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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보는 그때] 1986년 TSMC 창업자의 점심

  • 2022.11.22
레트로 타이완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타이완 현지시간 20일 귀국한 TSMC의 장충모 전 회장.[사진= CNA DB]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점심시간은 오후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오전 중 지친 머리를 재충전하는 꿀 같은 휴식 시간이죠. 많은 CEO들이 하루 중 가장 오랜 휴식을 즐기는 시간 역시도 점심시간입니다.

수십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타이완의 TSMC의 창업자 장충모(張忠謀) 전 회장은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또 어떤 음식을 즐겨 먹을까요?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36년 전 신문 지면에 실린 기사글을 통해 장충모 전 회장의 ‘점심 시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치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의 애플 사랑은 유명합니다. 현재 워렌 버핏이 회장을 맡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당연히 애플!
그런데 빅테크 투자에 신중한 편으로 알려졌던 워렌 버핏이 지난 3분기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제왕’ 타이완의 TSMC 주식을 처음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세계 시장이 놀라고 있습니다.

미국현지시간 지난 14일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3분기 말 투자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TSMC ADR 즉 TSMC의 미국 예탁 증권을 6000만주 이상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버핏이 회장을 맡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중 미화 90억 달러, 한화 약 12조원을 들여 주식 투자에 나섰고, 이중 절반에 달하는 미화 약 41억 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 이상을 TSMC의 투자하면서 지난 한 주간 타이완의 TSMC 주가가 크게 반등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타이완의 TSMC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종목이 됐고, 버핏의 선택으로 TSMC를 뒤따르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제왕’이라는 평가가 더 공고해졌습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에도 매출 성장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삼성전자를 꺾고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로 올라선 타이완의 TSMC는 타이완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AMD, 미디어텍, 애플, 퀄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버핏이 선택한! 반도체 위탁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완 TSMC를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은 ‘반도체 대부’라고 불리고 영어이름으로는 모리스 창으로 알려진 TSMC의 창업자 장충모 전 회장입니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TSMC의 장충모 전 회장은 미국 최고의 반도체 기업인 ‘TI(Taxas Instrument)’에서 반도체 공정 분야 최고 책임자로 TI의 제2인자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로, 이후 TI의 경쟁사였던 미국 반도체 기업 제너럴 인스트루먼로 옮겨 기업 COO로 지내는 등 1980년대 중반까지 30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엔지니어 겸 최고책임자로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장충모 TSMC 창업자는 사실상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 생활을 준비 중이던 장충모 TSMC 창업자는 은퇴 선언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타이완 정부로부터 반도체산업을 육성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받게 되었고, 장충모 전 회장은 곧바로 계획했던 미국에서의 은퇴 생활을 접고 귀국을 결정하게 되고, 타이완 경제부 산하에 있는 공업기술연구원의 원장으로 초빙되어 반도체산업 인재육성 및 연구 개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든든한 지원, 배출해낸 반도체 산업인재를 등에 업고 장충모 전 회장은 1987년 2월 21일 현재의 TSMC를 설립하게 됩니다.

본사 고유 브랜드의 반도체는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으며,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確保不與客戶直接競爭)’는 기업 이념 아래 장충모 창업자 손에 탄생한 TSMC는 자체 설계 대신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오로지 대리 생산만 해주는 최초의 파운드리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변화시켰고, 더불어 AMD, 애플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며 ‘반도체 위탁생산 제왕’으로 불리며 반도체 파운드리 최강자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타이완을 첨단 반도체 제작 기술과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비상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준 TSMC!

최근 태국 방콕에서 막을 내린 2022 APEC정상회의에 타이완을 대표해 특사자격으로 TSMC의 창업자 장충모 전 회장이 참석했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안관계를 뒤로하고 지난 18일 APEC 정상회의 휴식 시간에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타이완을 대표하는 기업인 TSMC의 창업주 장충모 전 회장의 짧은 만남은 큰 관심을 모았고, 그동안 중국의 압박으로 접촉을 꺼려하던 싱가포르와 미국 등 국가의 정치인들도 TSMC에게 줄을 대고자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장충모 창업자에게 폭풍 애정 공세를 펼쳤습니다.

“시진핑과 짧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TSMC의 창업자 장충모 전 회장을 타이완 정부가 APEC 특사로 파견한 것은 양안관계를 좁히고 반도체 위탁생산 강국 타이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신의 한수였습니다.

세계 정상들이 존경심을 표하는 ‘반도체 대부’ TSMC의 창업자 장충모 전 회장의 점심시간은 일반 회사원과 다름없습니다.

‘장충모의 점심張忠謀的午餐’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1986년 12월 20일자 《경제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에는 공업기술연구원 원장이었던 장충모 TSMC 창업자는 매일 오전 8시 40분 원장실로 들어서고 공업기술연구원 원장으로서의 업무가 시작되며, 각 부서로부터 각종 업무 보고를 받고 점심시간 무렵 비서에게 ‘샌드위치 부탁해요’라며 점심 메뉴는 보통 후다닥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샌드위치로 해결한다고 당시 경제일보는 보도했습니다. 당시 경제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한 비서는 “매일 10시간이상 일하시는 장추모 원장님은 점심시간이면 한손엔 수화기를 들고 업무처리를 하시면서 다른 한손엔 샌드위치를 드세요”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의 반도체산업을 지금처럼 눈부시게 성공케 할 수 있었던 장충모 TSMC 창업자의 뚝심은 당시 그의 점심 시간의 메뉴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렇듯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는 장장충모 TSMC 창업자의 과거의 모습을 1986년 당시 경제일보 지면에 실린 기사 내용을 통해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데요. 다음주에도 타이완의 레트로한 소식을 들고 찾아 뵐것을 약속드리며 오늘 레트로타이완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Rti한국어방송의 손전홍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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