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오늘의 타이완 - 2021-06-01-

  • 2021.06.01

오늘의 타이완 - 2021-06-01-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이 일상이 아니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일이 더 많겠죠? 타이완에서 오는 6월14일까지 코로나 방역 경계 3단계를 실시하게 됨에 따라서 일부 직장인은 재택 원격 근무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등교 대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타이완의 방역 경계 조치는 총 4단계가 있다. 이중 이번에 선포한 3단계의 경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실내 5인 이상, 실외 10인 이상의 사교 모임 금지, 유관중 경기와 전시회와 공연 등 장소는 일체 대외 개방하지 않으며, 평생교육센터, 어르신레크레이션센터, 독서실, 사회교육관, 과학교육관, 도서관 등 모두 한시적으로 폐쇄하게 된다.

국민의무교육 단계의 자녀를 둔 부모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과 같은 시기 외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게 되어 평소에는 어느 정도 편안하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평소엔 집안이 조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가 초래한 한시적인 등교 중단과 재택 수업이라는 전례 없는 경험을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서로 다소의 불편을 느끼면서 요며칠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EP.1

한 학부모(아이 아빠)는 페이스북 학부모 모임 페이지에 이런 문장을 올렸다. ‘재택 수업 기간을 6월14일까지 연장한다는 발표를 듣지마자 아내는 “이러다가 내가 미쳐버리겠다”라고 했는데 그 말을 들은 아이가 학교에 제출하는 생활일지에 엄마의 언행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아이가 연필로 또박또박 예쁘게 쓴 생활일지의 하루 일기를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것을 본 사람 모두 웃음을 자아냈을 것이다. 그 아이는 엄마의 말을 인용한 것 외에 자기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엄마는 겨우 나 하나 며칠 봐줬다고 멘붕이 된다고 하셨는데, 선생님은 매일 우리를 가르쳐주시고 돌봐주셔야 하신다”며, “이제서야 우리 선생님은 정말로 위대하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적었다.

이 글을 읽은 그 어머니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선생님은 아마도 뿌듯했을 겁니다.

EP.2

한 학부모(아이 아빠)는 부부 모두 직장에 나가야해서 초등학생 아들을 장모님께 부탁드렸다고 한다. 평소 장모님은 외손자를 아주 많이 사랑해준 자상한 외할머니였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저 녀석 혼쭐을 내줘야 겠다’라고 하셨단다. 사위의 입장에서 들었을 때, 아들의 외할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랬을까? 생각하면서 아무래도 외할머니가 곧 가출해버리겠다고 페이스북 학부모 모임 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 수업이 없었을 때까지만 해도, 장모님은 늘 당신 딸에게 ‘늘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 외손자가 너희들 자녀가 된 것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돌봐주신 후 며칠, 글쓴이가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아들이 매우 긴장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아들은 엄마가 전화한 줄 알고 긴장했다고 하는데, 알고 봤더니, 저녁에 집에 돌아와 외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를 하면 자기는 집에서 벌을 섰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당신의 딸한테 전화를 해서 외손자가 오늘 낮에 무엇을 했다고 일렀다는 건데, 처음에 외할머니는 하루에 한 통 정도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지금은 하루에 대여섯 통은 한다고 한다. 재택 수업을 하는 이 아이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아무래도 웃기면서 슬픈 현실일 것 같다.

보통 기업의 고객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피곤하다. 늘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고 각종 상황은 물론 특히 고객의 불만을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글을 올린 남성이 그의 장모님이 하루에 몇 번씩이나 딸에게 전화를 하며 현황과 불만을 토로하신 걸 보고, 우리 장모님 이러시다가 집 나가시겠다는 글을 남겼다.

EP.3

부부 모두 직장인이며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자녀를 둔 엄마는 방역휴가를 냈다. 그런데 집에서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도와주며 자녀와 하루종일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개인의 정서적인 기복이 아주 크다며 그냥 미쳐버릴 것만 같다고 토로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예전 세대의 부모보다 인내심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자신이 추구하는 개인적인 성취와 직장을 갖고 있어서 아이들을 키우며 희생한다고 생각해서일까?

재택 수업에 지친 학부모 심정

이때 학교에 있어야할 자녀가 집에 있게 되자 수많은 젊은 학부모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직장일도 해야하고 집에서 아이도 돌봐야 하니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은 아예 지금 여름방학을 선포하고, 다음 새학기의 개학 시간을 앞당기자고 건의하고 있다.

만약 재택 수업을 장기간 한다면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너무 길어 시력에도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공부하는 환경이 학교 같지 않다보니 학습의 효율 역시 떨어질 게 다반일 것이다.

타이완의 졸업시즌은 매년 5월말 6월초이다. 그 외의 의무교육 단계의 학생은 보통 6월말에 방학을 하고 9월1일을 기준으로 개학을 하며,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9월 중순즈음에 개학을 한다. 지금 건의하는 학부모들은 한 달 앞당겨 방학을 하고 마찬가지로 한 달 앞당겨 개학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전염병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각급 학교에서 재택 수업을 실시하는 건 전례 없는 사태이다. 학교와 가정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였고 원래의 일정을 깨트렸다. 학생들이 급우와 함께 교실에서 공부하며 운동장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일터에서 일하고 집에서 가정생활을 하는 게 잘 구분이 되었던 것이 지금은 집에서 일하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힘들어졌다. 하루속히 이 사태가 수습되기를 바랄 뿐이다. –jennifer pai

원고.보도: 백조미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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