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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기시다 日 새 총리, 타이완과의 ‘인연 주목’

  • 2021.11.09
레트로 타이완
기시다 총리의 증조부가 운영하던 기모노 전문점 건물은 현재 베이커리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진= CNA]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일본은 세습정치인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아베 전 총리입니다. 친조부 아베 간은 중의원 선거에서 두 번 당선한 정치인이고 아버지는 외무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아베 신타로입니다. A급 전범이 됐지만 풀려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외조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외종조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집안 출신 정치인들은 한국과 상당히 깊은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우선 도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아베 전 총리의 할아버지 아베 간의 장인은 동학농민전쟁에 출정했다고 알려진 오시마 요시마사입니다.  그리고 아베 총리가 정치적 멘토로 삼는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습니다.

“나의 할아버지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절친이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2013년 2월 22일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일관계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외증조부 기시와 박 전 대통령과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아베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는 자민당 정조회장을 맡고 있던 1981년 6월 한국을 방문한적이 있습니다. 또한 아베 신타로는 시모노세키에서 정치적 기반을 만들 때 재일한인상공인들이 그를 적극 지원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재선 의원을 지낸 최세경 전 KBS 사장은 아베 신타로의 ‘평생 지기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친조부, 외조부, 아버지 외에도 아베 전 총리의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최장 집권기간을 경신하기 전까지 역대 최장수 총리였습니다. 1965년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할 때 일본의 총리가 바로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였습니다. 여기에 대표적인 세습 정치 가문인 아베가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현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역대 총리 가운데 정치보복,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국과 가장 대립한 총리가 바로 아베 신조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 따라 오는 11월 10일 새로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는 일본 총리로 선출되며, 같은날 내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그는 누구인가? 기시다는 1957년 중의원·중소기업청장을 지낸 기시다 후미타케의 장남으로 히로시마시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중의원을 지냈으며, 3세 정치인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큰 굴곡 없이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1987년 같은 세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전 총리처럼 중의원에 당선된 아버지의 비서로 일하면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아버지가 사망한 뒤 지역구인 히로시마(현재 1구)를 물려받아 1993년 중의원에 처음으로 당선됐습니다.

중의원 동기이자 세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기시다 총리 두 사람 모두 일본 정치권에서 금수저 출신 비둘기파 의원으로 분류됩니다. 또 아베 전 총리의 가문이 한국과 뗄레야 뗄수 없는 인연의 끈으로 묶여있다면 새로운 내각을 이끌 기시다 총리의 가문은 타이완과 인연이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의 증조부인 기시다 이쿠타로는 타이완에서 두번째로 큰 항구도시 지룽에서 120여 년 전인 1895년부터 1899년까지 약 4년간 기모노 가게와 목재상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기시다의 증조부가 운영한 기모노 전문점 기시다 오복점(「岸田吳服店」)이 위치한 곳은 과거 일제시기 지룽의 긴자(基隆銀座)라고 불리던 의중정(義重町)으로 당시 지룽의 행정, 금융, 문화생활의 핵심지이자 가장 번화하던 곳이었습니다.

기시다의 증조부가 식민지인 타이완으로 건너가 지룽에서 목재상과 기모노 전문점을 연 것은 28살 때라고 합니다. 당시 일본인 이민자와 식민지 타이완인을 타깃으로한 기모노 사업만 대박이 난 것은 아니라고 전해집니다. 기시다 오복점 바로 옆에 오픈한 기시다 티 하우스(「岸田喫茶部」)까지 잘 되면서 기시다의 증조부는 사업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증조부가 지룽에서 운영하던 기시다 오복점과 티하우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당시 지도. [사진= CNA]

한편 기시다의 증조부가 경영하던 기시다 오복점 2층 건물은 현재 주소로는 신얼루 290-1호(信二路290-1號)에서 120여 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기모노를 판매하던 이 근대 건축양식의 2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은 현재 1층은 베이커리가 들어섰고, 2층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기시다의 증조부가 운영하던 티 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해방 후 한때는 바(BAR, 소상하이소주관 小上海小酒館)로, 그리고 1947년부터 독립서점(서점 명칭 : 자주서점(自主書店))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현재 이 독립서점은 내부수리 중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새로운 내각을 이끌 기시다 후미오 총리로 인해 그의 가문이 과거 지룽에서 경영하던 사업체와 소유하던 건물도 연일 화제인 가운데, 천징핑(陳靜萍) 지룽시 문화국 국장은 최근 CAN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4월 28일 지룽은 기시다 가문의 뿌리이자 정치적 고향인 히로시마와 ‘자매 도시 결연’을 맺었다” 며 기시다 가문과 지룽의 특별한 인연을 재언급했습니다.

스가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친 타이완정책을 고수하냐 아님 중국에게 우호적일 것이냐 기시다가 어떠한 행보를 보일 지 더 지켜봐야할 것이지만, 기시다 후미오는 얼마 전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언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타이완의 CPTPP 가입 신청에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그의 가문과의 인연을 토대로 아직까지 그는 타이완을 지지하면서 우호적인 모습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차이친(蔡琴)의 塵緣(속세의 인연)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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