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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응답하라 1995]27년 역사 자랑하는 PC통신 기반 커뮤니티 ‘PTT批踢踢 ’

  • 2022.05.03
레트로 타이완
호랑이의 해를 맞아 16비트 호랑이 이미지가 PTT 로그인 화면을 장식했다.[사진=PTT 메인화면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학점 따기 쉬운 교양과목은 뭘까? 요즘 학교 앞 뜨는 커피숍은 어딜까? 교양수업 들어갔다 마주친 ‘교양훈남’은 어느 과 몇 학년일까? 사소한 것부터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은 정보까지! 만 가지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 있습니다.바로 각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외국 명문대 부럽지 않은 타이완 대학생들이 학습, 취업, 유학정보, 연애 상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나누는 타이완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각각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제부터 사용됐고 또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유익한 정보가 가득! 대학생들의 필수 앱 ‘디카드 Dcard(www.dcard.tw)’

오늘날 타이완 대학생들의 편의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은 단연 ‘디카드 Dcard’입니다.

디카드는 지난 2011년 12월 처음 출시돼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고, 현재는 타이완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가 됐습니다.

대학생과 대학원에 진학중인 석박사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디카드는 앱 개발회사나 IT기업이 아닌 국립 타이완대학교 학생 린위친(林裕欽)과 지엔친여우(簡勤佑) 이 두 대학생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2011년 당시 국립타이완대학교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했고, 디카드를 개발한 린위친과 지엔친여우 두 사람도 해당 창업강좌 수강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이 교육과정의 조별 과제가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제작해 평가를 받는 것이었는데, 린위친과 지엔친여우 두사람이 조별 과제로 제출한 애플리케이션이 바로 ‘디카드’였습니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문구처럼 디카드는 대학 생활의 필수 요소인 조별 과제로 탄생했지만, 이제는 타이완 대학생과 대학원생 대다수가 이용하는 필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학생이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디카드가 자랑하는 장점은 바로 학생들의 학업과 취업을 위해 다양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유하는 자료에는 시험정보, 과제 난이도, 취업에 필요한 토익& 토플 정보 등 수업과 취업에 유용한 자료가 가득합니다. 심지어 연애, 맛집, 자취방 정보까지 있습니다. 대학생 때 디카드를 직접 사용해본 제 개인적인 경험을 청취자님께 공유해 드리자면 개강하고 시간표를 짜기 전 전공 강의를 수강한 선배님들이 디카드에 올려둔 시험정보와 강의평을 보고 수강계획을 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디카드의 또 다른 주요 기능으로는 각 대학의 재학생 혹은 졸업생 또는 타 대학교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공간인 익명 게시판이 있다는 것입니다. 디카드 내 존재하는 익명 커뮤니티는 각각 대학 재학생 혹은 졸업생 끼리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본교 뿐 아니라 관심 분야가 비슷한 타 대학교 학생들과 교류하는 데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디카드는 본래 국립타이완대학교와 국립정치대학교 이 두 대학 재학생 혹은 졸업생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후 가입 조건을 확대해 타 대학교 재학생들도 학생임을 인증 받으면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디카드는 전국 주요 대학교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초대형 학생 커뮤니티로 거듭났고, 또한 온전히 학생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디카드는 2019년부터는 일반시민들도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단점으로 꼽히던 폐쇄성을 단숨에 극복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27년 역사 자랑하는 PC통신 기반 초대형 커뮤니티 ‘PTT批踢踢(https://term.ptt.cc/) ’

지금 캠퍼스 생활을 하는 2000년대 생들에게 디카드가 익숙할 테지만, 디카드 이전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의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캠퍼스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원조 격으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PTT’입니다.

1995년 국립타이완대학교 컴퓨터 정보공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두이진(杜奕瑾)은 평소 기숙사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문자 하나하나를 입력하여 프로그램을 코딩하고 짜는 것이 취미이자 낙이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BBS 즉 전자게시판을 개설하게 되는데 이 전자게시판이 바로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PTT’입니다.

참고로 타이완 온라인 커뮤니티 발전에 크게 기여한 ‘PTT’를 개설한 국립타이완대학교 컴퓨터 정보공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두이진은 현재 타이완 인공지능(Ai) 플랫폼 분야 우수 기업인 타이완 에이아이 랩(Taiwan AI Labs)의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두이진 타이완 에이아이 랩 창업주가 개설한 PTT는 PC와 모뎀이라는 통신장비를 이용하여 PC의 화면을 통해 문자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정보의 나눔터’라고 할 수 있는 전자게시판으로서, 검정색 화면에 하얀 문자가 인상적인 PTT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시리즈에 나온 파란 화면에 하얀 문자가 인상적인 천리안 화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한국에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1990년대 추억의 PC 통신을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PTT는 학업, 취미, 일상생활 정보 외에도 철저히 익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친구에게 말하기 꺼려지는 고민을 맘 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자,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으로 코로나 게시판이 형성되는 등 폭넓은 장르에 속하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 16비트로 제작된 천스중 위생복리부장 겸 중앙전염병대책지휘센터장의 이미지가 PTT로그인 화면을 장식한 바 있다. [사진 = PTT 메인화면 캡처] 

이처럼 대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참고하는 이른바 족보부터 시작해 자취방 매물도 공유할 수 있는 PTT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뿐 아니라 언론 매체에서는 보기 힘든 타이완 학생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PTT에 게재된 정치, 경제 등 다양하고 민감한 주제의 게시글과 댓글들을 통해 미래의 새싹 타이완 대학생들의 생각은 물론 타이완 사회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있는 공간으로서 PTT는 타이완 국내 최신 트렌드나 사건사고, 이슈를 알아보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일반 포털사이트를 떠오르게 할 만큼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PTT는 이런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기자신과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홍보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 출연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무명 아티스트는 PTT에서 음악을 홍보하고, 신인 작가들은 창작 글을 PTT 자유 게시판에 연재하면서 차근차근 팬덤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PTT는 여러 스타를 배출했지만, 그중에서도 추리소설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獻給殺人魔的居家清潔指南》’의  쿤룬(崑崙) 작가는 PTT가 낳은 최고의 스타입니다. 쿤룬 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을 PTT 게시판에 꾸준히 연재했습니다. 그러다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가 PTT 이용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자 대형 출판사와 출판 계약까지 맺었고, 후속작 두편을 포함해 총 세 작품 모두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을 정도로 PTT가 낳은 쿤룬 작가는 현재 타이완 독자와 추리 장르 문학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작가입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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