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시 다퉁(大同)구 하미(哈密)가에 위치한 다룽둥(大龍峒) 바오안궁(保安宮)은 바오성대제(보생대제-保生大帝)를 주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대도공(大道公)’, ‘오진인(吳真人)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바오성대제는 중국 민난(閩南) 지역에서 모시는 ‘의술의 신’입니다. 세상을 떠난 후 신으로 모셔져 현 푸젠(福建)성 바이자오(白礁)향에 사당이 세워졌는데, 1150년에는 송고종이 ‘츠지궁(자제궁-慈濟宮)’이라는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바오안궁은 1742년 푸젠 퉁안(同安) 사람들이 타이완으로 건너왔을 때, 많은 사람이 전염병를 앓자 바이자향의 츠지궁의 바오성대제를 다룽둥으로 분령하여 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당은 1805년에 건설되기 시작해 1830년에 완성되어 다룽둥 지역 퉁안 사람들의 신앙의 중심이 됐습니다. 사찰의 이름인 바오안궁은 신께 다룽둥 지역의 퉁안 사람들을 보우해 달라고 해서 명명한 것입니다. 1995년에 대규모의 수리를 거쳤으며 수리 과정에 국내외 유수의 장인들과 학자들이 참여해 과학적인 비파괴 검사 방법과 함께 직접 살피고 두드려보는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유적의 목재 손상 검사와 재료 선택을 진행했습니다. 수리 과정은 각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 보존상 공모에서 두각을 나타내 ‘2003년 아시아 태평양 문화유산 보존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2016년 10월 바오안궁은 바티칸 교황청 종교간 대화 위원회(PCID)\와 ‘함께 진리를 찾자: 기독교인과 도교 민속 신자 사이의 대화"를 주제로 한 글로벌 세미나를 공동 주최했으며 2018년 3월에는 바오안궁의 최고경영장 일행은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는데 이는 천주교 교황이 처음으로 도교 단체와 회동하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습니다.
다룽둥 바오안궁은 사당 내의 장식 예술로 유명합니다. 사찰 내에는 여러 명 타이완 당대 예술가들의 목재 작품, 회화, 교지도(交趾陶) 작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밀한 건축과 다채로운 장식이 건물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정전 사방의 벽화는 모두 타이난의 명인인 판리수이(潘麗水, 1914년~1995년)의 솜씨로, 1973년에 완성된 것입니다. 벽화는 모두 치밀한 구도와 화려하고 우아한 색감으로 명인의 노련한 필치를 깊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벽화의 주제는 중국 고대의 신과 역사 이야기이며 판리수이의 대표 작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정전 좌우에 있는 2개의 교지도(交趾陶) 작품은 교지도 거장인 훙쿤푸(洪坤福, 1865면~몰년 불상)의 작품입니다. 이 두 작품은 넘치는 생동감과 아름다운 선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편, 교지도는 도토로 모양을 만들고 채색의 유약으로 바르고 나서 저온에서 소성하는, 회화, 조형, 도요 등 기술을 사용하는 도자 공예입니다.
다룽둥 바오안궁에서 매년 음력 3월 15일의 바오성대제의 탄실일을 축하하기 위해 음력 3월 5일부터 5월 2일까지 약 2개월 동안 ‘바오성 문화제(保生文化祭)’를 개최하며 축제 기간에 맞춰 여러 행사도 거행합니다. 3월 5일부터 3월 28일까지는 전통연극단들이 매일 사찰 앞에서 가성희(家姓戲, 자성희-字姓戲라고도 불림)’를 펼칩니다. 가성희는 원래 현지 씨족들이 교대로 전통연극단을 초청하여 공연을 하도록 하는 것인데 하지만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함에 따라 씨족의 힘이 약해졌고, 이에 사찰 측은 가성희의 풍습을 이어가기 위해 친히 나와서 연극단을 초청하기로 했습니다.
바오성대제 생신날 전날인 음력 3월 14일 오전에는 민속경기대회를 열고 오후에는 순례 행사를 진행합니다. 순례 일행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역사회(力士會)들이 스스로 장식하고 만든 가마들입니다. 역사회는 가마를 들기 위해 결성된 자원봉사단체로 현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만듭니다. 바오안궁에서 봉사를 하는 역사회는 약 10개가 있습니다. 순례 동안 역사회는 정성을 들여 제작한 화려한 가마와 함께 바오성대제를 따라 마을을 한 바퀴를 도는게 이것은 바오안궁 순례 행사의 가장 큰 특색입니다. 3월 15일 바오생대제 생신날의 밤에는 방화사(放火獅) 불태우기를 합니다. 방화사는 신께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 신도가 환원을 위해서 바치는 사자로, 대부분 대나무로 지지대를 만들어서 다양한 색의 종이를 붙이며 그 안에는 각종 폭죽 수천 기를 넣어 음력 3월15일 바오성대제 생신날 불태우는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바오성 문화제의 하이라이트로 축제에 즐거움과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한편, 다룽둥 바오안궁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바오안궁에 대해서 더 알게 하기 위해 매년 ‘바오성 문화제’ 거행 기간 동안 사찰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바오안궁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번 바오안궁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을 개최하고 사진공모전의 수상작들을 ‘바오성 문화제’의 일련의 활동과 연계하여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통문화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바오성 문화제’를 주제로 한 어린이 그림 선발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오안궁은 전통적인 종교적 활동에 현대적인 인본주의적 정신을 불어넣고 1994년부터 바오성 문화제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역 사찰에서 종교성, 문화성, 교육성 및 예술성을 갖춘 사찰로 변모한 다룽둥 바오안궁을 타이완의 사찰 문화를 체험하고 싶으신 청취분께 추처드립니다.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