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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털로 만든 먼지털이개... 타이완 전통 청소용품 '지마오단즈'

  • 2022.10.03
현대 속 전통기예
닭털로 만든 먼지털이개, ‘지마오단즈(雞毛撢子)’의 장인 천중루(陳忠露) - 사진: '천중루 지마오단지(陳忠露雞毛撢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우리들 집안에는 곳곳에 먼지가 있습니다. 집을 더러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건강에도 매우 해로운 영향을 미칩니다. 먼지가 쌓이면 천식 발작을 유발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데 따라서 집 청소의 기본은 바로 먼지 제거입니다. 먼지 제거 하면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강력한 흡입력으로 오물과 먼지를 제거해 주는 ‘진공청소기’이죠? 하지만 과거 진공청소기가 없었던 시대에서는 타이완인들이 집집마다 하나는 꼭 가지고 있을 만큼 ‘이것’을 제일 많이 썼습니다. 바로 닭털로 만든 먼지털이개, ‘지마오단즈(雞毛撢子)’입니다.

닭은 가장 흔하고 널리 퍼져 있는 가축 중 하나입니다. 인류에게 계란과 고기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그의 피는 타이완에서는 ‘미셰가오(米血糕)’라는 요리로 만들어질 수 있고, 털은 먼지를 없애는 데 유용하는 먼지털이개로 자주 만들어집니다. 실은 지마오단즈는 청소용품일 뿐만 아니라 옛날에는 아이를 체벌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했는데 40대 이상 타이완인이라면 한번쯤이라도 지마오단즈를 맞아봤을 겁니다. 이로 인해 지마오단즈는 그저 단순한 청소용품이 아닌 타이완인들의 소중한 추억거리입니다.

타이완의 지마오단즈는 장화(彰化)현 중앙에 위치한 푸옌(埔鹽)향 펑저(豐澤)촌에서 발원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펑저촌은 ‘지마오단즈의 고향’이라는 별명을 누리고 있습니다. 발원지로서 펑저촌은 한때 전국에서 지마오단즈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었지만 진공청소기와 같은 혁신적인 청소도구가 출시하고 지마오단즈에 대한 수요량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펑저촌의 지마오단즈 가게들이 잇따라 문을 닫아버리고, 현재까지 아직 운영되고 있는 지마오단즈 가게는 3개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중 한 가게만이 아직 닭의 깃털을 하나씩 핸들에 붙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지마오단즈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 가게의 현 운영자는 바로 지마오단즈 발명자의 아들인 천중루(陳忠露)입니다.

타이완에서 신을 제사하기 위해 닭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아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닭을 요리하기 전에 깃털을 다 뽑아야 되잖아요~ 당시 천중루 집 근처 사당의 주변에서 돌아다니던 거지들이 항상 그 깃털들을 주워 대나무 막대기에 묶은 후 장난감으로 삼고 잘 갖다 놀았는데 천중루의 아버지는 그 ‘장난감’을 먼지 제거에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거지들에게 닭 깃털을 묶는 방법을 배우고 지마오단즈를 개발했습니다.

지마오단즈 이 산업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 전승기를 맞았습니다. 그때 현지 주민들이 이사하거나 결혼하려고 할 때마다 지마오단즈를 구매했는데, 이것은 닭 계(雞) 민남어(타이완어) 발음과 집 (家)자의 민남어 발음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새집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지마오단즈를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 주문이 너무 많아 천중루의 아버지가 혼자 해낼 수 없어서 무려 20명의 직원을 고용했는데, 천중루 장인의 부인은 바로 그중 한 명입니다.

지마오단즈는 수탉의 깃털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암탉의 깃털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용도가 조금 다릅니다. 수탉의 깃털은 보다 길고 화려하며 탄력이 높아서 크기가 비교적으로 큰 자동차 먼지털이개로 만드는 게 좋으며, 반대로 암탉의 깃털은 짧고 부드러워서 흠집 생기가 쉬운 도자기나 예술품을 위한 먼저털이개로 만드는 데 적합합니다. 크기가 큰 지마오단즈 외에도, 천중루는 가게를 방문한 대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키보드와 책상 청소에 쓸 수 있거나 고양이의 장난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깜찍하고 귀여운 미니 지마오단즈도 만들고 팔고 있으며 젊은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천중루 장인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갈색의 닭 깃털 뿐만 아니라,보다 밝고 화려한 우골계의 검은색 혹은 하얀색의 깃털을 사용하여 지마오단즈를 만들기도 합니다.

지마오단즈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 외에도, 천중루 장인은 이 사라져 가는 타이완의 전통적인 생활용품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운영하는 가게이자 작업실을 개방하여 관광객들이 들어와 구경하거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의 작업실은 바로 집의 앞마당인데요. 천중루 장인의 집은 삼합원(三合院)인데, 삼합원은 무엇이냐면 'ㄷ'자 모양의 집입니다. 아직 들어가기도 전에 마당에 세워져 있는 7~8그루의 ‘지마오단즈 나무’가 보이는데, 각 나무에는 적어도 60~70그루의 지마오단즈가 꽂혀 있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지마오단즈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만드는지가 궁긍하시면 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찾아가서 거기서 지마오단즈 DIY를 한번 체험해 보시면 좋을 것 겉습니다.

천중루 장인이 만든 지마오단즈 - 사진:  '천중루 지마오단지(陳忠露雞毛撢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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