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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옛 일본 경찰 고위간부숙소 복합문화공간으로…내년 개관 예정

  • 2021.11.23
레트로 타이완
고졸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옛 신주 일본 경찰 고위간부 숙소. 내부 정원에 있는 물방울 모양의 연못이 시선을 끈다.[사진= 신주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한국과 타이완 두 나라는 근현대사의 굴곡과 쓰라린 역사를 함께하고 우리의 지나온 역사의 진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 식민지 시기에 지어진 적산 가옥입니다.

적이 남기고 간 재산을 뜻하는 만큼 ‘적산가옥’은 아픈 역사를 응축한 건물이지만 … 세월이 흐르며 이러한 역사의 상흔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되는 지나온 귀중한 역사라는 인식이 피어오르면서, 적산가옥을 보존시키는 움직임으로 멸실되어 가던 적산가옥을 고치고 이를 복원해 완성한 역사관이나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한때는 애물단치처럼 여겨졌던 적산가옥에서 이제는 생생한 역사교육현장으로 재탄생해 …지나온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며 동시에 옛 정취와 고졸한 멋을 느낄 수 있어 사람들을 새롭게 불러 모으고 있는 레트로한 공간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가수 아이유의 노래 밤편지 중 마지막 가사입니다. 밤편지 뮤직비디오에서 아이유는 이 소절을 옛날식 목조 건물 2층에 열린 커다란 나무 창가서 부릅니다.

한국도 현대도 아닌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유가 노래를 부른 곳은 부산 동구 수정동에 위치한 일본식 가옥입니다. 이곳에서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의 모든 장면이 촬영됐죠.

본디 정란각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일본식 가옥은 1943년 일본 재력가가 지은 2층 건물로, 해방 이후 고급 요정으로 쓰였던 곳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3년간 한화 약 7억원을 들여 카페, 게스트하우스로 쓰임새를 고쳐 ‘문화공감 수정’이라는 이름을 달고 2017년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2017년 3월 나온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장면 속 그 곳 ‘문화공감 수정’. 일본인이 남기고 간 적산가옥을 방치하거나 부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살아 숨쉬는 문화 공간으로 새생명을 얻은 부산 동구 수정동의 일본식 가옥 ‘문화공감 수정’.[사진= 유튜브 캡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기업인 타이완 TSMC 본사가 있는 신주. 타이완의 실리콘밸리, 최첨단 과학의 도시 등 타이완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북서쪽으로 70km떨어진 신주를 설명하는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이 도시는 최근 새생명을 얻은 적산가옥이 있습니다.

신주 동구 호성강(護城河)과 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면 적산가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교한 목재 프레임이 건물 외벽으로 노출돼 있고, 전면의 합각지붕 등 건축 구조 요소에서 일본식 가옥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곳은 과거 일본 고위 경찰들의 숙소로 쓰였던 목조 건물입니다.  

1921년 지어진 이 일본식 단층 건물은 일본 식민지 시기 타이완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일본 고위 경찰의 숙소로 쓰이다 해방이 되면서 중화민국 정부가 철거하지 않고 신주 경찰국장 관사로 활용했습니다.

신주시정부 문화국 장신즈(張馨之) 국장에 따르면 일본 식민지 시기 지금에 신주시 동구는 일본 경찰 숙소가 밀집해 있던 지역으로 100년 전 당시 이곳에는 40여 채에 경찰 숙소 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옛 일본 경찰 고위 간부가 생활하던 공간을 엿볼 수 있는 이 단층 건물 한 채 만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남게 되었고 긴 세월 신주와 함께 걸어온 이 일본식 건물은 그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신주시에 의해 시정고적으로 지정됐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신주시는 이 목조 건물이 가진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202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뉴타이완달러 약 3,380만원(2021년 11월 23일 기준 한화 약14억 4천만원)을 들여 1년 넘게 수리하고 다듬은 끝에 신주시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하우스 등으로 쓰임새를 고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리모델링 전 옛 신주 일본 경찰 고위간부 숙소의 모습, [사진= 신주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리모델링 후 한껏 멋스러워진 옛 신주 일본 경찰 고위간부 숙소, [사진= 신주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옛 신주 일본 고위 경찰 숙소의 리모델링의 설계 및 감리를 맡은 건축가 장이전(張義震)에 손에서 새생명을 얻은 이 건물은 100년 가까이 된 건물의 원형을 완전히 허물지 않고 남길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유지해 건축적 가치를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정원에 있는 조약돌로 만든 물방울 모양의 일본식 연못과 입구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과거 일본 경찰들이 총을 보관하던 총구 보관함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100여년 전 과거를 엿보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역사와 문화가 혼재한 매력이 돋보이는 신주 동구 중앙로에 있는 옛 신주 일본 경찰 고위 간부 숙소는 내년 초 개관될 예정입니다.

한편 린즈젠(林志堅) 신주시장은 문화유산의 보존의 길은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아직 전하지 못한 많은 도시 속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신주시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엔딩곡으로 창선(長伸)의 옛일을 회상하며(懷舊)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신주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일본 경찰 고위간부숙소 앞에서 린즈젠 신주 시장의 모습. [사진 = 신주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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