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뒤늦은 코로나 확산, 방역당국과 국민의식

  • 2021.05.25
오늘의 타이완
코로나 백신. -사진: schluditsch/Unsplash

뒤늦은 코로나 확산, 방역당국과 국민의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2020년에 전세계를 공황에 빠트렸을 때 타이완은 국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했었다. 2021년에 들어선 후에도 5월 상순까지만 해도 매일 확진사례는 두 자리 숫자에 거의 오르지 않았고 또한 대부분이 해외유입사례라서 국경 방역에 힘입어 확진자는 공항에서 곧바로 시설 격리에 들어가게 되므로 우리 모두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일상 생활에도 별다른 불편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다가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확진자 수는 갑작스럽게 폭등하면서 해외유입사례보다 국내발생사례가 더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더니 급기야 세 자리 숫자로 껑충 뛸 뿐만 아니라 국내발생사례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이미 확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방역당국에서는 이제서야 국내사례 확진자들이 활동했던 곳을 집중적으로 하여서 중점 선별진료소를 서둘러 개설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었을까 두려워 선별진료소 앞에서 검사를 받으러 길게 줄을지었고 일부 시민은 민생 물품을 대량 구매하는 등의 사재기 현상도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 전반적인 공황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 국내발생사례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매일 세 자리 숫자를 유지했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위로가 되는 현상이 있다면 바로 이동 제한령이 떨어지지 않은 방역 3단계이지만 시민들은 자동적으로 바깥 출입을 삼가며 야시장과 같은 먹을거리가 많은 곳의 노점상도 아예 잠시 장사를 접었고, 평소 인파로 붐볐던 지하철역, 백화점, 공원 등은 따라서 텅텅 비어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정말 괜찮은 국민의식에 힘입어 국내 전염사태는 더 이상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지금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건 언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꺼번에 나타난 것이기에 이들 감염사례를 잘 찾아내어 격리 치료를 한다면 더 이상의 국내 확산은 없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일 국내발생사례 코로나 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은 언제 들어오나?’와 ‘우리는 왜 국제사회 대비 1년반이나 늦게 이런 상황을 맞았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무래도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미국만 바라보는 우리 정부는 아직 미국에서 백신을 얻어내지 못했고, 중국에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하니 우리 정부는 ‘악어의 눈물’이라는 답변을 했다. 이런 말이 오가는 걸 보는 국민의 심정은 어떠할까?

작년 2020년 1월23일, 당시까지만 했어도 타이완은 1월21일 첫 번째 해외유입사례가 발생했을 때였다. 그런데 이날 코로나 19의 발생지로 지목된 중국의 우한(武漢)시는 이동제한령이 내려졌다. 우한의 모든 대외 교통망을 차단했었다. 그날 중국 우한시의 신규 확진자는 444명이고 사망 17명이었다. 인구 1천만의 대도시 우한 시민 중 500만 시민이 서둘러 우한시를 빠져나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이게 바로 코로나 팬데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작년 2020년 3월11일에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했다. 1월23일에 이동제한령을 받은 우한시는 작년 4월8일에 이동제한령이 해제됐다.

작년 연초 중국 우한시의 예를 들어본 후 최근 타이완의 상황을 살펴보자면, 우리는 올해 2021년 5월15일 우선 수도권인 타이베이시(臺北市)와 신베이시(新北市)의 방역 경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타이베이와 가까운 지룽시(基隆市), 중부의 타이중시(臺中市)와 타이완해협에 있는 펑후현(澎湖縣-섬)은 2단계를 유지했고, 그 외의 지방정부는 모두 ‘준3단계’로 격상했다.

5월15일의 전세계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이미 1억6천만에 달했고, 사망자도 335만 명에 달했다.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에 3단계 격상을 선포한 5월15일 기준 국내발생사례는 처음으로 세 자리 숫자로 껑충 뛴 180명을 기록했다. 전국민 모두 당황했다고 본다. 비록 180명이라는 숫자는 기타 국가의 확진자 수와 비교하면 아주 높은 건 아니겠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갑자기 국내발생사례 100배가 증가한 셈이다.

5월15일을 깃점으로 한다면 타이완은 원래 국경 방역, 국경 차단에서 이제는 국내 확산을 막는 전면전으로 전장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타이완의 코로나 19 상황은 ‘확산’이라는 단어가 별로 어울리지 않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의 사태를 코로나 19 ‘재확산’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수식어가 어떠하든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

전염병이 어디에서 누구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지금 따지지 말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 일상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근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수백 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수많은 도시의 제한령이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최근 확진자 수는 매일 100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방역의 모범으로 떠올랐다. 타이완은 지금 당장 백신 취득이 어려우므로 일부 시민들은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제한령을 선포할 때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방역수칙 준수와 양호한 질서 등 국민의식으로 이미 수도권은 텅텅빈 상황이라 더욱이 봉쇄령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시민들이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방역당국에서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문제는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방역 4단계까지 격상된다면 경제활동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여서 폐업과 파산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속출할 것이다. 경제 난국이 사회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1년반 동안 방역 모범국이었던 타이완, 그동안 어디에서 착오판단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착실하게 코로나 19 확산 사태에 대응해 나가면 세기의 전염병에서 큰 피해 없이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전반적인 국민의식,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외출을 삼가고 방역수칙을 지키는 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방역당국의 대응책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전염병은 정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코로나 백신 만큼 시급한 건 없다고 본다. 이럴 때 세계보건총회 참여를 국제 사회에 호소하는 것보다 코로나 백신 취득이 더 시급하다. 믿고 맡기는 미국이든 같은 민주.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 다른 나라이든 어려울 때 도와주는 나라가 가장 좋은 친구일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일단 코로나 백신 구매를 통해 국민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면 한다. -jennifer pai

원고.보도: 백조미

엔딩 음악: <둘만의 사랑>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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