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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 현천상제 신앙의 중심지 - 숭보링 서우티엔궁

  • 2022.05.02
현대 속 전통기예
타이완 현천상제(玄天上帝) 신앙의 중심지인 숭보링 서우티엔궁(松柏嶺受天宮-송백령 수천궁) - 사진: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사이트 페이지 캡쳐

오늘은 타이완 중부 난터우(南投)현에 위치한 숭보링 서우티엔궁(松柏嶺受天宮-송백령 수천궁)과 그의 대표 행사인 현천상제(玄天上帝) 참배 행사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현천상제는 북방 하늘의 상제(上帝)를 가리키며, 사신(四神) 중의 현무와 북극성이 신격화된 것으로 ‘북극현천상제(北極玄天上帝)’라고도 많이 불립니다. 현무는 북쪽을 수호하는 신으로, 오행 중에서 물을 관장하며 흑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현천상제는 물을 다스리는 신인 수신이기도 하며 흑제(黑帝)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난터우현 밍젠향(名間鄉) 숭보링에 위치한 숭보링 서우티엔궁은 타이완 현천상제 신앙의 중심지입니다. 그 신앙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부터 현재까지 3백 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분령된 사당은 3~4천 곳이나 됩니다. 현천상제의 탄신일이 되면 분령된 사당들에서 온 수천 개에 이르는 참배단이 조묘(祖廟)인 서우티엔궁을 방문하는데 참배 기간은 3개월이나 되며 참배 행렬이 수 킬로미터 밖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행사 기간에는 신도들의 참여는 물론 다채로운 전통기예 공연과 다양한 형식의 참배 의식이 민간 신앙의 활력과 다원성을 자랑합니다.  

숭보링 서우티엔궁 현천상제 신앙은 명나라 말, 청나라 초기에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타이완으로 이민 와 당시 숭보컹(松柏坑)으로 불렸던 숭보링에 자리를 잡은 리(李이), 천(陳진), 셰(謝사), 류(劉유)씨 일가 사람들이 모시고 온 우당산(武當山)의 북극현천상제에 참배를 올린 데서 기원했습니다. 이후 이, 진, 사, 유씨 사람들이 타지로 이주하자 인근의 주민들이 집에 남아 있던 현천상제에 계속 제를 올렸으며 신도들의 자금을 모아 작은 사원으로 재건했습니다. 1745년에는 사당으로 증축하고 서우티엔궁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1999년과 2000년에 921대지진과 화재로 인해 크게 파손됐으나, 2005년부터 3년간의 재건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서우티엔궁 현천상제 신앙은 청나라 시대부터 주민들이 타지로 이주하면서 타이완 전국으로 분령되어 퍼져 나갔습니다. 매년 음력 정월부터 3월 말까지 타이완 각지 수천 곳의 분령 사당과 기타 사당의 참배단 및 참배객들의 서우티엔궁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약 3개월에 달하는 이 ‘참배 기간’은 해가 갈수록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게 됐으며 2012년에는 난터우현 민속 행사로 등록됐습니다.

숭보링 서우티엔궁의 현천상제 참배 행사는 매년 춘절 이후부터 시작되며 음력 3월 3일 현천상제 탄신일에 가까워질수록 현천상제를 참배하러 온 단체의 수가 점점 증가합니다. 3개월에 이르는 참배 기간 동안 서우티엔궁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합니다. 예를 들면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날에 복숭아 모양의 떡을 바치는데 이 떡은 미고도(米糕桃)라고 불립니다. 이는 현지 주민들이 매년 현천상제의 보우에 보답하기 위해 집에서 먼저 미고도를 만들어 사당에 가지고 와 바치던 풍속에서 유래했습니다. 후에 참여하는 신도들의 수가 나날이 증가해 미고도의 크기도 점점 커졌으며 최근에는 약 5280킬로그램에 이르게 됐습니다. 서우티엔궁의 미고도는 완전히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점이 큰 특징이며 미고도를 먹으면 평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날의 제사 의식이 끝난 후 참배객과 현지 주민들이 미고도를 나눠 먹습니다. 또, 현천상제 탄신일 전날인 음력 3월 2일 밤 11시 15분부터 참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현천상제의 탄신 축하잔치를 열어 국가와 국민의 안녕, 농사에 알맞은 날씨를 기원하며 도교 최고의 신인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비롯한 신들을 모셔 와 현천상제의 탄신을 축하합니다. 음력 3월 3일 현천상제 탄신일에는 신도들이 현천상제 탄신을 축하하는 목적으로 제물을 준비하고 서우티엔궁으로 와서 제사를 합니다.

현천상제를 제사할 때 제물로 돼지대장과 돼지위를 준비해서는 안되는데 이는 타이완에서만 전해지는 현천상제에 대한 전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속설에 따르면 현천상제는 원래 돼지를 주로 도살하는 도축업자였는데 살생의 죄를 깨닫고 속죄하기 위해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즉시 신선이 되어 승천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내장은 천지 원기를 흡수하여 거북이 요괴와 뱀 요괴로 변해 인간 세상을 어지럽게 했는데 현천상제는 그들을 발로 밟고 신력으로 제압했습니다. 이때부터 거북이 요괴와 뱀 요괴는 현천상제의 시종이 됐다고 합니다. 또 거북이 요괴와 뱀 요괴는 도축업자였던 현천상제가 도살했던 돼지의 대장과 위가 변한 것이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타이완인은 돼지대장과 돼지위, 그리고 거북이 귀자가 들어간 타이완 전통 디저트 홍궤이궈(紅龜粿)를 제물로 준비하지 않습니다.

한편, 서우티엔궁 앞에는 차를 파는 가게가 몰려 있는 거리가 있는데 특히 숭보링은 숭보창칭차(松柏長青茶-송백장청차)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라 여기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숭보창칭차를 많이 구매합니다. 타이완의 도교 신앙과 차 문화를 체험하고 싶으신 청취자분께 난터우현에 위치한 숭보링 서우티엔궁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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