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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옛 극장 레트로 문화로 자리잡다-①승평극장

  • 2021.07.13
레트로 타이완
시간이 멈춘 승평극장 내부 모습. [ 사진= 신베이시정부 관광국 홈페이지 캡처]

레트로 타이완시간입니다.

오늘 레트로타이완시간에서는 저우펀 지역의 역사가 서린 승평극장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시에서 차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저우펀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곳 저우펀을 배경으로 그동안 많은 명화가 탄생됐죠.

타이완 뉴웨이브의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 <연연풍진>과 <비정성시>, 그리고 저우펀 토박이 우녠전 감독의 영화 <아버지 多桑>의 영화 배경지 모두 저우펀입니다.

이쯤 되면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저우펀은 과연 어떤 곳일까?”라고 말이죠.

본래 저우펀은 작은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우펀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진과스 지역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소박한 산골 마을 저우펀에 큰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유인즉 진과스에서 큰 금맥이 발견되자 당연히 금을 캐는 타이완 출신 노동자와 또 일제시기였기 때문에 일본인 출신의 관리자, 기술자가 진관스로 몰려왔습니다.

진과스로 사람이 몰리자 자연스레 옆 동네의 저우펀 주민들은 이들 외지인을 대상으로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원시적이었던 집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고친 뒤 식당, 찻집, 상점 등을 열게 되었죠. 이어 금광산업이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저우펀 지역 상권 규모는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에 관광명소가 된 저우펀옛거리가 형성됐는데요.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부를 생산해낸 금광지대가 진과스였다면,  저우펀은 금광채굴로 인한 부를 소비하던 곳이었습니다.

산골 마을 저우펀을 이어주는 300여 개로 만들어진 돌계단은 ‘수치루’라고 불리는데 이 수치루 아래 조금 외진 곳에는 시간이 멈춘듯한 승평극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승평극장은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연연풍진>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영화를 보던 로맨틱한 장면에 등장하는 저우펀 지역의 대표명소인데요.

승평극장은 일제강점기 저우톈성(周天生), 우수상(吳樹桑) 등 저우펀 지역 유지가 주축이 되어 무대공연을 할 수 있는 대형극장인 승평극장을 설립했으며, 1934년 개관한 승평극장은 일제 해방 직후에도 존속한 타이완을 대표하는 옛 극장인데요.

승평극장의 역사를 돌아보면 해방 전까지 ‘승평좌’라고 불리던 ‘승평극장’은 해방된 후 타이완 정부에 의해 일본식 이름인 ‘승평좌’에서 ‘승평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연극 공연 뿐만 아니라 타이완의 전통 예술 가자희부터 영화까지 상영하는 멀티공연장으로 발돋움합니다.  총 600석의 객석을 가지고 있던 승평극장은 매일 같이 만석이었다고합니다.

그런데 얘기치 못한 일이 발생합니다. 아시아 제1의 금광으로 불리던 진과스였지만 과거 일본인들이 너무나 과도하게 금을 채취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금의 고갈 양상이 나타나면서 진과스의 금광산업이 몰락하게 되었고, 진과스 금광의 몰락은 도미노 효과처럼 옆 동네 저우펀 상권에 쇠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우펀 지역의 만남의 장소이자 젊은 이들의 놀이공간이었던 승평극장도 주변 상권에 쇠락과 티비 산업 발전, 도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었고, 경영난으로 인해 1986년 폐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던 승평극장은 2009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승평극장의 실소유주였던 건축가 리주우안(李祖原)씨가 당시는 신베이시현 정부였던 지금의 신베이시 정부에게 승평극장을 기부하게 되면서 말이죠.

승평극장의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2년 간 리뉴얼 공사를 진행했고, 승평극장은 폐관된 뒤 무려 25년 만인 2011년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승평극장은 수입창출 목적이 아닌 극장박물관에 가깝습니다. 지금의 승평극장을 방문하신다면 그 시절 표를 사던 매표소를 만날 수 있고, 또 입구 바로 위에는 레트로 감성 물씬 풍기는 손으로 그린 영화 <연연풍진>의 대형 포스터 간판이 있으며, 극장내부에는 탄소막대기를 불에 태워 작동시키던 오래된 ‘카본’ 영사기, 또 간식거리를 팔던 옛날 매점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또한 승평극장은 최신작이 아닌 <아버지>, <비정성시>,<연연풍진> 등 저우펀을 배경으로한 타이완 고전 명작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레트로 타이완시간에서는 영화 <연연풍진> 속 그리운 옛날 극장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승평극장’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 엔딩곡으로 <연연풍진>의 OST 연연풍진戀戀風塵을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레트로타이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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