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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야족 기국파 옛 예배당과 ‘천국으로 가는 열쇠’

  • 2022.05.10
레트로 타이완
'천국으로 가는 열쇠’라 불리면서 이와 함께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조 교회로 꼽히는 기국파 옛 교회 건물.[ 사진= 타오위안시 푸싱구청 공식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人民有信仰宗教之自由。 모든 국민은 신앙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중화민국 헌법 제 1장 13조(中華民國憲法第第一章13條信教自由)에 따라 타이완은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타이완에서 각 종교는 정치와 분리되어 있고, 또 각 종교는 자유롭고 평등하게 포교 활동 선교 활동을 할 수 있어 타이완은 수 많은 종교가 한 데 어울려 살고 있는 다종교 국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타이완인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인 도교와 불교 외에 타이완에는 서방에서 들어온 가톨릭, 개신교 그리고 흔히 몰몬교라고 불리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성공회, 이슬람교, 여호와의증인, 동방정교회 등 타이완에서 자생한 종교부터 타이완에서 성장한 각 종단 등 여러 종교들이 타이완에서 서로가 서로를 포용하고 존중하며 한 데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내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정식으로 등록된 불교와 도교, 유교의 신을 함께 모시는 크고 작은 사원과 가톨릭 성당과 개신교 교회의 수는 1만 2천 2백 71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국 시와 현 가운데 타이난시가 1,623개로 가장 많았으며, 가오슝이 1,476개, 핑둥현이 1,127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내정부에 따르면 등록된 종교별 건축물 1만 2천 2백 71개 가운데 전국에 분포돼 있는 불교와 도교, 유교의 신을 함께 모시는 크고 작은 사원은 9,645개이고, 도교와 불교 다음으로 신자가 많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전국 성당과 교회 수는 합쳐서 총 3,006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편의점 수 보다도 많다는 타이완 전국 종교시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가 아무리 궂어도 항상 신자들로 붐빕니다. 하지만 헌법상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전 각 종교는 정착하기까지 타이완 곳곳에서 박해와 차별, 가난을 이겨내며 포교 활동을 했던 서글프고 절망적이었던 고난의 시절이 있었고, 각 종교가 타이완에서 선교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된 지금! 고난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각 종교의 성지가 됐습니다. 사실상 타이완은 여러 종교들의 성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리고 타이완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종교 시설을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타이베이, 가오슝 등 도심 거리에는 불교, 도교 등의 유서 깊은 사찰과 사원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산악지대 특히 타이완 원주민족 마을에서는 반대로 개신교 예배당인 교회 건축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원주민족 마을에서 유독 많은 개신교 교회 건축물을 볼 수 있게된 배경에는 명나라 말 17세기 스페인을 몰아낸 네덜란드가 타이완을 점령한, 즉 네덜란드 식민지시기 네덜란드는 자국 군인들의 신앙과 타이완인들을 회유하기 위해 선교사들을 파견해 복음을 전하고 예배당을 설립하면서, 이 시기 많은 원주민족이 개신교의 신자가 되었고  이로 인해 산악지대 원주민족 마을 인근에는 십자가가 장식된 교회 건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 옛날 푸른 눈의 선교사들에게 일라 포르모사(Ilha Formosa)라 불린 아름다운 섬 타이완은 미지의 세계였을겁니다. 복음의 증인이 되고자 했던 미국인 선교사들이 희망을 안고 타이완에 발을 디딘 곳 중 하나는 타이완 북부 타오위안시 푸싱復興구와 다시大溪구 경계에 있는 타이야족 계파 가운데 하나인 기국파(基國派)의 신앙 중심지인 다워(大窩) 지역입니다.

개신교 선교사들은 언덕 위로 돌로 지어서 화려하지 않지만 중세시대 석조 교회 건축물을 떠오르게 하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자태의 이국적인 교회를 지었습니다. 바로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조 교회라 불리고, 또한 열쇠 구멍을 형상화한 입구 설계로 인해 ‘천국으로 가는 열쇠’라는 별칭이 붙은 ‘기국파교회’입니다.

기국파교회는 외국 선교사인 클레어 엘리엇 맥길(Clare Elliot McGill)과 제임스 딕슨(James Dickson) 목사가 1945년 광복 후 타이야족 계파 가운데 하나인 기국파의 신앙 중심지인 다워에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뒤 신도가 점차 늘어나면서 정식 예배당이 필요하다고 느껴 1963년에 건축한 교회 건물입니다.

1963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인 12월 25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격적인 첫 예배를 봉헌하게 된 기국파교회가 다른 개신교 교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평신도들인 타이야족 기국파 원주민족들이 교회 건물을 쌓을 때 쓸 돌을 인근에 위치한 일명 박쥐동굴(蝙蝠洞)에서 직접 돌을 구해 이 육중한 돌을 하나하나 등에 지고 구비구비한 산을 지나 교회가 들어설 부지에 옮겼고, 그리고 신도들이 직접 구한 돌로 돌제단을 쌓아올려 견고하고도 중세시대 교회 건물을 연상캐하는 우아한 교회 건물이 완공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교회 지붕 위 십자가는 기국파교회에 설계 건축을 맡은 황룽취안(黃榮泉)목사가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해 직접 만든 십자가로, 이 십자가는 교회의 모습을 소박하면서도 중세시대 유럽 교회에 우아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또 교회 내부에 들어서려면 반드시 원형과 사각형의 2층 구조로 이루어진 입구를 지나야하는데, 멀리서 교회 입구를 바라보면 이 두개에 문이 겹쳐져 마치 열쇠구멍처럼 보여 기국파교회 입구는 천국으로 가는 열쇠구멍이라 불리고, 신자들이 하느님의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예배 공간인 기국파교회 내부는 ‘천국으로 가는 열쇠’라 불리며, 기국파교회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떠나 하느님을 믿지 않아도 이곳으로 들어서면 모두가 천국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을 자연스레 품게 됩니다.

교회 목사와 타이야족 기국파 원주민족으로 구성된 평신도들의 힘으로 지어진 기국파 교회는 이후 신도들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건물을 신축해 교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되며 말그대로 옛 교회건물이 되었습니다. 다만 기국파교회가 쓰던 이 돌로 지어진 옛 석조 교회건물은 잊혀지기 보단 교회와 시정부에 노력으로 몇 번의 보수 공사로 옛 모습이 현재까지 잘 보존됐고, 신자들의 결혼식 장소와 일반 시민들의 웨딩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은 곳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개신교 교회이자 원주민족 신앙 역사를 간직한 종교 건축물로서 기국파교회가 사용했던 이 옛 교회건물은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예술적인 가치를 타오위안시로부터 인정받아 2004년 역사건축물로 지정됐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에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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