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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야족 대표 축제 - 조령제

  • 2021.05.31
현대 속 전통기예
조상 영혼에게 감사를 전해드리는 축제인 타이야(泰雅)족 조령제(祖靈祭, maho)- 사진: 신주(新竹)현정부 공식 사이트 캡쳐

타이야(泰雅)족은 화롄(花蓮), 이란(宜蘭), 타이중(臺中) 등 타이완 중북부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하며 인구는 9만 명에 이르는 3번째 큰 타이완 원주민족입니다. 타이야족은 평등한 사회로 두목은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 맡으며 사냥할 때는 가장 영특하고 용감한 사람이 리더로 이끕니다. 그러나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면은 장로들이 회의를 통해 결책을 내립니다.

타이야족의 가장 상징적인 문화는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전통입니다. 얼굴 문신(ptasan)은 매우 숭고한 기술로 여자만 배울 수 있고 딸에게만 전수할 수 있으며 함부로 배우고 사용하면 반드시 조상에게 벌을 받는다고 믿어집니다. 얼굴 문신은 악을 쫓는 기능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표시이기도 합니다. 수렵 및 편직 기술을 갖춘 남녀만이 얼굴 문신을 하고 결혼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타이야족 사회에서 여성 사회적 지위를 평정하는 기준은 편직 기술의 우열인데 얼굴 문신이 없는 여성은 결혼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얼굴 문신은 종교적 의미도 가지고 있는데요. 타이야족은 사람이 죽은 후 그 영혼이 조상 영혼들의 영주처에 도착할 때 조성들은 얼굴 문신의 여부로 타이야족 사람인지 그 신분을 판단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굴 문신은 일본의 금지령으로 1913년 이후 점점 사라지기 때문에 현재 얼굴 문신을 한 타이야족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얼굴 문신 외에 타이야족을 대표하는 문화는 3가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편직 기술입니다. 타이야족은 편직에 가장 능숙한 타이완 원주민족으로 여겨지며 편직 예술품이 매우 복잡하고 섬세합니다. 모시풀에 식물 염료로 색실을 매치시키고 만든 전통 복장이 있고  꼬막류의 조개껍질을 녹두의 크기로 마연하여 만든 진주로 장식된 옷도 있습니다. 이러한 복장은 부락 두목이나 사냥 영웅이 파티에서 입거나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보내는 예물로 삼거나 다양한 자리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조개껍질로 만든 진주로 장식된 것은 옷 외에 치마와 모자도 있습니다. 치마는 약혼하거나 여자가 아이를 낳은 후 남자 가족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여자 가족에게 주는 예물입니다. 모자는 두목이 쓰는 겁니다. 

두번째 특유 문화는 주즈하프 춤입니다. 주즈하프를 불 줄 아는 원주민족이 많지만 타이야족에게 주즈하프(Jew's harp)는 단순한 오락용이 아니라 춤과 함께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 그리움, 축복 등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주즈하프는 타이야족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악기입니다.

마지막은 특별한 신앙 문화입니다. 타이야족의 전통 신앙은 유툭스(utux)라고 불리는데 그중 가장 신성한 것은 조상의 영혼입니다. 그들은 조상 영혼은 인생의 흥망성쇠를 파악할 수 있으며, 조상이 가르친 훈시나 규범(gaga)을 잘 따르면 건강과 풍작을 누릴 수 있고 아니면 벌을 받아 재앙이 닥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상 영혼에게 감사를 전해드리는 축제인 조령제(祖靈祭, maho)는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1960년대 이후 타이야족은 전통 신앙이 아닌 서양 종교도 받아들이지만 조령제의 정신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조령제는 7월이나 8월 좁쌀 수확 시기 후 거행되며 정확한 개최 시간은 족인들이 두목 집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옛날에는 계속 이동해야 해서 고정한 제장이 없었는데 일제 시기에는 공동묘지가 설치돼서 거기서 조령제 제사 장소를 정했습니다. 조령제 준비를 하는 동안 족인들은 사냥을 하고 잡은 동물의 고기를 소금에 절이며 좁살떡과 좁쌀술을 제작합니다. 조령제 거행 당일 남자들은 해가 뜨기 전 모이고 고기나 좁쌀떡이 꽂혀 있는 대나무를 들고 제장을 향해 갑니다. 가는 길에 할아버지, 할머니 등 돌아가신 조상의 친족칭위를 외치며 조상의 영혼을 불러옵니다.

제장에 도착한 후 두목은 사회자로 제사 의식을 진행합니다. 그는 제물을 드시라고 조상을 초대하며 풍작과 사냥 성공을 기원합니다. 제사가 끝난 후 제물을 그대로 둬야 하며 조상 영혼과 헤어지겠다는 뜻으로 불더미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후 젊은이들은 먼저 따나고 마을 밖에 놓인 좁쌀떡을 칼로 찍어 먹고 마을에 들어갑니다. 두목과 장로들은 제장에서 조상 영혼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고 나서 남은 술을 그대로 두고 돌아갑니다. 이렇게 조령제는 끝이 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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