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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타이완 최대의 왕야(王爺) 신앙 중심지 - 남곤신 대천부

  • 2022.03.07
현대 속 전통기예
타이난(臺南)시 베이먼(北門)구에 위치한 남곤신 대천부(南鯤鯓代天府) - 사진:'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사이트 페이지 캡쳐

해가 바뀌고 새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한해의 운세를 보러갑니다. 사람에게 운세가 있듯 국가도 운이 있습니다. 이를 국운(國運)이라고 합니다. 매년 음력 1월 1일 타이완 전역의 유명 사찰에서 국가의 운수를 점괘로 보는 '국운첨(國運籤)'을 뽑아 대외 공개하는데 그중 타이난(臺南)시 베이먼(北門)구에 위치한 남곤신 대천부(南鯤鯓代天府)는 2015년 무칙천좌천(武則天坐天)이라고 쓰여 있는 국운첨을 뽑아 타이완 첫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2016년 당선을 정확히 예측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오늘 현대속전통기예 시간에서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남곤신 대천부입니다.  

남곤신 대천부는 이(李) 씨, 지(池) 씨, 오(吳) 씨, 주(朱) 씨, 범(范) 씨 등 5명의 왕야(王爺)를 모시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부왕야(五府王爺), 또는 오부천세(五府千歲)라고 불립니다. 왕야는 천계의 지도자인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대신하여 인간세상을 순찰하고 악인을 징벌하는 신으로 대천순수(代天巡狩)라고도 불립니다. 남곤신 대천부가 모시는 오부왕야는 타이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오부왕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명나라 말기, 남곤신 해변가에 배 한 척이 떠내려왔는데 배 안에는 이 씨, 지 씨, 오 씨, 주 씨, 범 씨 등의 신상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민들은 작은 초가를 지어 이들을 모시기 시작했고 1662년에 사당을 지었습니다. 후에 남곤신 해변가가 물에 잠겨 여러 차례의 재건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2012년에 마지막으로 옥황상제의 대전인 능소보전(凌霄寶殿)이 건설되면서 지금과 같은 웅장한 사당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왕야 신앙은 끊임없이 분령되고 있어 현재까지 타이완에 약 2만 1천여 곳에 퍼져 있으며 ‘왕야총묘(王爺總廟)’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1983년에 ‘국가 지정 유적’에 등록되었으며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 3성급 관광지로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남곤신 대천부가 전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황금옥지(黃金玉旨)를 가지고 있습니다. 옥지는 옥황상제가 내린 조서를 뜻합니다. 황금옥지는 능소보전 안에 있는데 높이 6.6m, 너비 2m, 두께 60cm로 제작에 뉴타이완달러 6억 원(한화 약 260억 원, 2022.03.07.기준)이 소요됐습니다. 남곤신 대천부에서는 황금옥지를 만들기 위해 무려 50년 동안 계획했었는데 해마다 신도들이 옥지 제작을 돕기 위해 크고 작은 황금을 기부하였고 여기에 대천부에서 추가로 구매한 황금까지 총 약 405kg을 함께 주조했습니다. 방문객이 능소보전에 들어가자마자 옥황상제 신상 뒤에 놓인 황금옥지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남곤신 대천부는 타이완에서 유일하게 산호석으로 만들어진 '금전벽(金錢壁)'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전 뒷 담장에 있는 ‘금전벽’은 일제시대였던 1926년 남곤신 대천부를 재건할 때 펑후(澎湖)현 내암내참(內垵內塹)궁에서 범선으로 싣고 와 기증한 산호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금전벽의 동전 모양은 가운데의 사각형 각 변에 육각형을 배치하여 만든 팔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재물을 부르고 복을 받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식 예술입니다.

남곤신 대천부는 미슐랭 그린 가이드 3성급 관광지로 선정된 것은 6헥타르 면적에 이른 정원 대곤원(大鯤園) 덕분입니다. 대곤원의 석가산, 시내, 연못과 정자는 모두 중국 강남의 고전적인 정취를 풍기며 참배객들에게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휴식처를 제공합니다. 대곤원 안에 있는 ‘남곤신 문화역사관’은 왕야 신앙, 역사 연혁 등 풍부한 문화역사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신도의 이주에 따른 신앙의 전파와 타이완 전국으로 확장되어 나간 분령, 각지의 분령 사당 분포 등을 알려줍니다.

한편, 남곤신 대천부는 두 개 사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오부왕야를 모시는 대천부이며, 다른 하나는 만선야(萬善爺)를 모시는 만선당인데 이에 대하여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만선야는 청나라 강희제 시대의 목동(牧童)으로 캉랑산(槺榔山), 즉 오늘날의 남곤신 대천부의 부지에서 득도하고 신선이 됐습니다. 이후 우연히 이곳을 지나간 오부왕야는 이곳을 자신의 사찰 건설지로 택했는데 만선야는 캉랑산을 양보하기 싫어서 쌍방이 격하게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근의 적산용호암(赤山龍湖巖)의 관세음보살의 중재로 오부왕야는 비교적으로 큰 사원을 짓고 만선야는 작은 사원을 짓고 함께 인간을 돕고 보호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지금 오 씨 왕야의 신상의 이마에는 흉터가 하나 있는데, 이는 만선야와의 싸움에서 받은 상처로 여러 번 수리를 시도해도 고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민간전설에 불과하지만 사찰에 약간의 신비한 매력을 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남곤신 대천부는 매년 10월부터 11월에 윈자난 해변 국가 풍경구 관리처(雲嘉南濱海國家風景區管理處)와 함께‘ 곤신왕 평안 소금 축제(鯤鯓王平安鹽祭)’를 개최합니다. 타이완의 소금 산업은 청나라 때인 1665년에 시작되고 당시 국가재정 수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2002년 5 월, 소금 산업의 중심지인 치구(七股) 소금 공장이 시장에 버려져 338 년의 소금 건조의 영광이 끝났습니다. 윈자난 해변 국가 풍경구 관리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타이완 서남해안 일대의 소금 산업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매년 남곤신 대천부에서 평안 소금 축제를 엽니다. 청취자분께서 10월 중순과 11월 중순 사이에 타이난에 놀러 오시면 남곤신 대천부 방문과 함께 평안 소금 축제에 한번 참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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