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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세계에서 가장 큰 마주묘 - 타이난 정통 루얼먼 성모묘

  • 2021.10.25
현대 속 전통기예
전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마주(媽祖, 마조)묘 ‘타이난 정통 루얼먼 성모묘(臺南正統鹿耳門聖母廟)’ - 사진: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台灣宗教百景)'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난(臺南)시 안난(安南)구 투청(土城)에 위치한 ‘타이난 정통 루얼먼 성모묘(臺南正統鹿耳門聖母廟)’는 천상성모(天上聖母), 즉 바다의 여신 마주(媽祖, 마조)를 모시고 있습니다. 타이난 정통 루얼먼 성모묘는 1661년에 세워졌으며 명나라 유신 정성공(鄭成功)이 마주의 도움을 받아 루얼먼에 성공적으로 상륙해 네덜란드 세력을 쫓아내고 타이완에 한족 왕국을 세운 후 마주의 신적을 기리기 위해 이 사당을 재건했습니다. 청나라 시대인 1831년, 정원(曾文)계천이 범람해 사당이 훼손되자 신도들이 신상들을 다른 사당으로 옮겨 80여 년 간 모셨습니다. 일제시대인 1913년에는 중국 취안저우(泉州) 푸메이(富美)궁 오부왕야(五府王爺)의 왕선(王船)이 사당 인근으로 떠내려오자 신도들이 마주의 뜻에 따라 그를 마주와 함께 모시도록 맞아들였습니다. 오부왕야(五府王爺 , 우푸왕예)는 역병의 신으로 타이완 도교 신앙 중의 하나이고, 왕선은 왕야가 타는 배입니다.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 정통 루얼먼 성모묘는 1981년 세 번의 재건을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마주묘로서 타이난 정통 루얼먼 성모묘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루얼먼 성모묘는 약 40헥타르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베이징 자금성을 본떠 건축한 것으로 웅대한 기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성모묘는 오부왕야를 모시는 오왕(五王)전, 마주를 모시는 마주전,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불조(佛祖)전, 관음보살을 모시는 대사(大士)전, 옥황대제(玉皇大帝)를 모시는 천공(天公)전 등이 건설되어 있으며 사면은 외적으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호성하(護城河)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본당 앞 광장에는 좌우로 천리안(千里眼)과 순풍이(順風耳) 두 명 신장의 거대한 조각이 있습니다. 천리안(千里眼)은 '천 리 밖을 내다보는 눈'이란 뜻으로, 세상사를 꿰뚫어 보거나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말하며 순풍이(順風耳)는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천 리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말합니다. 천리안과 순풍이는 원래는 백성을 해치는 요괴였는데 마주와 싸워 패배한 후 마주의 시종이 되어 함께 바다를 수호하게 됐다고 합니다.

사당에서 모시고 있는 3기의 마주 신상 중 2기는 하나의 못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목재를 끼워 맞춰 만든 것으로 매우 세밀한 목조 예술 기법을 표현하고 있으며 크기가 사람과 비슷합니다. 또 그중 가장 크고 오래된 마주 신상은 중국 명나라 시기의 작품으로 800년 역사를 지니고 있고, 신도들에게 자상한 미소를 담은 눈길을 주는 듯 생생한 모습을 해 예술적과 종교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주 외에도 루얼먼 성모묘의 월하노인은 또한 매우 영험해 이곳에서 인연을 기원하고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이 2만 쌍이 넘는다고 하며 사당의 벽에는 이를 직접 경험한 부부들이 남긴 작은 카드들이 가득 걸려 있습니다.

한편, 루얼먼 성모묘는 3년마다 ‘투청 향초(土城香醮)’라는 행사를 한번씩 개최합니다. 투청은 성모묘가 자리잡은 동네 이름이고 향초의 향은 향을 피우고 경내를 도는 대형 종교 행사, 즉 신명 순례(刈香, 과흉[타이완말])이며 초는 역병의 신인 왕야를 맞아들이는 의식인 왕초(王醮, 왕쟈오)를 뜻합니다. 투청 향초는 보통 3일동안 진행되며 차례로 왕초를 먼저 하고 나서 마주 순례를 합니다. 왕초의 목적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종이나 나무로 왕야 신상과 왕선을  만들고 왕야를 제사 지낸 뒤 왕야 신상을 배에 실어 강이나 바다로 흘려보내 태워 전염병을 마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며 현재는 평안을 기원하는 제전으로 개최됩니다. 그러나 루얼먼 성모묘는 왕초 의식을 마치고 나서 왕선을 태우지 않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투청 향초 같은 종교 행사에서는 신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기예 공연단들이 퍼포먼스를 하는데 이러한 기예 공연단들이 전터우(陣頭), 즉 진두라고 불립니다. 투청 향초의 진두 중에는 지네 모양의 진두, 오공진(蜈蜙陣)이 있습니다. 오공진은 종교적 성격이 강한 일종의 진두로 주로 왕야 신앙이 성행하는 타이난 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공진은 작은 나무 가마들이 지네처럼 길게 연결돼 있어 분장을 한 아이들이 그를 타고 마을을 도는 것입니다. 민간 이야기에 따르면 오공진은 사악한 기운과 재앙을 몰아내 안전을 지키는 법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순례를 할 때 많은 신도들이 신의 가호를 얻기 위해 가마 아래에 기어가는 것입니다.

이 행사 외에도 사당은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룻날부터 춘절을 맞아 개최하는 행사인 춘우(春牛) 맞이와 불꽃놀이쇼 등은 또한 타이완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춘우는 입춘 전날 흙이나 갈대나 종이로 만든 소를 뜻하는데 루얼먼 성모묘는 매년 종이 소를 만들고 신도가 만질 수 있도록 춘절 기간 동안 사당 앞에 둡니다. 음력 정월 15일 저녁에는 신도들이 종이 소를 들고 마을을 한 주 돕니다. 이후 타이난시 시장과 의장, 입법위원 등은 소를 채찍으로 치고 나서 무대 아래로 밀어내는데 춘우 한 조각만 가지면 한 해 동안 운이 좋을 거라고 해서 신도들이 춘우를 향해 확 몰려가서 그를 찢습니다. 춘우맞이 행사가 모두 끝난 후 불꽃놀이쇼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소개해 보니 타이난 정통 루얼먼 성모묘의 행사가 되게 재미있는 것 같네요. 저도 나중에 한번 투청 향초와 춘우맞이에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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