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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사라지고 있는 직업, 망자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는 '검골사撿骨師'

  • 2022.08.01
현대 속 전통기예
70년차 검골사(撿骨師, 인골을 줍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순쿤무(孫坤木, 우) - 사진: 유뷰브 화면 캡쳐

타이완은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 다양한 장례 풍습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장례 풍습은 고대에서부터 시신을 땅에 묻는 토장문화입니다. 입토위안(入土爲安), 즉 흙에서 낳았으므로 “흙으로 돌아가야 평안함을 얻는다”는 것은 전통적인 한족의 오래된 관념입니다. 그러나 인구수가 폭증하면서 토장을 하면 국토가 잠식되는 데다가 환경이 많이 오염되고 장례비용 또한 많이 들어서 지난 20년 동안 타이완 정부는 화장문화를 적극적으로 보급확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검골사(撿骨師)’라는 전통적인 직업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검골사’란 인골(人骨), 즉 사람 뼈를 줍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입니다. 타이완,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조상을 땅에 묻은 지 몇 년이 지난 후, 검골사를 고용하여 조상 관목을 열고 조상의 뼈를 주워 깨끗이 청리하여 유골함에 넣어 다시 땅에 묻거나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하는 풍습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검골’ 문화는 청나라 시기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당시 중국지역에서 이민 온 한족들이 상을 당했을 때 바로 조상의 시신을 고향으로 모실 수 없으므로 보통 조상의 유골을 먼저 땅에 매장했고 몇 년이 지난 후, 유골을 꺼내고 항아리에 넣어 고향으로 옮겨 안치했었는데 ‘검골’은 바로 이 풍습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현대인들이 검골사를 고용해 조상 뼈를 줍도록 하는 이유는 분산된 조상 유골을 한곳에 모으고 성묘 및 관리의 편리성을 늘리기 위하거나 조상의 비우를 받고 가문의 기운을 상승시키고 행운을 부를 수 있기 위하는 등 몇 가지가 있습니다. 검골사는 길일(吉日), 길시(吉時)에 맞춰 검골 날짜를 정합니다. 검골한 날짜가 되면 나무관을 열고 손뼈(남자는 왼손부터, 여자는 오른손부터)부터 줍습니다. 이는 ‘조상의 손을 잡는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200여 개나 되는 뼈를 모두 줍고 나면 깨끗이 씻고 닦고 말린 후, 직접 항아리에 담고 다시 땅에 묻거나, 화장해서 유골가루를 유골함에 담습니다. 그리고 뼈를 항아리에 넣을 때 망자(亡者)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기 위해, 발뼈를 시작으로, 척추뼈, 손뼈, 두개골의 순서대로 밑에서부터 위로 쌓아야 합니다. 이는 조상이 ‘천천히 일어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쉬운 것처럼 들리지만 검골하는 것은 검골사의 꼼꼼함과 세심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금기를 어기거나 실수를 한다면, 망자 가족의 기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땅을 파기 전에 반드시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관목이 열린 후, 망자의 영혼이 강한 햇빛에 닿아 혼비백산(魂飛魄散) 떠나게 되지 않도록 관을 열기 전부터 검은 우산을 씌워줘야 됩니다. 또, 뼈를 처리하는 데도 번거로운 절차를 거칩니다. 예를 들면, 후손의 피를 상징하는 주사(硃砂)를 망자의 뼈에 가볍게 찍어야 되며, 이는 망자의 후손이 그를 잊어버리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체의 경락을 상징하여 붉은 실로 뼈들을 엮고 연결시키는 등 여러 절차를 준수해야 합니다.

검골하는 데 적어도 세 시간이 걸리는데, 처리하기가 보다 어려운 시신을 만나게 되면 평소의 2 배에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검골사들의 말에 따르면 가장 다시 안 만나고 싶은 케이스는 아직 부패되지 않은 시체인 ‘음시(蔭屍)’입니다. 음시는 고약한 시취(屍臭)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독(屍毒)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호조치를 확실하게 행하지 않으면 시독에 중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골하기 전에는 시체의 살을 먼저 다 제거해야 해서 평소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립니다.

일하는 만큼 돈을 벌지 못하는 데다가 하루종일 시체와 접하여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므로 검골사 이 직업은 곧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타이완의 전통 장례풍습을 대표하는 검골 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여자가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검골 기술을 가르쳐주는 검골사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 민정사(民政司)의 통계에 따르면 1993년도 화장률은 45.71%에 불과했으나, 지난 20년 동안 정부가 ‘사회풍습 바로잡기-장례 시설 및 의식 개선 프로젝트(端正社會風俗—改善喪葬設施及葬儀計畫)’와 ‘장례 시실 시범 프로젝트(殯葬設施示範計畫)’에 따라 전국 곳곳에 납골탑(納骨塔), 장례식장, 화장터를 건설하고 화장로와 대기오염방지장비를 구입하며 화장문화의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2020년도의 화장률은 이미 98.02%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거의 모든 타이완인이 화장문화를 선호하게 되고, 전통적인 토장문화는 쇠퇴하는 길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에는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새로운 길을 탐색하여 산업의 전환을 시도하거나 정부의 협조를 받으면서 변화를 추구하거나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검골사 직업은 거의 후계자가 없으므로 속수무책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비록 현재는 검골에 대한 수요가 아직 있지만 수십년이 지난 뒤 검골 수요가 없어지게 되면 ‘검골’은 그저 역사 속에만 존재하는 용어가 될 것입니다.

화장문화의 보급과 함께 검골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지금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씨,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는 묘지에서 땀을 흘리며 망자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이 사람들의 이름은 ‘검골사’라고 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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