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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오위안 샤오리 빨래터에서 옛 추억을 만끽하세요!

  • 2021.09.21
레트로 타이완
샤오리빨래터의 풍경.[사진= 타오위안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타이완시간입니다.

지금처럼 세탁기도 없고 상수도 시설도 되어있지 않던 시절… 우리네 어머니들은 빨래를 수북이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동네 개울가나 냇가에 가서 빨래를 하곤 했습니다.

동네 마을이면 의례 한 두 곳쯤은 꼭 있었던 빨래터에는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며 옷에 묻었던 떼를 개울가에서 빨래 방망이로 연신 두드리며 묵은 때를 씻어냈는데요. 그 당시 빨래터는 어머니들이 모여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떨고…또 툭툭 탁탁 빨래 방망이질을 통해 육아와 가사 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세상 소식과 정보를 공유했던 사랑방이었습니다.

한곳에선 나물을 씻고 또 한곳에선 밭일을 마치고 땀에 젖은 옷을 빡빡 빨아도 누구 하나 탓하는 이 없이 동네 빨래터는 세상만사에 대해 수다를 떨면서 빨래를 방망이질하며 하루의 고단함도 함께 헹궈 내던 이웃간의 정을 나두던 곳이었습니다.그랬던 동네 빨래터는 집집마다 상수도 시설이 놓이고 뽀송뽀송 건조기능까지 되는 세탁기를 집집마다 들여놓으면서 동네 빨래터는 모습을 감추고 우리들의 기억 너머 저편으로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그나마 일부 마을에 남아있던 빨래터도 지역도시개발, 환경조성 등 주위를 재단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온기를 느낄 수 있던 빨래터만의 옛 정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타이완 국내에서도 몇 안 되는 빨래터 중 하나인 타오위안시桃園市 바더구八德區 샤오리리霄裡里의 위치한 샤오리빨래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빨래터 문화를 타이완에서는 만다린어로 완이츠(浣衣池)문화라고 하는데요. 완이츠는 한자로 씻을 완浣, 옷 의衣, 못 지池로 완의츠는 즉 옷을 빠는 도랑 옷을 빠는 작은 개울이라는 뜻으로 한국의 빨래터를 뜻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샤오리완이츠(霄裡浣衣池) 즉 샤오리빨래터는 맑은 물이 사계절 내내 넘쳐흐르고 마르지 않아 예부터 사람들이 빨래터 주위에 모여 살았습니다. 물 좋고 경치 좋은 샤오리빨래터는 특히 하카인들이 애용했고 또 지금도 마을 사람들이 애용하는 동네 빨래터이자 국내에서 완이츠문화 즉 빨래터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몇 안되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 이 샤오리빨래터의 풍경이 더욱더 정겹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샤오리빨래터 바로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 푸산궁(福山宮)이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

지금도 이른 아침이면 샤오리빨래터 주변에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손으로 빨래를 주무르는 어머니들과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정겨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빨래터 뒷 편에서 샤오리 마을 사람들을 수호하고 있는 것 같은 사찰 푸산궁의 위엄 넘치는 모습은 마음을 든든하게 할 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전통적인 사찰과 옛 빨래터에 모습을 한곳에서 몰아 볼 수 있어…샤오리빨래터를 방문한 분들은 잊지 않고 꼭 1930년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푸산궁과 그 앞에 샤오리빨래터를 사진에 담아가곤하는데요.

마을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끓이질 않았던…샤오리 마을사람들의 사랑방이었던 샤오리빨래터는 짧은 보수 기간을 거쳐 재단장해 지난달 8월 30일 마을 사람들과 재회했는데요. 수맥 흐름 등 물이 흐르는 지하수를 중심으로 보수작업을 진행한 덕분에 옛 정취를 훼손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와 달리 샤오리빨래터 주변 외관은 크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난달 8월 30일 재단장한 샤오리빨래터를 방문한 정원찬 타오위안 시장은 “샤오리빨래터는 사계절 내내 물이 흘러 넘쳐 지난 200여년 동안 마을 사람들은 빨래터에서 물을 길어다 마시고, 채소를 씻고, 빨래를 하는 등 이곳은 사람들의 삶의 일부였다면서 이번 보수 작업을 통해 과거 몇 차례 샤오리빨래터의 물이 마른 원인을 밝히고 보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30일 샤오리빨래터를 시찰 중인 정원찬鄭文燦 타오위안 시장(사진:맨앞 왼1)과 시정부 관계자들.[사진=타오위안시정부 홈페이지 캡처]

샤오리빨래터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샤오리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떨며 어머니들은 빨래를 하고 아버지들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아이들은 재잘재잘 떠들며 물놀이하는 그야말로 옹기종기 모여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21세기에서는 보기 드문 따뜻한 곳인데요.

타오위안국제공항에 도착하셔서 바로 타이베이시로 이동하지 마시고 기회가 되신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시고 타오위안시에 위치한 맑은 물이 넘쳐흐르는 곳 타이완의 빨래터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샤오리빨래터를 방문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엔딩곡으로 費玉清(페이위칭)의 回憶飄落風中(바람에 휘날리는 추억)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이상으로 레트로타이완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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