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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시먼딩 KFC 36년 만에 역사 속으로

  • 2021.09.07
레트로 타이완
KFC 어메이(峨嵋)점에서 8월 말 현관 출입문에 붙인 폐업 공고문.[사진=페이스북 캡처]

레트로타이완 시간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외식업소의 피해가 극심하다 보니 중소 음식점은 물론 5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오던 유명 음식점까지 경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에 이르는 상황이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데요.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젊음의 거리 시먼딩 중심에 위치한 KFC 어메이(峨嵋)점도 지난 8월 말 소리 소문 없이 폐업을 했습니다. 개업 36년 만에 문을 닫은 KFC 어메이점은 30년 넘게 시먼딩 거리를 터줏대감처럼 지켜왔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하고 또 시먼딩 거리의 높은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더 전해 드리자면 마찬가지로 시먼딩 일대에 위치한 KFC 청두(成都)2호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앞서 지난 5월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시먼딩 일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KFC어메이점이 8월 말 영업을 종료하면서…이로서 시먼딩 거리…시먼딩 상권에서 더 이상 흰색 양복을 입고 검을 색 뿔테안경을 끼고 손엔 지팡이를 들고서 있는 캔터키 할아버지를 아쉽게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1985년부터 시먼딩 거리 가장 번화한 어메이길(峨嵋街)과 한중길(漢中) 교차점의 터줏대감이자 약속 명소 노릇을 톡톡히 해온 KFC 어메이점.

36년간의 역사를 뒤로한 채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KFC어메이점이 문을 닫은 소식을 접한 타이완 시민들은 개인 SNS를 통해 ‘죽일 놈의 시먼딩의 높은 임대료’, ‘나의 추억이여!’, ‘세상에…영원히 망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킬 줄 알았는데’ 등 이곳에 얽힌 추억이 많다며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쉬워하는 반응과 동시에 KFC의 탄생 배경과 KFC가 언제? 타이완에 처음 생겼는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죠.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즉 KFC 매장 앞엔 흰색 양복을 차려입고 검은 색 뿔테 안경을 끼고 지팡이를 들고 있는 푸~근한 인상의 할아버지 모두들 보신적 있으시죠? 이 인자한 할아버지의 성함은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 그는 맥도날의 레이 크룩과 함께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를 개척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로 미국 남부에서 즐겨 먹던 서민 음식 치킨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성공한 미국의 자랑스런 인물이기도 한데요.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는 그가 개발한 ‘고온 압력솥’과 ‘비밀레시피’로 만들어진 치킨을 웬디스 버거 창립자이자 사업가인 데이브 토마스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독점 판매하는 조건으로 데이브 토마스와 파격적인 계약을 맺습니다… 치킨 1조각당 4센트의 로열티를 켄터키 대령에게 지불하기로 말이죠.

이때부터 센더슨 대령은 레시피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지금의 프랜차이즈 형태의 구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140개 이상의 국가의 23,000개 이상의 KFC매장이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11가지 허브와 촉촉한 닭고기의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KFC 치킨. 이 맛을 타이완에선 1984년 4월 16일 처음 맛 보았다고 해요.

1984년 4월 16일 KFC 타이완 국내 1호점이 타이베이시 시먼딩 영화거리라 불리는 우창제 2단(武昌街二段) 114호에서 문을 엽니다. 젊음의 거리 시먼딩에 착륙한 KFC 타이완 1호점은 금새 시먼딩의 명소로 부상하며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1987년 중국 북경의 KFC 중국 1호점이 생기면서 중국 측에서 ‘손가락을 쪽쪽 빨 만큼 맛있다 (It’s finger lickin good)’ KFC가 반세기 넘게 써온 슬로건을 의역하는 과정에서 “吃掉你的手指당신의 손가락을 먹어요”라는 다소 공포스런 문구로 번역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타이완,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서 공짜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9월 7일 오늘은 가을이 본격적으로 왔음을 알리는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입니다. 여름을 떠나 보내며 오늘 엔딩곡으로 페이위칭(費玉清)의 美麗的夏天(아름다운 여름)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레트로 타이완 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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