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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철도를 유지·보수하는 '도반공(道班工)'

  • 2022.10.24
현대 속 전통기예
도반공(道班工)들이 침목을 교체하고 있다. - 사진: ‘임무국(林務局) 아리산 임업철로 및 문화자산관리처’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완 사람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가 기차입니다. 고속철도에 비하여 기차를 이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많지만 그만큼 소요되는 비용은 훨씬 적어서 기차를 즐겨 이용하는 타이완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풍경과 소박하고 한가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인 화롄, 타이둥 등 동부 지역 도시엔 고속철도가 없기 때문에 이 두 도시로 여행가거나 아니면 그냥 집에 가고 싶으면 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편리한 게 없는데요. 따라서 타이완은 기차 문화가 매우 발달한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물건이란 오래 쓰면 닳게 마련일 만큼 기차도 쓰면 쓸수록 어디 파손되거나 수리해야 할 부분이 생깁니다. 그리고 기차 자체 뿐만 아니라 기차가 달리는 철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철로에는 아주 작은 사소한 문제가 있어도 탈선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철로를 점검·보수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데 이런 사람은 타이완에서는 도반공(道班工), 또는 도반사(道班士)라고 합니다.

도반은 ‘철도를 보수하는 일꾼들의 조직’을 가리키는 말로 ‘철도의 의사’라는 표현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아가죠. 그럼 의사 선생님은 어디 아픈지, 증상이 어떤지를 물어보고 나서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에 따라 처방을 하는데 하지만 철도는 병이 들어도 말로 ‘내가 아프다’라고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도반공들은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철로를 순찰하고 점검하며 문제가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데, 만약에 이상을 발견하면 비가 와도, 태풍날이어도 즉시 나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보통 막차가 끊기고 나서야 궤도 점검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반공들은 보통 한달의 절반 이상을 밤샘 근무를 해야 하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낮에 일할 때는 기차가 바로 옆을 지나가는 경우도 많으므로 위험이 꽤 높은 직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타이완철도관리국 도반공이 철로에서 일하다가 열차에 부딪히고 숨진 사건이 3번이아 발생하여 총 9명이 사망했는데 이것을 보고 도반공은 실은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차는 평지에서만 아닌 가파른 산길도 달리는데 타이완 고산열차 하면 이 철도가 절대 빠질 수 없는데 바로 아리산 삼림철도(阿里山森林鐵道)입니다. 타이완 중부에 위치한 아리산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국내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운해와 일출로 유명한 이 산으로는 삼림철도가 운행되어서 접근하기에 용이합니다. 아리산 고산철도는 인도의 따지링 히말라야 등산열차, 페루의 안데스산 철도와 함께 세계 3대 등산철도로 손꼽히며, 길이가 71.9Km에 달하며, 해발 30m인 자이역을 출발점으로 하여 해발 2274m높이에 건설한 아리산역까지 운행됩니다. 나선형 철로, 갈지(之)자 형태의 철도, 아리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한 증기기관치 등 다양하고 복잡한 철도경관을 지니고 있으므로 매년 아리산 삼림철도를 찾아가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삼림철도를 유지·보수하는 도반공은 역시 없어서는 안됩니다.

평지에서 일하는 철도 도반공과 비교하여 아리산 삼림철도의 도반공들은 체력적인 에너지 소모가 더 많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리산 삼림 철도에서는 지형이 복잡해 대형 기계가 전혀 들어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들어올 수 있어도 습기가 너무 많아 기계가 쉽게 손상되어서 거의 모든 작업을 손으로 완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50kg무게의 침목이든 200kg무게의 강철 레일이든 교체하려면 모두 어깨에 메야 합니다. 순찰하다가 철도 위에 잡초, 가지, 자갈, 혹는 대형 장애물이 보이면 바로 순회점검차를 멈추고 장애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철도신호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기계 도움이 없는 것 외에도, 평지보다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이 아리산 삼림철도 도반공들이 일하는 데 어려움을 더합니다. 아리산 해맞이 열차의 출발 시간은 일출 시간에 따라 매일마다 다르지만, 도반공들은 열차 출발 4시간 30분 전에 순회점검차를 타고 순찰 작업을 시작해야 해서 그들은 항상 기온이 쌀쌀한 심야에 헬멧을 쓰고, 일복을 입고, 장비를 챙겨 가지고 출근합니다. 밤에는 어두워서 시야가 좋지 않고 새벽에도 안개가 심해서 앞이 잘 보이지 못하며, 심지어 이로 인해 앞에 길이 없거나 장애물이 있는 것을 너무 늦게 발견하여 급하게 순회점검차에서 뛰어내리는 경우도 가끔씩 있습니다. 이렇게 위험함에도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궤도를 점검·보수하는 도반공들이 있어서 아리산삼림철도는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행돼 올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평안하게 기차를 탈 수 있는 데에는 도반공의 공로는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청취자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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