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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전통기예5]타이완의 북소리 둥둥둥! 손으로 만든 '수제북' 산업

  • 2022.09.05
현대 속 전통기예
직접 손으로 만든 수제북 장인 황청펑(黃呈豐) - 사진: 장화 여행 정보망(彰化旅遊情報網)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완에서 신명의 탄신일을 축하하는 축제 등 종교적인 행사에서든, 아침 일찍과 저녁의 사원에서든 항상 북소리가 들리는 만큼, 북은 타이완 민간 신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악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제북’ 산업은 과거에는 타이완에서 꽤 번성했었는데 그러나 기계의 발명과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양식의 기계화와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수제북 산업은 점차 쇠퇴하고 있고 곧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러 명의 수제북 장인들이 있어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전통기예를 보존·전승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은 타악기 중 하나로 동물의 피막을 씌워 그 부분을 치면서 연주하는 악기이며, 고대에 제사에 사용되는 것 외에도, 짐승을 몰아내는 데도 사용되었으며 시간을 알려주고 긴급 사태의 발생을 알리는 수단으로도 쓰였습니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북의 응용 범위가 더욱 넓어졌으며 현재는 다양한 종교적인 축제와 전통기예 공연에서 모두 북을 볼 수 있습니다.

북은 청나라 시기에 중국 전통희곡의 전입과 함께 타이완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수입된 것인데, 일제 초기에는 타이완 최초의 수제북 장인 차이신후(蔡心匏)가 중국 장저우(漳州)에서 습득했던 북 제작 기술을 타이완에 도입하면서 타이완에서 수제북 산업이 새로 생겼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달해졌습니다. 하지만 일제 말기에는 민족성 말살을 위한 황민화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크게 쇠퇴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타이완의 수제북 산업은 다시 복활해 1980년대에 정점에 이르렀으나 1990년대부터는 사회의 기계화와 공업화, 중국과의 경제교류 개방 후 중국 북의 대량 수입, 그리고 농업 쇠퇴에 따른 소의 수량감소, 벌목 금지의 선언 등 원인으로 인해, 수제북 산업은 다시 한번 몰락했습니다.

직접 손으로 한 개의 북을 만드는 데 20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총 제작 시간은 적어도 한 달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타이완에서 북은 대부분 소가죽으로 만든 것인데 특히 늙은 황소와 물소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늙은 소의 껍질은 보다 단단해 드럼 헤드로 만드는 데 실패율이 비교적으로 낮고 보존 시간도 훨씬 깁니다. 북의 소리의 품질과 내구성은 가죽의 인성 및 섬유성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따라서 높은 인성과 섬유성을 확보하기 위해 드럼 헤드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화학 물질을 첨가하면은 안됩니다. 드럼 헤드를 만드는 데 첫번째로 해야 하는 절차는 소의 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껍질을 큰 냄비에 넣고 뜨거운 물로 적신 후 표면의 털, 지방, 살을 제거하고 5~7일 동안 햇볕에 말리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는 소 껍질의 강렬한 피비린새가 계속 풍기므로 많은 북 만들기에 열정이 있었던 젊은이들이 이를 해보고 참지 못하다 포기를 했습니다

가죽을 다 말린 후에는 어떤 복을 만들려는지에 따라 껍질을 깎아야 됩니다. 예를 들면, 북관(北管) 음악에 사용되는 북의 경우에는 음색이 보다 낮고 중후해서 껍질은 두껍게 깎아야 되고, 불교 법기로 사용되는 북의 경우에는 음색이 보다 가늘고 부드러워서 얇게 깎아야 됩니다. 또 다 똑같이 소 가죽이지만, 소의 종류의 다름에 따라 음색도 다릅니다. 예를 들면, 물소 가죽으로 만든 북의 음색은 비교적 높고 우렁차하고, 황소 가죽으로 만든 북의 음색은 들으면서 멀고 아득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위의 가죽을 사용했는지에 따라서도 북의 음색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컨대, 소의 목과 등 부위의 가죽은 밝은 톤의 하카(客家)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적합하고, 배 가죽은 베이스 북으로 만들면 가장 좋을 겁니다. 껍질 깎기를 거쳐 드럼 헤드를 만들고 난 후에는 드럼 헤드를 나무통 위에 가볍게 고정시키고 북의 음색을 조정해야 됩니다. 음색을 조정하는 데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는 맨발로 드럼 헤드를 밟는 것입니다. 이는 드럼 헤드의 연성을 높이고 북 소리를 더 밝고 느낌 있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쇠못을 이용해 드럼 헤드를 진정으로 드럼 버디에 고정시켜야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북 표면에 페인트를 칠하고 장식하면 끝입니다.

전통적인 제작 방법을 고수하는 것 외에도, 타이완의 수제북 장인들도 다양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드럼의 예술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문화부로부터 전통기예 전승인으로 인정받은 국보급 수제북 장인 왕시쿤(王錫坤)은 조조, 장비, 조자용, 공명, 관우 등 5명 삼국지 인물들의 화상을 각각 다른 종류의 북에 그리며 재미를 더했습니다. 소 수량감소로 인해 북 원재료로 사용되는 소가죽의 양이 부족하고, 해외산 북이 대량으로 수입됨에도 불구하고 타이완 수제북 산업을 보존·전승하는 데 치력해온 수제북 장인들의 노력으로 수제북은 아직 타이완인들 삶에서 존재하고 있는데, 이 독특한 전통 기예가 사라지지 않도록 관련 산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수제북의 아름다운 소리가 계속 들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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