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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전대수학'...타이완 최초의 공자 사당 - 타이난 공자묘

  • 2022.07.18
현대 속 전통기예
타이완 최초이자 최고의 학문이란 뜻의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고 불린 공자 사당인 타이난 공자묘(臺南孔子廟) - 사진: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사이트 페이지 캡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 하면 공자가 빠질 수 없으며, 공자는 특히 동북아시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나라에 모두 공자를 기리는 사당이 있는데, 타이완도 거의 전국 곳곳에 공자 사당이 산재해 있습니다. 오늘은 타이완 최초의 공자 사당인 타이난 공자묘(臺南孔子廟)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타이난은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한국의 경주와도 비슷한 곳입니다. 오래전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를 40년 정도 받았으며 이후 청나라에 맞선 정성공의 근거지이자 정씨 왕국의 수도가 됐습니다. 타이난 공자묘는 바로 정씨 왕국 시대인 1665년에 지어진 사당으로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문묘(文廟)입니다. 청나라 시대 초기에는 타이완 전국 학생들이 모두 입학하는 학교로 타이완 최초이자 최고의 학문이란 뜻의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사당은 정성공의 아들인 정경(鄭經)이 당시 최고의 행정관원인 자문 참군인 진영화(陳永華, 1634년~1680년)의 “교육을 통해 인재를 발굴 육성하자”는 건의를 받아들여 건립했으며, 청나라인 1685년에는 타이완부학(臺灣府學)으로 재건했습니다. 오늘날까지 타이난 공자묘는 여전히 학자들의 성지이며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백 년이 넘는 기간 동안 30여 차례의 수리와 재건을 거친 타이난 공자묘는 타이완 전통 건축물 중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타이완 공자묘 중 유일하게 ‘반궁석방(泮宮石坊)’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궁’은 무엇이냐면 중국 고대 제후의 나라에 설립한 학교입니다. 참고로 천자의 나라에 설립한 학교는 ‘벽웅(辟雍)’이라고 불렸습니다. 타이난 공자묘는 명나라 제후국에 속했던 정씨 가족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 ‘반궁’이란 명칭이 붙었습니다.

타이완 유일의 반궁석방(泮宮石坊)- 사진: '트래블 사이트(台南旅行網)' 사이트 페이지 캡쳐

또한 타이난 공자묘는 타이완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하마비(下馬碑)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마비는 계급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그곳을 지나갈 때는 '말에서 내리라[下馬]'는 뜻을 돌에 새긴 비석을 말합니다. 사당에는 원래 하마비가 없었는데 1687년에 강희제의 명령을 받아 두 개를 설치하였으나 현재는 하나의 하마비만이 남아 있습니다. 비석에는 만주어와 한자어로 ‘문무관원과 군인, 백성들은 이곳에서 말에서 내려라’라는 내용이 조각되어 있어 공자에 대한 숭배를 표현합니다.

타이완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하마비(下馬碑) - 사진: '트래블 사이트(台南旅行網)' 사이트 페이지 캡쳐

한편, 공자묘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공자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 대성전(大成殿)입니다. 대성전은 사당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며 다른 건물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높은 토대 위에 지어져 숭고함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전통적 사당의 지붕에 비해, 대성전의 지붕은 훨씬 심플하지만 모든 장식은 공자의 시대 배경, 교육 이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용마루 양끝에 세워진 2개의 통 모양 장식은 통천통(通天筒), 혹은 통천주(通天柱)라고 하는데 이것은 공자묘에만 설치된 장식물로 공자의 “德配天地、道貫古今(덕배천지, 도관고금_덕은 천지와 짝하여 크며, 도는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 꿰어있다)”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지붕 능선을 장식하는 여러 마리의 올빼미들은 시경(詩經)에 나오는 나쁜 새이며, 이는 공자는 “有教無類(유교무류_가르침이 있을 뿐 차별은 없고)”하고, 나쁜 새까지 감화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합니다. 또 대성전 건물에는 수많은 화려한 금빛 글씨의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이 편액들은 강희제에서 광서제까지의 황제들과 중화민국의 역대 총통들이 제도에 따라 취임 후 써 보낸 것입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강희제가 쓴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는 세상 모두의 스승이다’입니다. 중화민국 현임 총통 차이잉원(蔡英文)이 쓴 것은 ‘덕모도창(德侔道昌, 덕은 고금을 통틀어 성창하다)’입니다.

공자의 신위가 모셔져 있는 대성전(大成殿) - 사진: '트래블 사이트(台南旅行網)' 사이트 페이지 캡쳐

대성전 내에는 청나라 강희제부터 광서제까지 모든 황제들과 중화민국 역대 총통들이 내린, 공자를 찬송하는 현판이 높이 걸려 있다. - 사진: 트래블 사이트(台南旅行網)'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난 공자묘는 세워진 이래 300년 동안 봄과 가을, 1년에 2번 공자를 기리는 의례를 엽니다. 이 의례는 ‘석전대전(釋奠大典)’이라고 합니다. 석전(釋奠)이란 공자(孔子)를 비롯한 선성선현(先聖先賢)에게 제사 지내는 의식을 가리킵니다. 타이난 공자묘 매년 2회의 석전대전 가운데, 추계 석전대전이 특히 중요하며 열릴 때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입니다. 추계 석전대전은 공자탄신일이자 타이완의 스승의 날인 양력 9월 28일에 개최되며, 악기연주, 노래와 춤으로 봉헌합니다. 또한 의례에서 마지막으로 ‘지혜의 털’을 뽑는 의식이 진행되는데 이 ‘지혜의 털’은 바로 소의 털입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공자에게 바쳐진 소의 털을 얻으면 지혜가 늘어나고 시험을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매년 추계 석전대전은 지혜의 털을 뽑으러 사당으로 몰려드는 인파로 성황을 이룹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너무 많이 밀려 사고가 쉽게 일어나서 오늘날은 타이난 공자묘를 빼고 다른 공자묘들은 모두 ‘지혜의 털’을 뽑는 의식을 취소했습니다.

'지혜의 털'을 뽑고 있는 학생 - 사진: 트래블 사이트(台南旅行網)' 사이트 페이지 캡쳐

 ‘전대수학’이라고 불리는 타이난 공자묘는 타이완 유학의 선봉에 서서 지식인들을 기르는 요람이었으며, 현재는 타이난시의 문화적 중심으로 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참관하고 싶으면 뉴타이완달러 25원, 한화로 1,100원의 입자료를 지불하면 되니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관심이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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