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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지방선거특집] '부동표 지역' 타이중시, '민진당 텃밭' 타이난시

  • 2022.11.14

안녕하세요. RTI한국어방송팀의 진옥순입니다. 오늘 현대속전통기예 시간에서는 저는 올 11월 26일에 치러지는 지방공직인원선거에 대해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해봤습니다.

4년마다 실시되는 타이완의 지방공직인원선거는 '구합일(九合一) 선거'로 불립니다. 9개 분야 공직자를 한 번의 선거로 선출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는 직할시 시장, 직할시 의원, 시장과 현장, 시의원과 현(縣)의원, 향진시(鄕鎭市)의 수장, 향진시의 주민대표, 원주민 지역구(區) 자치장, 원주민 지역구의 주민대표, 이장과 촌장 등이 포함됩니다.

4년 전인 2018년의 타이완 지방공직인원선거는 집권 민주진보당의 대패로 끝났습니다. 전국 22개의 현과 시의 지도자 중 6개만 확보했는데 이는 2014년 지방선거 때 확보한 13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진보당이 간신히 지켜서 중국국민당에게 빼앗지 않은 이 6개 현과 시 가운데 타이난시가 포함됐습니다.

타이완 남부에 있는 타이난은 민주진보당의 오랜 텃밭입니다. 1997년 11월 29일 치러진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타이난 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진보당 소속 장찬후(張燦鍙) 후보가 첫 승리를 거둔 이후, 이를 기점으로 열린 타이난 시장을 뽑는 선거가 모두 민주진보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소속 후보자가 ‘수박’이라도 민주진보당이 이기겠지”라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적 성향의 천평칭 저울추는 민주진보당에게 명백히 기울인 타이난의 앞으로 4년 간의 시장 위치를 쟁취하기 위해 열심히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는 후보자가 총 5명이 있습니다.

5명 후보자 가운데 1번 쉬중신(許忠信), 2번 린이펑(林義豐), 4번 우빙후이(吳炳輝) 등 3명 후보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법률학과 교수 출신인 1번 쉬중신과 건설 업체 우차이(伍彩) 그룹 창립자이자 최고지도자인 2번 린이펑은 이번이 두번째 시장 도전이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법률 시비스를 제공하여 ‘평민 변호사’라는 별칭을 받게 된 4번 우빙후이 후보자는 이번이 첫 도전입니다.

3명의 무소속 후보자 외에도, 3번 후보자 시에룽졔(謝龍介) 후보자는 중국국민당을 대표하여 민주진보당이 25년 간 내리 장악해 온 타이난의 시장직을 탈환하려 나섰습니다. 입법원 대정부 질의응답 과정에서 노래를 부르듯 유창하게 타이완어로 질문을 던지고 받는 것으로 유명한 시에룽졔 후보자는 사찰, 전통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타이완어로 연설을 하며 시민과 친절하게 교류함으로써 적극적인 유세할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가 발표한 정책 및 공약에서는 ‘노인 건강보험 정부지원금’, ‘무료 학교 급식’, ‘사회주택 할인 정책’ 등 내용이 포함됩니다. 시에룽졔는 “타이난은 타이완 6개 직할시 중 유일하게 노인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도시이며 ,이번 선거에서 당첨되면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을 줄여주는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또 젊은이들이 고향인 타이난에서 취직하거나 창업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사회주택 임대료는 첫해와 두번째 해는 무료이고, 세번째 해와 네번째 해는 원래 임대표의 60%만을, 다섯번째 해와 여섯번째 해는 80%만을 지불한다는 ‘006688’ 정책을 내세웠으며, 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고자 합니다.

시에룽졔 후보자와 3명의 무소속 후보 등 4명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여러 선거공약을 제시하고 유세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타이난에서는 아무래도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진보당 소속 황웨이저(黃偉哲) 현임 시장의 승산이 가장 큽니다. 타이난은 타이완에서 평야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농산물 생산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생산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타이난시 현임 시장 황웨이저는 2018년 타이난 시장 당선 이후 타이난 농민의 근로환경 개선과 농업의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는데 이번 타이난 시장 재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발표한 공약에도 ‘농촌 인프라의 지속적인 구축, 농민 생산력의 강화’ 등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또 타이난은 국내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관광도시이지만 교통 편리도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므로 황웨이저는 재선에 성공하면 버스 시스템 개선, 지하철 건설 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치 성향이 선명한 타이난과는 달리 타이완의 제2의 도시인 타이중은 전통적인 부동표 지역입니다. 2010년 타이중은 타이중 현을 병합하여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중국국민당 소속 후즈창(胡志強), 민주진보당 소속 린쟈룽(林佳龍), 중국국민당 소속 루슈옌(盧秀燕)이 선후로 시장이 담당했는데, 즉 타이중 직할시 탄생 이후 치러진 타이중시의 시장을 뽑는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민주진보당이나 중국국민당이 2번 연속 승기를 거둔 일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타이중인은 정치적 측면에서 가장 중립적인 시민으로 여겨집니다.

올해 2022년 지방공직인원선거에서 타이중 시장직을 겨냥해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총 3명이 있습니다. 1번 천메이페이(陳美菲) 후보자는 무소속 후보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서 이번 타이중 시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재선을 도전하는 중국국민당 소속 후보인 루슈옌 현인 타이중 시장과 타이중에 새로운 기상을 가져오려는 민주진보당 소속 후보 차이치창(蔡其昌) 사이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슈옌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82만 7,996표를 얻어 61만 9,855표에 그친 민주진보당 소속 천쟈룽 후보를 무려 20만표 차이로 제치고 시장을 탈환했습니다. 루슈옌 시장은 당시 “시장이 바뀌면 공기도 바뀐다”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었는데, 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석탄 화력 발전소인 타이중 화력발전소로 인해 심각한 공기오념에 시달려 온 타이중 시민이 깨끗한 공기를 원하는 소망에 맞추기 위한 공약으로 간주됩니다.

“시장이 바뀌면 공기도 바뀐다”는 공약을 제대로 실천했는지에 대하여 여전히 결론을 내리기에 어렵지만 다즈로(大智路)를 뚫고 타이중기차역의 앞문과 후문 사이의 거리를 줄인 것과, 노인 건강보험 혜택을 회복한 것은 타이중인들의 일치된 호평을 받았습니다. 루슈옌 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 앞으로 4년 간 스마트 기술을 통해 계속해서 공기 질을 개선시킬 것이란 약속을 했습니다. 

한편, 루슈옌 시장이 재선 목표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민주진보당 소속 차이치창 후보자는 입법원 현임 부원장이자 중화프로야구(CPBL) 회장입니다. ‘공기 오염’에 관하여 차이치창 후보자는 천연가스터빈과 천연가스 접수소를 건설하여 전력의 충족한 공급을 보장한 다음 화력발전 사용을 차근차근 줄이고 2035년까지 화력발전을 전면 폐지할 것이란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또 역 설치 위치 변경과 자금 부족 등 문제로 인해 지금 계획 단계에 정체되어 있는 타이중 지하철 불루라인의 착공과 사회주택 수량의 증가도 차이치창 후보자가 타이중 시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제시한 정책입니다.

초록색으로 물들여진 타이난시의 시장 선거전은 이번에도 민주진보당에 승리로 끝날지 아니면 중국국민당이 승리를 거둘지, 또 정당보다는 현재 지도자의 공약 실천도와 후보자의 정책을 더 중요시하는 타이중시의 시장 선거전은 루슈옌 시장의 재선 선공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민주진보당의 차이치창 후보자가 시장직을 거머쥐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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