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타이완의 소리 RTI공식 앱 내려받기
열기
:::

[내정부 통계로 보는 성씨와 이름①]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 2023.11.09
포르모사 링크
중화민국 내정부 최신 통계에 따르면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남자 ‘가호(家豪)’와 여자 ‘숙분(淑芬)’이다.[사진 내정부 페이스북 갈무리]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제일 처음으로 가지는 것이 이름입니다. 그런데 보통 두 글자 이름을 사용하는 타이완에서는 여러 사람이 같은 이름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타이완인이라면 어릴적부터 동명이인 많이 만나봤을 것 같습니다.

제가 타이완에서 대학교를 다닐 땐 남자는 ‘관우(冠宇,타이완식발음 관위)’나 ‘유정(宥廷,타이완식발음 여우팅)’, 여자는 ‘이정(怡婷,타이완식발음 이팅),이군(怡君,타이완식발음 이쥔)’이라는 이름이 같은 반에 여러명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름이 똑같아 구분이 어려우니 키로 나눠서 ‘큰 이정이(大怡婷,타이완식발음 다이팅)’ ‘작은 이정이 (小怡婷,타이완식발음 샤오이팅)’이라고 부르거나 아예 별명으로 부르고는 했었죠.

요즘 태어난 남자 아기에게 ‘금용(金龍,타이완식발음 진롱)’, ‘금수(金水,타이완식발음 진수이)’ 등 ‘금’자를 사용한 이름을 붙인다고 하면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시대별로 선호하는 이름 스타일이 있고 그 시대마다 타이완에서 유행하는 이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1981년부터 2010년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타이완의 MZ세대에선 ‘관우(冠宇,타이완식발음 관위)’나 ‘유정(宥廷,타이완식발음 여우팅)’ 등 비슷한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많은가 봐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고도 하는 이름, 그 두 글자 속엔 저마다의 사연과 시대상이 담겨 함께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3년 올해를 기준으로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무엇일까요?

중화민국 내정부는 지난 10월 30일 호적등록된 타이완 국내 인구 2,337만 3,283인의 이름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중화민국 내정부가 최근 발간한 ‘전국이름통계분석(全國姓名統計分析)’에 따르면 (2023년 6월 30일 기준)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남자 이름은 가호(家豪,타이완식발음 자하오)라는 이름으로, 가호라는 이름을 가진 타이완 남성은 1만 4,03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자의 경우 가장 흔한 이름은 ‘숙분(淑芬,타이완식발음 수펀, 3만 1,879명)’이라는 이름으로 무려 3만명이 넘는 타이완 여성이 ‘숙분’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평생에 한 두 개 밖에 가질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이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중화민국 내정부가 최근 발간한 ‘전국이름통계분석’을 바탕으로 최근 3년(2021년~2023년 6월까지 기준으로) 동안 출생신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대세 아기 이름은 무엇이고, 19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마다 타이완에서 유행했던 이름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름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시대마다 유행을 탔습니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연령대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중화민국 내정부는 최근 발간한 ‘전국이름통계분석’에서 1912년부터 2023년 6월까지10년마다 타이완 국내에서 각 시대별로 유행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정리한 표를 공개했습니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이름을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이름들이 유행했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1912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시대별 가장 많이 쓰인 이름.[사진 2023년 전국이름통계분석 발췌]

1920~50년대에 많이 쓰인 남성의 이름을 보면 ‘금용(金龍,타이완식발음 진롱), 금수(金水,타이완식발음 진수이), 금생(金生,타이완식발음 진성)’ 그리고 ‘정웅(正雄,타이완식발음 정숑), 문웅(文雄,타이완식발음 원숑), 무웅(武雄,타이완식발음 우숑)’ 등 ‘황금 금(金)’자와 ‘수컷 웅(雄)’자가 많이 보입니다.

1960~1970년대에는 지명(志明,타이완식발음 즈밍),지성(志成,타이완식발음 즈청), 지위(志偉,타이완식발음 즈웨이) 등 남성 이름에 ‘기치 지(志)’자가 들어간 이름이 많았습니다.

여자 이름의 경우 1920~40년대까지 한국에서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인 ‘수영(秀英,타이완식발음 셔우잉)’이라는 이름이 가장 인기를 끌었습니다.

1950년대는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긴 ‘려화(麗華,타이완식발음 리화)’라는 이름이 대세였습니다.

려화, 수영 등 이름이 유행을 타다가 1960~70년대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맑은 숙(淑)’자가 들어간 ‘숙분(淑芬,타이완식발음 수펀)’이라는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냉전 시기 딸이 어질고 향기로운 여성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반영돼 ‘숙분’이라는 이름이 유행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980~90년대 초고속성장 시대 였던만큼 아들이 가문을 빛낼 빼어난 호걸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남자 이름으로 ‘가호(家豪,타이완식발음 자하오)’로 이름 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1980~90년대 남성의 이름에는 ‘기치 지(志)’자나 ‘관우(冠宇,타이완식발음 관위)’, ‘관정(冠廷,타이완식발음 관팅)처럼 으뜸을 의미하는 ‘갓 관(冠)’자가 들어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1980~90년대 여성은 ‘아정(雅婷,타이완식발음 야팅)’, ‘이군(怡君,타이완식발음 이쥔)’, ‘이정(怡婷,타이완식발음 이팅)’등의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이후 유행한 이름은 무엇일까요? 2000년대 들어서 남자의 경우 ‘승은(承恩,타이완식발음 청언)’, ‘은석(恩碩,타이완식발음 은숴)’, 여자는 품연(品姸,타이완식발음 핀옌)이나  우비(雨霏,타이완식발음 위페이), 이비(苡菲,타이완식발음 이페이)등 ‘비’자로 끝나는 이름이 인기였습니다.

요즘 타이완 10대 남자 청소년의 경우 가장 흔한 이름은 승은(承恩,타이완식발음 청언), 유정(宥廷,타이완식발음 위팅),  품예(品睿,타이완식발음 핀뤠이)였고, 여자 청소년의 이름으로는 품연(品妍,타이완식발음 핀옌), 자청(子晴,타이완식발음 즈칭), 영청(詠晴,타이완식발음 용칭)이 가장 많이 쓰였습니다. 특히 2010년대부터 남자다운, 여자다운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가 사회 분위기는 물론 개인 생활까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남자 청소년의 경우 승은, 여자 청소년은 영청과 같은 중성적인 이름들이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남자 ‘가호(家豪,타이완식발음 자하오)’와 여자 ‘숙분(淑芬,타이완식발음 수펀)’이었는데요.

중화민국 내정부가 최근 발간한 ‘전국이름통계분석(全國姓名統計分析)’에 따르면 2023년 6월 30일 기준으로 타이완 전국에서 ‘가호’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1만 4,038명, ‘숙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는 3만 1,87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남녀 이름 1~10위. [사진 2023년 전국이름통계분석 발췌]

남자 이름의 경우 두번째로 많은 2위 지명(志明,타이완식발음 즈밍,1만 2,719명), 3위 건굉(建宏,타이완식발음 지엔홍, 1만 2,196명),4위 준걸(俊傑,타이완식발음 쥔제, 1만 2,187명 ), 5위 준굉(俊宏,타이완식발음 쥔홍, 1만 1,189명)으로 가호의 뒤를 이었습니다. 여자 이름은 숙분에 이어 숙혜(淑惠,타이완식발음 수회이)가 3만 420명에 달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미령(美玲,타이완식발음 메이링,2만 7,487명)이 3위, 려화(麗華,타이완식발음 리화, 2만 5,624명)는 4위, 미혜(美惠,타이완식발음 메이회)는 5위였습니다.
6위부터 10위까지 남자 이름은 ‘지호(志豪) -지위(志偉)-승한 (承翰) -관우(冠宇)-지강(志強)’순이었고, 여자 이름은 ‘숙정(淑貞)-아정(雅婷)-수영(秀英)-숙연(淑娟)-수금(秀琴)’ 순서였습니다.

한 글자로 된 외자 이름은 남자는 ‘걸(傑)’, 여자는 ‘매(梅)’라는 이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녀 각각 가장 많이 사용된 외자 이름 2~5위는 ▲'걸(杰)'과 '설(雪)' ▲'의(毅)' 와 '민(敏)' ▲'상(翔)'과 '미(美)' ▲'정(靖)'과 '수(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들지만, ‘비의 미도스즈’, ‘러브 이즈 오버’ 등의 노래로 유명한 타이완의 여자 가수 구양비비( 歐陽菲菲,타이완식발음 어우양페이페이)처럼 동일한 음의 같은 글자 2개를 쓴 첩어로 된 이름을 가진 사람을 타이완에서는 제법 흔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타이완 전국에서 가장 흔한 첩어로 된 이름은 남자 빈빈(彬彬,타이완식발음 빈빈)과 여자 정정(婷婷, 타이완식발음 팅팅)이었다.[사진 2023년 전국이름통계분석 발췌]

내정부의 ‘전국이름통계분석(全國姓名統計分析)’에 따르면 2023년 6월 30일 기준으로 타이완 전국에서 가장 흔한 첩어로 된 이름은 남자 빈빈(彬彬,타이완식발음 빈빈)과 여자 정정(婷婷, 타이완식발음 팅팅)이었습니다. 남자 이름은 55명이 사용하고 있는 빈빈에 이어 안안(安安,타이완식발음 안안, 49명), 명명(明明,타이완식발음 밍밍, 45명) 순이었고, 여자는 정정(4,536명)에 이어 령령(玲玲,타이완식발음 링링, 3,834명)、리리 (莉莉, 타이완식발음 리리, 3,735명)순으로 많았습니다. 포르모사링크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다음주 목요일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손전홍이었습니다.

 

⭐2023 Rti 팟캐스트 앙케트 조사
설문에 응해주시면(약5분 소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이벤트 사이트:https://2023appsurvey.rti.org.tw/kr

 

프로그램 진행자

관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