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11.07.
-진행: 노혁이, 백조미
-타이완-리투아니아 관계, 그리고 리투아니아 맥주
백:
(타이완과 리투아니아 간의 관계 소개)
2021년11월18일 중화민국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주리투아니아 타이완대표부’를 설립했다. 이는 동아프리카 소말리란드공화국에 타이완대표부를 설립한 이래 두 번째로 국외에 ‘타이완’이라는 명의로 대표부를 설립한 것으로 외교 방면에서는 의미심장하다. 다만 영문 표기에서는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주재 우리 대표부의 명칭은 ‘주한 타이베이대표처’이다. 국교가 없는 나라에서 설립한 정부 대표 기관 명칭은 전부 ‘타이베이’를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정치를 뒤로 하고 리투아니아에서 수입한 ‘맥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뉘어 본다.
노:
10월 10일은 대만의 국경절. 기념식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민주 대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국경일 연설에서 "우리는 국제 사회가 민주 대만에 주목하게 했다"고 선언했다.
또한, "대만 사람들은 앞으로도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국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자유’. 지난 8.15 경축사에서 자유를 수십번 언급했다.
민주 대만은 대만에 있어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로 생각된다. 민주 대만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대척점에 있다는 뜻이며, 중국에 삼켜지지 않아야하는지를 주장하는 구호다.
국경절 행사에서는 외교사절단이 소개되었는데, 인구 1만8명의 태평양 소국인 나우루의 대통령이 귀빈으로 참석해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인구 4만7천명의 카리브해 국가 세이트키츠네비스 총독이 등장했고, 마지막으로 인구 11만의 카리브해 소국인 세인트빈센트 드레나딘의 총동도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외교관석에는 과테말라, 파라과이, 아이티, 에스와티니 대사가 자리를 했다. 이 나라들은 현재 대만의 공식 외구동맹 13개국에 속한다.
최근에 마트에서 신기한 맥주를 만났다. VOLFAS ENGELMAN. 볼파스 엔게르만. 찾아보니 리투아니아 맥주였다. 아시아에서 리투아니아 맥주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 벨라루스, 발트해, 러시아, 라트비아 등과 맞닿아 있는 북유럽의 공화국인데, 왜 대만에서 리투아니아의 맥주가 팔리고 있을까?
리투아니아는 18세기말에 러시아제국에 합병되었다가, 1차대전때 독립, 그러나 1940년에 다시 소련에 강제 병합. 1991년에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찾아보니 중국의 끊임없는 군사훈련에 위협당하고 외교국가들을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처지가 비슷한 나라와 새로운 친구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체코 폴란드, 조지아, 리투아니아 등은 최근에 러시사의 부활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거대한 독재 국가로부터 존속을 위협받는 작은 민주국가들과 연대를 하고자 한다. 특히 대만은 러시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항상 응원해왔다.
2021년 리투아니아는 수도 빌뉴스에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 대표부"라는 이름으로 대만 대사관 설립을 허용했다.
중국은 분노하며 중국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를 본국으로 돌려보냈고 더 많은 협박이 이어졌다. 하지만 리투아니아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 대만과의 관계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설정하면서 "리투아니아는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이자 이 지역의 중요한 경제·기술 파트너인 대만과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마트에 있는 리투아니아산 맥주는 대만이 지향하는 새로운 친구관계를 위한 노력이 숨어있는 것이다.
대만에 오신다면, 마트에서 리투아니아 맥주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다. 볼파스 엔게르만은 좀 특이한 맥주인데, 맥주캔 뚜껑부분이 은박지로 덮혀 있어서 맥주캔을 오픈하려면 그 은박지를 떼어내야한다. 위생이 특히 신경을 쓴 캔인데, 맥주 또한 아주 이국적인 맛이다. 대만이 최근에 새로 사귀려고 애쓰는 친구 나라의 맛!
⭐2023 Rti 팟캐스트 앙케트 조사
설문에 응해주시면(약5분 소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드립니다.
이벤트 사이트:https://2023appsurvey.rti.org.t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