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상외교의 백미 '타이베이게스트하우스'

  • 2020.12.22
타이베이게스트하우스(台北賓館) 외관. [사진=외교부 제공]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 중국의 조어대, 북한의 백화원, 일본의 아카사카 별궁

이곳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정상외교의 백미라고 불리는 각국을 대표하는 영빈관인데요.

오늘은 청취자분들께 타이완 외교 활동의 무대가 되고 있는 타이베이 빈관 또는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台北賓館)라고 불리는 타이완 영빈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타이완 총통부 건물 정면에 시원하게 뻗어 나있는 카이다거란 대로를 따라 500미터를 걷다 보면 왼편으로 버킹엄 궁전의 중앙 게이트 철물을 연상케 하는 위엄이 느껴지는 철문 뒤로 서양 르네상스 풍의 건물 한 채를 만나게 되는데요.

건물 주위를 돌아다니며 철통같이 지키는 경찰들, 위압적인 분위기가 이 건물이 평범한 곳이 아니라는걸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속 폰트랩 대령의 저택으로 나온 레오폴트스크론 성을 떠오르게 하는 이 로코코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타이완의 영빈관인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카이다거란(凱達格蘭)대로 1번지에 위치해 있는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 카이다거란 대로는 원래 이 지역에 살던 타이완 원주민인 카이다거란 족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 1901년에 완공되었는데요,일제시기 총독이 거주하던 관저로 사용하던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 일본의 왕족과 귀빈들이 방문하면 숙소로도 쓰였다고 하는데요, 히로히토 일왕도 그 시기에 이곳에서 묵었었다고 합니다.

초기에 붉은 벽돌과 흰 돌이 좌우대칭을 이루는 네오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1912년에서 1913년 사이 바로크 건축 양식기법으로 개축을 진행해 유럽 궁전을 보는 것 같은 현재에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개축은 기존 건축물의 전부나 일부를 철거하고 건축물을 다시 축조하는 것)

일본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며 오욕의 세월을 견뎌내야만 했던 이곳은 1945년 일본이 중화민국 정부에 타이완을 다시 돌려주게 되면서 타이완 성(省) 정부 주석 관저로 사용되다가 1950년 타이완 게스트 하우스라는 명칭으로 바뀐 후 국빈을 초대해 외빈을 환영하는 만찬장 또는 접견장 등 문화 공연을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는데요.

한편,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 국가 귀빈을 모시는 장소로도 사용되었지만,역사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곳 이기도 한데요.

대표적으로는 1960년 제1회 미스 중화민국 대회를 시작으로, 제2회, 제3회 미스 중화민국 대회 모두 이곳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7월 타이완 민주화의 물꼬를 터 미스터 민주주의로 불렸던 리덩후이 전 총통의 분향소 역시 마찬가지로 이곳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에 마련되어 미국의 엘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조문하며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타이완의 문화와 역사를 다채롭게 보여주는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 지난 1998년 타이완 내정부가 지정한 국가지정고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의 구조는 크게 양관과 일본식 본관 그리고 정원 3가지로 나뉘게 되는데요.

양관 본관과 정원은 개방되었지만, 목조로 이루어진 과거 총독 관저로 사용하던 일본식 본관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언뜻 미라벨 궁전의 정원에 분수대를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의 분수대 앞에서 보이는 양관 본관의 지붕이 있는 중앙 현관,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의 바로크 양식 건축 외관은 언뜻 우리에게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함께 살고있는 도깨비의 집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덕성여대에 운니동 캠퍼스에 위치한 흥선대원군의 손자 이준영에 양자인 이우 왕자가 살았던 운현궁 양관을 떠오르게 합니다.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에 실내는 로코코 풍의 건축양식으로 이루어졌는데요. 또 서양식 내부 인테리어와 대조되는 타이완 전통 가구와 내부 장식들은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로서 타이베이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 완공된 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타이완 국민에게조차 신비로운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06년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는 비로소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시작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매달 1회 관람이 가능한 이곳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관람이 잠정 중단된 상태인데요.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의 공식홈페이지에서 제공한 관람객 수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11일 하루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에 관람객수는 2.204명,  2월8일의 관람객 수는 688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완 외교 활동의 무대가 되고 있는 타이베이 게스트 하우스 청취자분들도 한번 방문하셔서  더 가까이서 타이완 외교를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중화민국 Rti한국어 방송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