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복원의 미학] 아날로그 영화 필름 복원기술 전문가 차이멍쥔

  • 2021.10.12
레트로 타이완
아날로그 영화 필름 복원기술 전문가 차이멍쥔. [사진 = CNA DB]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한국도 그러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타이완에서도 동네 극장 영사실에는 영사기사가 필름을 돌리며 영화를 상영했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화는 곧 필름이었고, 영화의 상징도 필름이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무렵 속도와 편리를 상징하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영화 제작 환경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타이완 영화계도 필름 영상 장비 대신 디지털 장비로 교체되면서 영화 감독들은 더 이상 필름 값을 걱정할 필요 없이 원하는 만큼 카메라를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이 빠르게 아날로그를 대체하면서 극장에서는 디지털 영사기가 필름을 밀어냈고, 타이완 영화계에서는 필름으로 찍은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필름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100여 년 영화사 전체로 보면 디지털 보다는 필름으로 촬영된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영화 제작에서 기술은 중요하지만 필름은 여전히 이미지 기술의 표준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필름이 가진 고유의 질감과 미학은 디지털 기술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다고 많은 거장들이 강조합니다.

아날로그 필름이 가진 풍부한 색감을 사랑하는 감독들 외에도, 디지털 시대에 유물 취급을 받는 아날로그 영화 필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타이완의 옛 영화 필름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영화 필름 복원기술 전문가이자 국가영화 및 시청각문화센터 보존과 디지털복원처 영화필름복원팀(國家電影及視聽文化中心典藏與數位修復處膠捲修復組)차이멍쥔(蔡孟均) 팀장님이신데요.

영화필름복원기술이라는 생소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차이멍쥔 팀장님이 하시는 일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린 60년 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제작된 타이완의 고전 영화를 오랜시간이 흐른뒤에도 관객들이 볼 수 있게끔 아날로그 영화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일을 하고 계신데요.

국가영화 및 시청각문화센터 보존과 디지털복원처 영화 필름 보관실에서 필름을 확인하고 있는 차이멍쥔 팀장. [사진 = CNA DB]

아날로그 영화 필름에 새겨진 프레임을 …한 장 한 장 디지털 스캔을 통해… 색이 바랜 오래된 영화 필름을 디지털 파일로 저장한 뒤, 컴퓨터에 저장된 영화 이미지를 다시 한 프레임씩 (음성과 화면의 싱크를 맞추는) 동조작업을 진행한 후, (원본)색보정, 영상의 흔들림 보정 등을 통해 원본에 가깝게 살리는 작업을 끝으로 디지털 복원 과정은 마무리 됩니다.

소실 위기에 처해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타이완의 고전 영화들이 차이멍쥔 팀장에 의해 영화 필름 복원 과정을 거쳐 고화질 디지털 영화로 재탄생 했습니다.

특히 차이멍쥔 팀장 손에서 2017년 고화질로 복원된 1966년 제작된 천야오치(陳耀圻)감독의 더마운틴(上山)은 이제는 볼 수 없는 50년 전 1960년대의 타이완의 젊은 청춘 남녀의 모습과 과거 생활상을 복원한 영상 속에 생생히 담아내…타이완 근대사 교육용 영상 자료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천문학을 전공해 그야말로 영화의 문외한이었던 차이멍쥔 팀장은 천체망원경으로 촬영한 천체를 고화질에 해상도로 보정하는 과정은 오래된 필름 영상을 선명한 고해상도 영상으로 복원하는 과정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천문학은 저 멀리 미지의 행성을 쫓는 것이라면, 아날로그 영화 필름을 복원하는 과정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타임머신을 타고 영화 필름 속 시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필름복원기술이라는 직업의 매력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차이멍쥔 팀장 손에서 2017년 고화질로 복원된 1966년 제작된 천야오치 감독의 영화 더마운틴 속에서 흘러나오는 주옥 같은 명곡 California Dreamin’을 선곡해 봤습니다. 오늘은 원곡이 아닌 방송 주제와 어울리는 한국의 ‘트리오 쎄시봉’을 떠올리게 하는 타이완의 旅行者三重唱(트리오 여행자,Traveler)가 1978년 발표한 버전으로 준비해봤습니다. 그럼 아날로그의 추억과 함께 귀가 절로 호강하는 1970년대 타이완 청춘을 대표하는 가수 트리오 여행자가 부른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