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타이완 거상의 별장,"타이베이스토리하우스"

  • 2020.12.29
타이베이스토리하우스 외관 모습. [사진=타이베이시정부 문화국(臺北市政府文化局) 제공]

위안산별장(圓山別墅)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아기자기한 별장은 1913년 불과 27살이었던 천자오쥔(陳朝駿)이 다다오청(大稻埕)에 위치한 자신이 운영하는 위롱하오다원(永裕號茶莊) 앞에 나 있는 타이베이시 지룽(基隆) 운하를 통해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위안산(圓山) 부근 현재 타이베이시립미술관(台北市立美術館) 터를 직접 선택해 지은 별장입니다.

 

위안산 지역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자리로 꼽히는 곳이라 장징궈(蔣經國) 총통의 관저를 비롯해 해군‧공군기지 등이 이 일대의 자리 잡고 있습니다. 27살에 이곳에 터를 잡을 수 있었던 천자오쥔에 당시 사회에서 위치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와 지성인들이 모여 교류했던 사교 장소였던 위안산별장은 1923년 천자오쥔이 37살의 이른 나이로 세상과 등을 지면서, 천씨 가문에 가세가 기울어 별수 없이 별장을 팔게 되었고, 타이완 광복 뒤 입법원장을 지낸 황궈수(黃國書)의 관저로 잠시 사용되다 1979년 타이베이시정부 산하 공원도로등관리처(公園路燈管理處) 북부지역 분대사무실로 사용되었고, 1987년 12월 타이베이시립미술관이 관리하게 되었고, 1998년에 이르러 타이베이시는 윈안산 별장이 1900년대 초기 타이완 부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자료이기 때문에 시(市)가 지정한 고적으로 시정고적(市定古蹟)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게 되며, 타이완 역시 현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한정된 자원의 올바른 사용과 자연 훼손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자원 재활용 그러니깐 리사이클링(recycling)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게 되었죠. 문화환경보호(文化環保)운동 열풍이 타이완을 휩쓸면서 리사이클링은 공간의 영역에도 적용되어, 폐 역사나 창고, 병원 등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버려져서 잊혀가던 장소를 누구나 머물고 싶은 트렌드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는데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친 위안산별장은2003년 천궈츠(陳國慈) 변호사의 후원으로 공간리사이클링을 통해 타이완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과 정기적으로 예술전시회를 개최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며, 더는 위안산별장이 아닌 이곳에서 타이베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름인 타이베이구스관(台北故事館) 타이베이이야기관 또는 타이베이스토리하우스라 불리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해드리는 타이베이스토리하우스에서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

바로 호박 모양의 창문인데요, 이는 튜더 건축 양식에선 볼 수 없는 것인데요.

 

천자오쥔은 현대식 화장실, 벽난로, 샹들리에 등 별장을 서양의 신식 건축양식으로 꾸몄지만, 다자다손(多子多孫) 즉 많은 자식이 있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천자오쥔은 중화권 전통적인 양식인 호박 모양의 둥근 창문을 튜더 양식에 접목해 넣었습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실제로 가보면 둥근 창문이 타이베이게스트하우스의 외관을 더욱 아기자기하게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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