에 붙여 있는 서예 작품을 보면서 부드로운 듯하면서도 힘찬 우자오쉰 붓글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루강 서예가는 서예 수업을 하며 제가에게 서예를 전수하는데 이것은 루강의 서예 문화가 발달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우자오쉰서예관은 또한 서예 관련 수업과 서예 체험 활동을 제공하는데 거기에 가시면 서예를 한번 체험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스공관공방(獅公館工坊)’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자놀이에서 사용된는 사자 머리 가면이 있지요. 스공관공방은 바로 사자 머리 예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작업실입니다. 옛날의 루강은 ‘3개 많다’가 있었다고 하는데 바로 사원이 많다, 먹거리가 많다, 부자가 많다입니다. 루강이 전성기였을 때 사원과 부자가 많기 때문에 상가가 신을 제사하면 항상 사자놀이를 포함한 많은 전통 공연 단체를 초청해 대형 묘회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루강에 사자 머리를 제작하는 사부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나 경제 쇠퇴에 따라 묘회 행사가 적어지면서 루강의 사자 머리 제작 문화도 몰락하게 됐습니다.

루강 출신의 스쥔숑(施竣雄)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사자 머리 제작 기술을 배웠지만 사자 머리 산업의 불흥 때문에 가업을 계승할 생각이 없다가 백개 다양한 사자머리를 제작하라는 친구의 부탁을 계기로 사자 머리 제작 기술을 전승하고 싶은 생각이 생겼습니다. 현재 스쥔숑은 묘회 등 종교 행사용 사자 머리 뿐만 아니라 감상용 사자 머리 예술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스공관공방에서 대형 사자 머리 외에 가방이나 집 벽에 걸릴 수 있는 정교한 장식물도 판매하고 있는데 기념품으로나 선물용품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2개 작업실 외에 다른 들어가볼 만한 작업실이 정말 많은데요. 루강에 가시면 계화거리예술마을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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