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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수재 피해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 - 커우후향 첸수이쫭문화제

  • 2021.12.13
현대 속 전통기예
수재 피해자의 혼을 달래기 위한 행사 첸수이쫭(牽水[車藏])문화제에서 사용되는 원통형 물건 수이쫭(水[車藏]) - 사진: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사이트 페이지 캡쳐

매년 음력 6월 7일과 8일에 타이완 서남부 윈린(雲林)현 커우후(口湖)향에서 타이완 최대 규모의 수재 피해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인 첸수이쫭(牽水[車藏])문화제가 개최됩니다. 이틀 동안 거의 모든 커우후향 사람들은 이 성대한 행사에 참여해 수재로 사망한 선인들을 제사, 추도합니다. 행사 현장에서 도사(道士)가 경을 암송해 신에게 피해자 영혼들의 죄를 사면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과 피해자 영혼이 제사 현장으로 오게 할 수 있도록 수등을 띄우는 등 의식 외에도 수이쫭, 즉 대나무로 만든 높이 약 1m의 원통형 물건들이 사찰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첸수이쫭의 첸은 이끌 견자고, 수이는 물/수자입니다. 그리고 쫭은 도교 의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수레 차(車)자와 감출 장(藏)자를 결합한 모습이며 민난어로 ‘회전’을 의미합니다. 수이쫭은 수재 피해자의 혼을 달래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수이좡을 만들기 위해서는 2년 이상 된 계죽 대나무 살이 필요합니다. 대나무 살로 속이 빈 긴 원통을 만들어 흰색, 회색, 옅은 색의 화선지를 붙이고 원통의 가장 윗부분에 망자의 이름이 쓰여 있는 삼각 깃발 4개를 꽂습니다. 또,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토지신, 관음보살, 석가모니 등 12기의 종이로 만든 신상을 붙입니다. 그 다음 망자의 유족이 수이좡을 돌리는데 이는 물속에 있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육지로 이끌어주기 위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수이좡을 뒤집고 불태우며 전체 의식을 마칩니다.

첸수이쫭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45년 음력 6월 7일 타이완 서안에 ‘육칠수재(六七水災)’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태풍이 타이완 서남부에서 동북부로 향했는데, 폭풍과 폭우로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서남부 해안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에 따르면 3000여 명이었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70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하며, 수재 이후에도 전염병과 기근 때문에 3000 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후 정부군은 무덤을 파서 수난자를 안장했는데 이는 만인총(萬人塚)이라고 불렸습니다. 민간 전설에 따르면 관아에서 조정에 이 일을 아뢰자 도광황제가 이재민들을‘만선동귀(萬善同歸)’로 책봉했다고 합니다. 1851년 생존자들은 자금을 모아 만인총 인근에 현재 한자이랴오(蚶仔寮) 만선사(萬善祠)라는 사당의 전신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타이완의 민속 문화 중에는 수재로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고통을 벗어날 수 있도록 첸수이쫭을 만드는 풍습이 있는데 이 지역에는 수재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많아 커우후향의 첸수이쫭의식은 특히 더 장관을 이룹니다. 첸수이쫭문화제는2008년에 윈련현 무형문화재로 등록됐고, 2010년에는 문화부의 국가 문화자산 중요 민속 활동으로 지정됐습니다.

육칠수재로 돌아가신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에는 첸수이쫭 뿐만 아니라 조상을 위한 음식을 멜대에 담아 운반하는 ‘도반담제조령(挑飯擔祭祖靈)’라는 의식도 있습니다. 음력 6월 7일에 커우후향 등 지역의 주민들이 모두 모여 멜대로 밥과 음식을 메고 도보로 걸어서 만선야묘로 가 조상에게 바칩니다. 직접 만선야(萬善爺)묘로 가 제사를 드릴 수 없는 주민들은 집 대문 앞에 제사상을 차리고 만선야묘 방향으로 제사를 지냅니다. 매년 멜대를 메고 사당으로 향하는 행렬의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한편, 전설에 따르면 수재가 발생했을 때 마을에 살고 있던 ‘진영웅(陳英雄)’이란 사람은 기골이 장대하고 엄청난 팔 힘을 가졌으며 물길을 잘 알고 있어 큰 홍수가 나자 먼저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구해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이미 익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웃집에 있는 여덟 명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진영웅은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으나 물살이 너무 세서 결국 9명이 모두 사망하게 됐습니다. 진영웅의 이야기에 감명받은 후대 사람들은 ‘전수영웅(戰水英雄)’ 신상을 만들어 진후(金湖) 만선야묘 안에 모시고 대선인(大善人)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상은 8명의 아이를 업고 있어 당시 아이들을 구하려 할 때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백여 년 역사를 지닌 윈린현 커우후향 첸수이쫭문화제는 실제 역사 사건을 바탕으로 계승되어 내려오는 민속 축제로, 커우후 지역 시민들의 역사적 기억과 긴밀하게 결합해 있어 상당히 높은 역사적과 종교적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 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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