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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전통기예3] 타이완 원주민 아메이족의 '대나무 뗏목' 문화

  • 2022.08.22
현대 속 전통기예
타이완 원주민 아메이(阿美)족은 탁월한 대나무 뗏목 제작 기술을 보유해 왔으나 여러 원인으로 뗏목 문화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국가교육연구원 인터넷 사이트 페이지 캡쳐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배를 만들어 강과 바다를 다녔습니다. 배의 종류가 아주 다양한데 그중 나무, 대나무, 풀 등을 엮어 물에 띄우는 배인 뗏목이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배였을 겁니다. 뗏목은 겉으로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만들기 쉽고 의외로 부양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지금도 어떤 지방에서 중요한 운송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타이완 동부 해안에 사는 타이완 원주민의 갈래인 아메이(阿美)족은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탁월한 대나무 뗏목 제작 기술을 보유해 왔으나 여러 원인으로 뗏목 문화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통적인 아메이족 사회에서 물고기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과 문화적인 역할도 담당해 왔습니다. 아메이족인들은 매년 5월마다 바다 축제를 열고 지난 1년 동안 바다의 안전을 지켜준 바다의 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며 한해의 풍어(豊漁)를 기원합니다. 또, 그들은 물고기 잡는 실력을 남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서 뛰어난 물고기 잡는 기술과 대나무 뗏목 제작 기술을 갖게 되는 것은 아메이족 남성들에게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럼 그들이 어떻게 대나무 뗏목을 만드는 것인지 여기서 그 절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나무 뗏목 만들기를 정식적으로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료를 준비해놓는 것이죠. 아메이족인들은 전통적으로는 자연에서 윤리적으로 조달한 재료로 뗏목을 만듭니다. 그들은 보통 부락 인근의 산간지역에서 뗏목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재료, 예를 들면 대나무, 반얀나무의 기근, 황등(黃藤, Daemonorops margaritae)이라고 부르는 종려과 덩굴성 식물을 베어옵니다. 이후 벌채한 대나무의 껍질을 산칼로 제거한 뒤 대나무를 물이나 연못에 한 달 이상 담가둡니다. 이는 대나무의 썩기 쉬운 조직이 완전히 썩어 강하고 썩지 않은 섬유만 남기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대나무를 쉽게 조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성된 뗏목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3개월 정도 물에 담가진 대나무로 만든 뗏목의 수명은 1년 이상이고 관리까지 잘하면 2년 정도 될 수 있습니다. 물담그가 끝나면 대나무를 꺼내 그늘에서 말린 후, 대나무를 구워야 합니다. 대나무가 구워지면서 섬유가 부드러워지게 되는데 이때는 외력을 가해 대나무를 휘어지게 해야 합니다. 이후 황등이나 나무덩굴로 휘어지게 된 대나무들을 엮고 나면 배의 본체는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닻, 패들, 뗏목 위에 깔 대자리, 물고기 보관 상자 등 관련 도구를 만들면 됩니다.  

대나무 뗏목은 과거에는 아메이족인들의 생계 수단이자 운송수단이며 부락의 단결력과 협동심을 강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거의 그들의 삶과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생산기술의 혁신과 부족 인구의 유출은 비교적 중요한 원인입니다.  

대나무 뗏목은 타이완에서 1950년대부터 점차 고무동력보트와 대형 플라스틱 튜브로 만든 뗏목으로 대체됐습니다. 그 주요 원인은 공업의 급속한 흥기 때문이었습니다.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원가가 저렴한 데다가 오래 쓸 수 있고 또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자연에서 온 재료를 가공해 뗏목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가성비가 좋습니다. 또한 대나무 뗏목에 비하여 고무동력보트는 속도가 빠르고 사용하기도 편리해서 대나무 뗏목에 대한 수요가 1950년대부터 크게 줄어들어 전통적인 대나무 뗏목은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공업의 발달과 플라스틱의 출현으로 대나무 뗏목를 사용하는 문화는 타이완 다른 지역에서 1950년대부터 이미 쇠퇴 추세가 보였으나 아메이족 사회에서는 1976년대 후기가 되어서야 고무동력보트를 도입했습니다. 1976년부터 수많은 아메이족 청년들과 장년들이 도시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이로 인해 부락의 노동력이 감소하고 노령화되어 대나무 뗏목을 제작하는 데 인력이 부족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도시에서 자란 아메이족 후대들도 자기 부족의 전통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대나무 뗏목을 만들 줄 아는 아메이족인이 점차 없어지게 됐습니다.  

대나무 뗏목은 예로부터 타이완 동해안에 거주해 온 아메이족인의 중요한 전통기예이며, 이 기예와 관련된 문화와 관습은 과거에는 그들의 삶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형태의 배의 출현과 부락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아메이족의 대나무 뗏목 문화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는 아메이족인 뿐만 아니라 타이완인에게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전통기예를 보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아메이족인들이 아직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타이완에서 가장 정통적인 아메이족 부락으로 2014년 화롄현 문화재로 등록된 펑빈(豐濱)향공소(公所)는 대나무 뗏목 경주 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또 부족의 젊은이들에게 대나무 뗏목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해 그들에게 대나무 뗏목 제작 방법을 배우고 또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비록 시대의 흐름에 따른 전통의 변화나 소멸은 필연적인 일인 듯하지만, 그래도 전통문화를 현재의 관점에서 다시 정의해 보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다음 세대를 위하여 발굴, 보전 및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된 도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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