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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남기고 사라진 최초의 물놀이 테마파크, ‘다퉁수상낙원大同水上樂園’

  • 2022.07.26
레트로 타이완
1972년 8월 2일 개장한 타이완 최초의 워터파크 ‘다퉁수상낙원’.[사진=중앙연구원 디지털문화센터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무엇보다 시원한 물이 그리운 요즘. 워터파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타이완 국내 워터파크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휴가철 대목을 잡기 위해 타이완 국내 워크파크들은 각자 스릴 넘치는 놀이시설을 선보이는 한편 기존 놀이기구와 맞춤형 서비스를 보완해 여름철 피서객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모습입니다.

연인이나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은 워터파크는 이제 단순히 물놀이만 즐기는 곳이 아닙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스토리를 접목시킨 워터파크부터 온천수나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피부 알레르기나 환경 호르몬 등을 걱정하지 않고 쉴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인 힐링스파 개념에 워터파크까지 건강시설도 갖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타이완은 워터파크 강국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면이 바다인 국토의 구조, 수많은 강과 산 등이 자연스럽게 물을 가까이 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해 타이완의 워터파크 산업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죠. 7~8월 여름휴가철 대목을 잡기 위해 타이완 국내 워터파크는 저마다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혜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을 떨치기 위해 워터파크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피서객들은 전국 워터파크에서 선보이고 있는 할인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국내 최대 규모의 파도풀과 아찔한 워터 슬라이드 등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휴가의 추억을 선사할만한 놀거리로 가득한 타이중시에 위치해 있는 리바오러위엔(麗寶樂園)은 7월 14일까지 입장권을 최대 7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또 아시아 최초로 해적을 콘셉트로 조성된 워터파크인 윈린현에 위치한 지엔후산세계(劍湖山世界)는 앞서 지난 7월2일과 3일 이틀간 윈린현 주민에게 워터파크를 무료 개방했습니다. 윈린현 주민이 아니더라도 오는 8월 28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입장권을 사면 워터파크를 포함해 놀이공원 시설까지 모두 최대 할인가인 뉴타이완달러 433원 (2022년 7월 26일 기준 한화 약 2만원)에 시원한 워터파크 시설은 물론 스릴 넘치는 놀이공원까지 모두 한화 약 2만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는 물론 다채로운 동식물을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테마파크 육복촌(六福村)은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기며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육복수락원(六福水樂園)을 운영 중인데 육복수락원도 워터파크 경쟁 업체인 타이완 국내 최대 규모의 파도풀을 보유하고 있는 리바오러위엔과 아시아 최초의 해적 콘셉트로 조성된 워터파크인 지엔후산세계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입장권 할인 혜택을 비롯해 숙박 시설 이용 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맨몸으로 타는 아쿠아루프 그리고 거대한 인공 파도풀에서 즐기는 아찔한 파도타기까지 모험심을 자극하는 각종 물놀이 시설을 우리가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국내에는 1970년대에 워터파크가 도입됐습니다. 타이완 국내에서 놀이시설 위주의 진정한 워터파크라고 평가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인 1972년 8월 2일 북부 신베이시 반차오 장즈추이(板橋江子翠)에서 개장한 ‘다퉁수상낙원大同水上樂園’입니다.

타이완 국내 워터파크 시초이자 첫 주자로 보통 언급되는 ‘다퉁수상낙원’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워터파크이기도 합니다. 다퉁수상낙원은 타이완 국내 최초 워터파크로 3.1헥타르에 달하는 부지에 워터슬라이드, 거대한 인공 파도풀 등 1970년대 당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보기 드문 최신식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워터파크 외에 아시아 최초로 360도 회전하는 롤러코스터를 보유하고 있었고, 또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스릴 있게 즐길 수 있는 바이킹 등 아시아 최초의 기계식 놀이공원이었다고 해요.

지방이 아닌 수도 타이베이 인근 신베이시 도심에 위치해 있던 타이완 최초의 워터파크로 평가되는 ‘다퉁수상낙원’은 사업가 천자오빙(陳釗炳)에 의해 지어졌고, 도심 속에서 극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워터 슬라이드, ‘다퉁수상낙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야외에 있는 거대 인공 파도풀, 바이킹 등의 뜨거운 인기로 개장 후 매일같이 구름 인파가 몰려들며, 타이완 국내 최초의 워터파크인 ‘다퉁수상낙원’은 뉴타이완달러 3천만 원(한화 약 13억원)의 투자금을 개장 후 불과 반년 만에 전체 회수하며 지금도 놀이시설 위주의 워터파크 업계의 한 획을 그은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최신 물놀이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가 전국에서 점진적으로 오픈하고, 또 시설 노후화와 도시개발 등 복합적인 이유로 1992년 개장 후 딱 20년 만에 ‘다퉁수상낙원’은 폐업 수순을 밟았습니다.  이제는 어릴 적 추억이 된 타이완 워터파크의 시초인 ‘다퉁수상낙원’ 자리에는 현재 반차오음악공원(板橋音樂公園)이 들어섰습니다.

폐업 후 10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다퉁수상낙원’ 부지는 이후 신베이시정부가 매입했고, 부지 소유주인 신베이시정부는 뉴타이완달러 6억 원을 들여 음악을 콘셉트로 한 어린이 맞춤형 테마어린이공원인 반차오음악공원을 지었습니다.

그 시절 타이완 어린이들 마음 속에 타이완의 디즈니로 각인된 다퉁수상낙원! 현재 지상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는 반차오음악공원이, 지하1~3층에는 총 611대 차량이 수용이 가능한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지하 1층에는 지금은 사라진 다퉁수상낙원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로인해 많은 분들이 지하1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으면서 사진으로 남겨진  다퉁수상낙원의 옛 모습을 보며 아련한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동심에 젖게 된다고 합니다.

여름을 맞아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시절 추억만은 여전히 생생한 타이완 최초의 워터파크인 ‘다퉁수상낙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여름’하면 떠오르는 시원하면서도 청량한 발라드! 펑위예엔(彭于晏)의 길모퉁이의 여름(轉角的夏天)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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