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스테이크의 역사

  • 2021.04.27
레트로 타이완
타이완 최초의 양식당 '볼레로'의 1930년대 모습.[사진=국가도서관NCL-Taiwan 제공]

레트로타이완 시간입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앉아 격식있는 대화를,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의 대명사, 칼질 좀 해가면서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 바로 '스테이크(Steak)'입니다.

지난주 ‘타이완식 스테이크’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타이완에서는 스테이크를 언제부터 먹었을까?’, 또 ‘언제부터 생활속에 녹아들었을까?’에 대한 저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오늘 레트로 타이완에서는 타이완 스테이크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과거의 타이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려합니다.

나이프와 포크로 우아하게 썰어서 먹는 양식 스테이크가 처음 타이완으로 들어온 것은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청나라가 타이완 섬을 일본 제국에게 할양하면서 타이완 섬에 상륙했습니다.

일제 시대 커피나 돈까스, 스테이크 등 음료와 양식을 제공하는 일본의 경양식집이 타이완의 유입되면서 일반인에게 양식 스테이크가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인데요. 일제 시절  스테이크를 제공하던 대표적인 가게는 지난 프로그램에서 소개해드렸던 타이완 최초의 양식당 ‘볼레로 레스토랑’을 꼽을 수 있는데요.  1934년 개업한 볼레로 레스토랑은 타이완 최초의 양식당으로, 스테이크와 프랑스식 오리고기 요리는 물론 커피 등의 서양 음식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했죠.  돈깨나 만진다는 사람들이 거주하던 다다오청에 자리 잡고있던 초호화 양식당 볼레로 레스토랑, 그래서 이 곳에서 제공하는 비~싼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소비층은 한정되있었습니다. 일제 시기 스테이크는 당시 타이완의 지체 높으신 양반이나 재벌들 또는 외국인 사업가들이나 즐길 수 있는 특수한 기호 식품이었습니다.

일제 시기를 거쳐 해방된 후 타이완과 미국이 1954년 ‘중미 공동방어조약’을 체결하게되고 미군이 타이완에 주둔하면서 …일제 시기 일본이 자국화한 일본식 스테이크 요리가 아니라 오리지날 미국식 특유의 두툼한 스테이크가 미군들을 통해 타이완 대중들에게 소개되었습니다. 비록 미국식 스테이크가 1950년 중반 무렵 미군과 함께 타이완으로 실려왔지만, 스테이크는 여전히 타이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1970년에 들어서면서 타이완의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수입관세가 낮아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 소고기가 타이완의 식탁을 점령하면서, 스테이크는 더이상 특권층의 음식이 아닌 본격으로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선 동 바오 녀우 파이孫東寶牛排’, ‘궤이 주 스 자貴族世家’ 등 저렴한 가격에 타이완식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이 각 지역에 생겨나면서 , 이들 브랜드들의 선도로 대중성을 어느정도 확보한 스테이크는 심지어 타이완 야시장에서도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이완의 급속한 경제 발전 속에서 타이완 국민의 생활 전반에 깊숙이 파고든 스테이크, 마치 한국 학생들이 방과 후 출출한 배를 채우려 찾는 학교앞 분식점처럼 …1만 원대 안팎의 가격으로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실속형 스테이크 전문점은 타이완 학생들에게 아지트 같은 곳인데요.

오늘은 타이완 스테이크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왠지 오늘 저녁은 복고풍 노래를 들어야 할 것같은 분위기여서 제가 좋아하는 곡으로 선곡해 봤습니다.

甄妮가 부른 夢幻 몽환을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레트로 타이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