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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i 중앙방송국Rti 중앙방송국'신의 은행' - 주산 즈난궁

  • 2021.09.27
현대 속 전통기예
타이완에서 재물을 불러오게 하는 영험한 절 중의 하나인 ‘주산 즈난중(竹山紫南宮)’ - 사진: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台灣宗教百景)’ 사이트 페이지 캡쳐

타이완에서 재물운을 빌고 영험한 절을 이야기할 때 난터우(南投)현 주산(竹山)진 서랴오(社寮)리에 위치한 ‘주산 즈난궁(竹山紫南宮)’, 또 ‘서랴오 즈난궁(社寮紫南宮)’은 절대 빠질 수 없습니다.

주산 즈난궁은 재물의 신인 복덕정신(福德正神), 즉 토지신을 모시고 있어 ‘타이완 3대 토지신묘’로 꼽힙니다. 정확한 건설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청나라의 가경제(1760년~1820년)가 타이완에 행차했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당시 가경제는 주산을 거쳐 서랴오 나루터에 왔을 때 줘수이(濁水)강의 물이 너무 거칠어 배를 타고 건널 수 없어서 이곳의 토지신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토지신은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도와준 후 책봉을 받아 관모를 하사받게 되었고 문관과 무장들을 거느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산 즈난궁은 ‘신(神)의 은행’으로 유명한데 이는 사찰의 독창적인 ‘차금(借金)’풍속과 관련이 있습니다. 차금은 ‘돈을 빌린다’고 뜻하는데 주산 즈난궁의 ‘차금’풍속은 토지신에게 돈을 빌리는 것으로 타이완 광복 초기에 생활이 빈곤했던 사람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서 종교적 ‘신용’을 담보로 사찰에 소액의 대출을 받아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었던 데에서 유래됐습니다. 당시 즈난궁은 현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는 마음으로 ‘발재금(發財金)’, 즉 부자가 되는 밑천을 신도에게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신도들이 발재금으로 사업에 성공하자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타이완 전국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크게 성황을 이루게 됐습니다. 현재 즈난궁도 시대에 발맞추어 차금 관련 사무를 전산화를 통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빌릴 수 있는 발재금의 최대 금맥은 뉴타이완달러 600원(환화 약 2만5천원, 2021.09.27.기준) 인데 이는 모든 일이 매우 순조롭게 풀린다는 의미의 '육육대순(六六大順, 66大順))'이라는 말에 부합하도록 1987년부터 발재금의 한도를 1인당 600원까지 올린 것입니다. 그러나 토지신에게 돈을 빌리고 싶다고 해서 꼭 빌릴 수 있는 것이 아닌데요. 반달형의 두 개의 교를 던져서 불록한 면과 평평한 면이 나와야 발재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성교가 나오면 600원을 빌릴 수 있고 두 번 만에 나오면 500원, 세 번 만에 성공하면 400원, 이렇게 매번 100원씩 감소하다가 여섯 번째 시도에도 성교가 나오지 않으면 발재금을 받을 수 없고 나중에 또 다시 와서 시도해야 합니다. 바라는 대로 밑천을 빌릴 수 있게 된 사람은 즈난궁 서비스 센터에서 개인 정보와 빌리는 액수를 적고 개인 신분증을 함께 제시합니다. 사찰 측에서 컴퓨터에 자료 등록을 마치면 신도와 신 사이의 대출 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신도는 약정된 1년의 기간 내에 돈을 갚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토지신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빌린 금맥보다 많게 갚는 것입니다. 그리고 갚고 나서 금방 다시 빌려도 됩니다. 즈난궁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7년 동안 매년 거의 800만 명이 이곳을 찾았고 120만 명의 신도가 발재금을 빌리고 갚았으며 사찰은 1년에 신도에게 약 뉴타이완달러 4억원(한화 약 170억)원의 돈을 빌렸고 신자들이 갚은 돈은 6억원에 달했다고 밝혀졌습니다. 즈난궁은 "사회에서 얻고 사회에 돌려준다"는 정신으로 일부의 돈으로 현지 학교 아이들 대신 식비를 대신 지불해주며 지방 건설 및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즈난궁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중요 민속 문화는 매년 음력 1월 16일에 거행되는 ‘정주(丁酒) 잔치’ 입니다. 정(丁)은 남자를 뜻하는데 매년 음력 1월 15일이 되면 현지인 중 작년 한 해 동안 아들을 낳은 사람이 감사의 의미로 토지신에게 거세한 닭을 바치고 16일 오전까지 제를 올립니다. 16일에는 사찰은 닭을 참기름 닭찜(麻油雞)을 만들고 기타 요리도 준비하고 주민과 신도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합니다. 초기에는 현지 주민만이 ‘정주 잔치’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후에는 개최날에 마침 많은 신도가 참배를 하러 왔기 때문에 신도들도 참여해주게 됐습니다. 현재 정주 잔치는 전국의 신도가 방문하는 성대한 규모로 발전했습니다.

주산 즈난궁은 매년 음력 8월 15일 중추절(中秋節, 추석)에도 ‘금닭문화축제(金雞文化節)'라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금닭’의 타이완말은 ‘돈이 많다’고 뜻하는 “錢多”의 타이완말과 발음이 비슷한데 주산 주난궁의 마스토트는 바로 금닭입니다. 음력 8월 15일은 토지신이 득도하여 승천한 날이며, 가을은 농민이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계절이기도 하는데 신도들은 토지 및 주민의 평안과 행복을 지켜주는 토지신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매년 중추절에 즈난궁에서 금닭문화축제를 엽니다. 문화축제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다주 닭 모형 퍼레이드와 가면무도회 등 각종 행사와 공연이 열리며, 하이라이트는 ‘교 던짐으로 순금닭 얻기’ 대회로 매년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합니다. 당일에는 교를 던져 성교를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이 순금 닭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찰 앞에도 아주 큰 금닭 조형물이 있어 만지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산 즈난궁은 아주 유명한 사찰로 신도들의 발길이 일년 내내 끊이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타이완에 놀러 오시면 주산 즈난궁을 방문하셔서 토지신에게 돈을 한번 빌려보시길 바랍니다.

*원고 일부 내용은 내정부 '타이완 종교 명승지 100곳'을 참조하였습니다. 내정부의 자료 제공에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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