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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 장화의 가장 특별한 물축제 - '포수제(跑水節)'

  • 2022.07.25
현대 속 전통기예
장화현 얼수이향의 중요 행사인 포수 축제(跑水節) - 사진: 장화현 얼바수이 관광 상권 발전협회(彰化縣二八水觀光商圈發展協會)

타이완 중서부 장화현(彰化縣)은 비옥한 평야가 펼쳐져 농업이 활발하고 물산이 풍부하며 ‘타이완 중부의 곡창지대’라고 불리는데 현재 장화현이 비옥한 평야를 보유한 것은 타이완에서 가장 긴 하천인 줘수이시(濁水溪)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줘수이시는 장화를 배태한 어머니 강이란 별칭을 얻었습니다. 줘수이(濁水)는 직역하자면 흐린 물을 뜻하는데 이는 줘수이시는 진흙과 모래를 품고 있어 혼탁해서 부여받은 이름입니다. 줘수이시의 물을 장화평야로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하는 관개용 도랑인 팔보수(八堡圳)는 장화현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행정구역인 얼수이(二水)향에 설치해 있습니다. 얼수이향은 장화현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현임 중화민국 경제부 장관 왕메이화(王美花)와 고 부총통 셰둥민(謝東閔)의 고향입니다. 일제시대 종관철도(縱貫鐵路), 지지(集集)철도, 타이탕(台糖)철도 등 3개 철도 노선의 교차점으로 한참 번영했었으나 철도가 고속도로 등장과 더불어 쇠퇴함에 따라 얼수이는 또한 쇠퇴했으며, 현재는 전통적인 농촌 풍경으로 관광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얼수이향은 매년 11월마다 ‘포수제(跑水節)’라는 물축제를 개최하는데 이 포수제는 방금 언급했던 팔보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포수제의 기원은 청나라 강희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지방 유력인사인 시세방(施世榜_스스방, 1671년~1743년)이 황무지를 개간하기 위해 팔보수를 건설해 줘수이시의 물을 농경지에 끌어대려고 했으나 줘수이시의 불규칙적인 수로 때문에 여러 방법 시도에도 불구하고 계속 실패했습니다. 이때 한 임(林, 린)씨 노인이 대나무로 큰 바구니들을 만들어 그들 안에 수많은 돌들을 넣고 사방댐과 비슷한 모래를 막을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하여 줘수이시의 물을 성공적으로 끌어대게 됐습니다. 현지 주민들이 임씨 노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임씨묘’라는 사당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매년 도랑의 시작점에서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제사 의식에서 한 사람이 도롱이를 입고 짚신을 신으며, 머리에 빨간 수건을 묶고 제물로 사용된 고기와 과일을 머리 위에 들면서 수문에서 빠르게 방출된 많은 물에 쫓기며 계속 앞으로 달리는 의식이 진행되는데 이 의식은 바로 ‘포수(跑水)’라고 하며, 한국어로 ‘물달리기’를 뜻합니다. 포수는 한편으로 임씨 노인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이고, 한편으로는 향후 일년 간 홍수가 나지 않도록 물의 신에게 향할 길을 인도해주기 위한 의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에 쫓기면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은 타이완에서 인수인(引水人)이라고 합니다.

물량을 얼마나 방출해야 하는지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물에 휩쓸려 가는 가능성이 있어서 옛날에 인수인은 보통 달리기나 수영을 잘하거나 사회계층이 낮은 독신자가 담당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포수제는 2003년까지 수년 동안 중단됐습니다. 2003년에는 장화현 정부는 관광산업 촉진을 위해 이 행사를 축제 형식으로 재개하고 매년 11월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을 고려하여 물을 무릎까지만 이르도록 방출하고 물살도 덜 빠르게 하게 됩니다. 오늘날 이 행사는 장화현 얼수이향의 가장 유명한 행사가 되었으며, 행사에서 인수인은 참가자들을 이끌고 ‘포수’를 합니다.

 ‘포수’ 의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얼수이향 주민들이 감사 의식(感恩祭)과 수두 의식(圳頭祭)를 먼저 행합니다. 감사 의식은 임씨묘에서 진행되며, 참여가들이 제사를 지내면서 장화 지역의 농업 기초를 다진 선조에게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감사 의식이 끝난 후, 팔보수의 시작점에서 수두 의식을 치르고, 앞서 제사를 지낼 때 바친 제물을 당해년도 인수인을 맡은 사람에게 넘겨줍니다. 이후 인수인은 행렬의 가장 맨 앞으로 가서 제물을 머리 위에 들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포수 의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지방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포수 축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임씨묘 앞에서 여러 현지 노점상들이 장화를 대표하는 농특산물을 판매합니다. 예를 들면, 맛이 아삭아삭하고 많은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는 백옥여주(白玉苦瓜), 천연 무기질이 풍부한 얼수이쌀, 즙이 많고 달콤한 얼수이 거봉포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화현 정부는 축제의 즐거움과 재미를 더하고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물에서 하는 마라톤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이 외에, 시민들에게 옛 조상들이 어떻게 대나무 바구니로 물을 끌어댔는지를 이해하게 하고 또한 근본을 잊지 않고 그 은혜에 감사하는 음수사원(飲水思源)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인수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합니다.

장화 얼수이의 포수 축제는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옛날 타이완인의 근면와 인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식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비록 포수 축제를 아는 사람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그래도 이 특별한 행사가 해외에서도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오늘 현대속전통기예 시간을 통해 좀 소개해봤습니다. 즐겁게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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