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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망춘풍望春風> 작사가 리린처우 가옥

  • 2022.01.18
레트로 타이완
작사가 리린처우 선생이 살던 집.[사진= 타이베이시정부 관광국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타이완인의 사랑을 받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타이완 사람 중에서 아마 이 노래를 안 불러 본 사람, 혹은 한 번도 이 노래를 안 들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거에요. 세월과 세대를 뛰어넘어 타이완 대중음악의 절대적 걸작으로 평가 받는 곡은 바로춴춴(純純)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1930년대 인기 여가수 려우칭샹(劉清香)의 명곡<망춘풍望春風>입니다.

<봄바람이 불어오길>이라는 뜻인 <망춘풍>은 노래 제목처럼 살랑살랑 봄바람을 타고 비단 같이 곱디 고운 소년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녀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인데요.

지난 2000년 타이베이시와 연합보는 밀레니엄시대의 개막을 알린 2000년을 맞이하며 지난 100년간 가요와 가곡, 민요를 망라한 타이완을 대표하는 곡을 선정하기 위해 ‘타이완가요100년(歌謠百年臺灣)’을 공동개최했습니다. 음악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등려군, 차이친 등 1970-80년대 인기 가수의 히트곡들을 제치고 1933년 발매된 <망춘풍>이 1위에 꼽혔습니다.

타이완가요100년을 상징하는 곡으로 음악전문가들의 선택을 받은 명곡 <망춘풍>은 전문가들에 이어 타이완 국민 22만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흘러간 옛 노래’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망춘풍>이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최고의 국민가요’로 선정됐습니다.

또 음악은 항공 여행을 하게 될 때 빠질 수 없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각 국가를 대표하는 항공사에서는 기내에서 승객을 처음 맞는 중요한 순간을 위하여 신경을 쓰는데 이 중의 하나가 기내 탑승시 잔잔하게 들리는 보딩 음악 그리고 항공기 이‧착륙 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습니다.

중화항공사와 함께 타이완 2대 항공사로 꼽히는 에바항공사는 항공기 이‧착륙 시 기내 음악으로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 <망춘풍>의 멜로디가 기내에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데요. 해외에서 유학 중이던 타이완 유학생들 혹은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타이완인들은 에바항공사 기내에서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옛 노래 <망춘풍>을 들으면 ‘아~드디어 그리운 고향 타이완으로 돌아가는구나 하고’ 기내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망춘풍>의 멜로디로 타지에서 겪은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지친 마음의 위안을 받게 되고, 또 타이완 특유의 선율을 머금고 있는 <망춘풍>은  마치 영화가 시작될 때 영화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주는 배경음악 처럼 새로운 나라 미지의 타이완을 향해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에게 설렘과 긴장을 느끼게 해줍니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에바항공사의 목소리 역할까지도 톡톡히 하고 있는 <망춘풍>! 타이완 특유의 옛스러운 멜로디와 소년을 짝사랑하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한 편의 시와 같은 노랫말로 <망춘풍>은 예나 지금이나 타이완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불후의 명곡 <망춘풍>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獨夜無伴守燈下春風對面吹

외로운 밤, 혼자서 등 아래 우두커니 서있으며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니

十七八歲未出嫁看著少年家

열일곱, 열여덟 되도록 임 못 찾은 나는 그 소년의 집을 바라보네

果然漂緻面肉白誰家人子弟

비단같은 얼굴이 하얀 그는 어느 집 아들인지

想要問伊驚呆勢心內彈琵琶

물어보고 싶지만 혹여 놀라실까 외로이 앉아 비파를 가슴 속으로 켜네…

等待何時君來採青春花當開

내 청춘의 꽃이 피고 임이 꺾어가기만을 기다리네…

짝사랑에 빠진 소녀의 풋풋함, 불안, 동시에 설렘을 담은 <망춘풍>의 가사는 일본 식민지 시기 스무 네 살의 타이완 작사가 리린처우(李臨秋)가 관임산(觀音山)을 거닐다가 고전문학인 <서상기西廂記>에 나오는 한 구절인 ‘담 넘어 꽃 그림자가 흔들리니, 임이 오신 듯하네隔牆花影動,疑是玉人來’에서 영감이 떠올라 소년에게 첫눈에 반한 소녀의 설렘과 사랑스러운 모습을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한 <망춘풍>의 가사를 완성했습니다. 짙은 공감을 자아내는 노랫말에 27살의 젊은 작곡가 덩위시엔(鄧雨賢)이 멜로디를 붙여 곡을 했고,화음을 쌓듯 마지막으로 당대 최고의 여가수 춴춴의 목소리가 더해졌습니다. 두 젊은 음악가와 당대 최고의 인기 여가수…멋진 신사모와 신식 양장을 입은 두 모던보이와 세련된 모던걸의 만남…이들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가히 대단했습니다. <망춘풍>은 1933년 발매와 동시에 공전의 히트를 치며 유성기에 실려 전국 곳곳에 울려 퍼졌습니다.

1930년대 발매된 <망춘풍>. [사진 = 유튜브 캡처]

타이베이 다다오청에는 지금 들어도 너무 설레고 세련된 <망춘풍>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 리린처우 선생이 살았던 집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보존되어 있습니다. 작사가 리린처우 선생이 생전에 사셨던 집이어서 ‘리린처우 옛 가옥’이라고 불리는 이 집에서 리린처우 선생은 <망춘풍> 등 타이완을 대표하는 주옥 같은 명곡들의 노랫말을 완성했는데요. 타이완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수 많은 곡들의 가사가 탄생한 이 공간은 그 가치를 인정 받아 타이베이시정부에 의해 2009년 역사건축물로 지정됐고, 새해가 밝아오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7일 타이베이시정부에 의해 시지정 고적으로 격상됐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다오청에 조성된 전통 차(茶) 거리에 있는 작사가 리린처우 선생의 고택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격상됐을 뿐만 아니라 타이베이시정부에서는 시문화재로 지정된만큼 리린처우 옛 가옥에 보존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축 당시 원형 복원을 목표로 보수, 정비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리린처우 옛가옥의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 올라가는 불후의 명곡춴춴(純純)이 부른 <망춘풍>을 띄어드리며,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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