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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이족 언어 수호자’ 왕청파 원주민족 족장 타계

  • 2022.09.06
레트로 타이완
린비샤(林碧霞 사진 왼쪽) 원주민족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월 25일 화롄에서 개최한 왕청파 원주민족 족장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의 가족에게 원주민족공로장 2등급을 전달했다. 사진은 왕청파 족장의 가족이 린비샤 원주민족 부위원장으로부터 상장을 전달 받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니다. [사진= CAN DB]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원주민족 문화를 사랑하고 평생을 원주민족어를 가꾸고 보전하는 데 헌신해 온 ‘아메이족 언어의 수호자’ 왕청파(王成發,원주민족 이름: Tapang ci Towid Namoh) 원주민족 족장이 지난달 8월 15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흔히 원주민족이니 원주민족의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당장 타이완 원주민족 아이들만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부족의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고 있다 보니, 사실상 타이완 원주민족 언어는 부족 내에 소수의 부족 원로와 점점 더 적은 수의 부족만이 고유의 토착언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다음세대에는 거의 전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점차 잊혀지고 있는 원주민족 언어를 수호하기 위해 고인은 부족을 이끄는 족장이기 전에 원주민족 문화를 알리는 교육자이자 아메이족 언어학 작가로서 원주민족 언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원주민족 언어를 아름답게 가꾸고 점차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원주민족어를 지키기 위해서 한 평생을 받쳐 왔고 원주민족 문화를 알리는데 힘써온 진정한 원주민들의 아버지 왕청파 족장에 업적과 잘 알려지지 않은 고인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유네스코는 전세계 7,000여 개 언어 중 최소 43%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2,000개에 가까운 언어는 언어 구사자가 1만 명도 되지 않고, 사용인구가 50명에 불과한 언어도 300여 개나 된다고 전했습니다.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진 것처럼 우리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언어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유네스코가 경고한 가운데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타이완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같지만 타이완의 상황도 예외는 아닙니다.타이완 섬에 아주 오래 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온 타이완 원주민족도 부족 고유의 언어가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서며 정부가 직접 나서서 원주민족 정체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원주민족 언어를 보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타이완 정부에서 법적으로 공인한 원주민족은 16개입니다. 타이완 전체인구는 약 2천300백만 명으로, 원주민족위원회가 발표한 최신 원주민족인구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에 있는 원주민족 수는 34만 4,702명입니다.

그럼 원주민족 언어를 수호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가장 먼저 원주민족 언어를 지키기 위해 정부에서는 '원주민족언어발전법’을 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원주민족 언어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표준어와 민남어, 객가어와 함께 원주민족어를 교육과정의 언어로 채택했고, 방과후 수업, 겨울 방학 수업, 여름 방학 수업 등에 원주민족어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주민족 언어 보전과 전승을 위한 교육과 원주민족 언어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20년부터는 연 2회 원주민족 언어능력 인증 시험을 실시하고 있고, 또 아이들이 원주민족 언어를 쓰는 데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올 초 제1회 ‘전국 원주민족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됐습니다.

미래의 새싹, 아이들이 원족민족 언어를 아름답게 익히고 원주민족 언어를 학습하는 데 정부가 직접 나서서 힘쓰고 있는 가운데, 원주민족 문화를 사랑하고 원주민족 언어를 발전시키고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원주민족 원로 왕청파 원주민족 족장을 잃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안타까움이 큽니다.

고인은 아메이족 출신으로 화롄현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향과 원주민족 수호에 몸바쳐 왔습니다.특히 그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991년부터 20년 넘게 아메이족 부족 가운데 하나인 타이바랑(太巴塱) 부족의 족장을 지냈으며, 원주민족이 살고 있는 지역의 기초생활 인프라와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에는 원주민족 사이에서 일명 총족장이라 불리는 화롄현 원주민족 사무팀 연합회 총회장을 역임했고, 이 밖에도 Cilangasan 원주민족 학교 교장, 국립 둥화대학교 (東華大學)의 초청으로 학생들에게 원주민족 문화와 전통을 가르치며 교육자로 활약했습니다. 이후 원주민족 언어 보급을 위해 지난 2011년 일흔 여섯의 나이에 작가로 데뷔해 아메이족 언어 교육자료인 ‘아메이족 언어의 교와 묘《阿美族語言的巧與妙》’를 펴냈습니다.

 

원주민족 어르신들의 인구 수가 줄어들면서 덩달아 원주민족 고유 언어의 수명도 함께 단축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평생을 원주민족 언어 보급에 몸 바쳐 현재의 원주민족 언어 수호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은 고인은 원주민족 언어 수호 활동에 헌신해 온 공로로 지난 8월 25일 정부로부터 원주민족공로장 2등급을 받았습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평생을 한결같이 부족의 삶은 개선하고 원주민족 언어의 보급을 위해 헌신해온 ‘아메이족 언어 수호자’ 왕청파 원주민족 족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원주민족 발전과 언어 수호에 일생을 바친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오늘 엔딩곡으로 량징루(梁靜茹)의 숭배하다(崇拜)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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