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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스린전기사가 문을 연 타이완 국산 냉장고의 역사

  • 2022.05.31
레트로 타이완
1973년 8월《타이완일일신보臺灣日日에 실린 여름철 냉장고 사용법과 관련된 기사 내용.[사진=스토리스튜디오 화면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프랑스와 미국의 사법계에서 법관으로 활동했으나 미식평론가로 더 큰 명성을 얻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자신의 저서 <미식예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브리야샤바랭의 말처럼 냉장고를 열어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즉 냉장고 속을 보면 개인의 식습관을 넘어 한 사람의 생활수준, 사회적 지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 프랑스산 푸아그라와 러시아산 캐비아아 가득한 냉장고라면 그 주인은 적어도 상류층에 속한 인물일 것입니다. 반면, 냉장고 속에 미니멀하게 포장김치나 물, 소주만 들어있다면 그 주인이 혼자 사는 요즘 우리가 말하는 1인가구를 이루고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주겠다” 브리야샤바랭의 말처럼 과연 나는 좋은 사람일까?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고민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냉장고를 열어보세요~ 그럼 냉장고 속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답이 보일 것입니다.

개인의 감각과 취향, 사회적 지위와 생활수준을 엿볼 수 있는 냉장고는 가전제품 가운데서도 중요한 필수품입니다. 돌이켜 보면 한 때는 집집마다 1대는 기본 2대 3대까지도 있던 집전화기는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며 설 자리를 잃었고, 최근에는 코인세탁방이 등장하면서 세탁기가 없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실에 TV를 없애고 텔레비전 대신 빔프로젝터를 쓰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모두에게 사랑 받던 집전화기가 어느 순간 사라졌고, 텔레비전, 세탁기 등 전자제품도 그 동안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즉 우리와 만났지만 자연의 이치에 따라 우리 인류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유용하게 쓰이던 전자제품들이 우리 곁에서 하나 둘 사라져가는 동안, 냉장고만은 늘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도 냉장고가 없는 집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우리 집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일등 일꾼 냉장고가 언제 처음으로 타이완의 등장했는지? 그리고 타이완 국산 냉장고는 언제부터 생산됐는 지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 저와 함께 타이완 냉장고의 역사를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냉장고, 냉장고의 탄생은 3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출연한 이래 음식 저장과 보관에 관한 커다란 진보가 없던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 우리는 쉽게 부패되는 생선이나 고기 등을 장기 보관하기 위해 건조, 염장 등 장기 저장을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안해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저장하면 신선도를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식품 본래의 맛과 식감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인류는 식품을 장기 저장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필요했고, 필요는 발명을 낳았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냉장고!

먼저 얼음을 이용한 가정용 목재 냉장고가 타이완에 처음 들어온 것은 일본 식민지 시기로 추정됩니다.

일제 식민지 시기 《타이완일일신보臺灣日日》는 1927년 8월 한달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여름철 냉장고 사용법과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해당 기사에는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는 법으로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즉 음식 보관 용도 외에 냉장고는 지금의 에어컨을 대신해 1920년대 당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용도로도 쓰였습니다.

그렇다면 타이완에서 자체 생산한 최초의 국산 냉장고는 언제 탄생했을까요?

최초의 국산 냉장고는 1957년 6월 스린전기사(士林電器公司)에서 만든 냉장고입니다. 타이완 국산 냉장고 1호는 일본 기무라전기(木村電氣) 주식회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스린전기사의 국산 냉장고 1호 이후 타이완 국내 전자업체도 경쟁적으로 냉장고를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다퉁(大同)과 삼양(三洋) 이 두 전자업체에서도 가정용 전기 냉장고를 선보이며 초기에 냉장고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정용 냉장고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초기에는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스린전기사에서 출시한 국산 냉장고 1호만 하더라도 가격은 8천원이었습니다. 1950년대 당시 서민들의 월 소득금액이 150원이었는데, 한 달동안 힘겹게 노동한 수익으로 냉장고를 구입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냉장고는 부잣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다 1970년대에 들어 경제 성장으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하면서 냉장고 보급률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극소수만 사용하던 냉장고는 1980년대에 이르러 모든 가정에 보급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1957년 채 5%도 되지 않던 타이완 국내 냉장고 보급률은 2022년 기준으로 보면 이미 98% 또는 99% 수준으로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가정에 냉장고가 보급된 것은 70년이 채 안 되는데, 이제는 기본 2대가 있는 집도 많습니다. 물론 같은 냉장고를 여러 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와인, 화장품 전용 냉장고 등 다양한 종류로 갖추게 되었습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타이완 냉장고의 역사를 알아봤습니다.오늘 엔딩곡으로 S.H.E가 부르는 냉장고(冰箱)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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