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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지역 의료진의 이야기... 의료 코미디 드라마 <매드 닥터>

  • 2023.10.26
연예계 소식
의료 코미디 드라마 ‘매드 닥터(村裡來了個暴走女外科, Mad Doctor)’ 공식 포스터 – 사진: PTS 제공

타이완 최고 권위의 방송상 제58회 금종장(金鐘獎)의 드라마 부문 시상식은 지난 21일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금종장 드라마 부문 시상식에서 의료 드라마 <매드 닥터(村裡來了個暴走女外科, Mad Doctor)>와 선거 캠프 직원의 이야기를 담은 <인선지인: 웨이브 메이커스(人選之人—造浪者)>, 성폭행, 직장 성희롱 등 성폭력 이슈를 다룬 <그녀와 그녀의 그녀(她和她的她)>, 그리고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스릴러물 <카피캣 킬러(模仿犯)> 등 4편 드라마가 각각 4관왕을 거머쥐며 나란히 올해 금종장의 최다 수상작이 됐습니다. 그중 의료 드라마 <매드 닥터>는 최고상인 드라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신인상 등 4개 주요 부문 수상을 하며 올해 금종장의 최고의 승자로 여겨집니다. 오늘의 연예계소식 시간에는 이 작품 <매드 닥터>에 대해서 청취자분께 소개해 드려 보고자 합니다. 

2022년 5월부터 타이완 공영방송 공공TV(公共電視, PTS)와 넷플릭스, LINE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송이 시작된 <매드 닥터>는 외딴 마을 병원으로 이직한 경력 여의사 샤오류(小劉)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초심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10부작 의료 코미디 드라마로, 유방외과 의사이자 작가인 류종위(劉宗瑀)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것입니다.

                                          드라마 주인공 샤오류(小劉, 차이수전蔡淑臻 역) 의사 – 사진: PTS 제공

류종위 의사는 자주 페이스북 계정에 개인의 의사생활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며 유머러스하고 날카로운 문필로 의료인원의 삶과 처경을 토로합니다. 뿐만 아니라, 의사로서의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남성의 섹시한 알몸 사진이나 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재밌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해서 ‘육식계 셀렙(셀러브리티)’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류종위 의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극중 주인공 샤오류 의사의 ‘평소 취미’는 소방서 앞에서 세차하는 잘생긴 소방관들의 핫바디를 감상하면서 소시지를 먹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의사와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진 샤오류 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드라마 <매드 닥터>는 농촌지역 병원의 자원 결핍,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인원의 과로 현상, 불건강한 의사-환자 관계 등 다양한 타이완 의료계 문제를 유머러스한 터치로 파고듭니다. 

                                     드라마 주인공 샤오류(小劉, 차이수전蔡淑臻 역) 의사 – 사진: PTS 제공

타이완 의료계와 병원계가 직면한 문제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은 인력 부족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의료인원들이 업무 부담이 과중하고 근무시간도 길어지며 이는 과로, 스트레스, 번아웃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라벨 악화로 인한 가족과의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샤오류 의사가 이직한 병원인 해볕병원(陽光醫院)에는 카이리(凱莉)라는 수석 간호사가 있습니다. 카이리는 병원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임신 중이여도 출근하고 과로로 조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출산 후에도 쉬지 못하고 바로 직장에 복귀해 일하다가 ‘아이에 집중해야지’라는 시어머니의 강력한 요구와 불만 끝에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됩니다. 

                                     해볕병원 소석 간호사 카이리(凱莉, 쉬나이한許乃涵 역) – 사진: PTS 제공

카아리뿐만 아니라, 샤오류 의사도 병원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로의 피해자입니다. 해볕병원으로 이직 전 샤오류 의사는 대병원에서 일하는 외과의사였습니다. 외과의 심각한 인력 부족으로 인해 ‘수술 머신’이라고 알려지던 그는 임신 중에도 밤낮없이 일하고 결국 몸이 감당하지 못해 유산하고 맙니다. 아이를 잃은 그는 혼인이 파탄될 뿐만 아니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아 수술칼을 들 때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서 한참 수술을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인력 부족은 의료인원들의 과로와 번아웃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매드 닥터> 제작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완의 의료자원은 다른 선진국과 비하여 부족하고 의사 1인당 환자수도 훨씬 높으며, 이로 인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기 어려워 의료분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의사는 진료의욕과 열정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인간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과중한 업무량,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한 극심한 신체적 및 정식적 스트레스를 겪는 외에도, 환자와 보호자의 쏟아지는 의문과 질문, 가끔은 격한 감정, 원망, 분노, 우울, 불안 등을 감내해야 하고, 또한 의료사고 분쟁에 대한 우려 및 압박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의료인원의 스트레스를 부단히 증대시켜 인력 이탈이 종종 발생하고, 이에 따라 남아 있는 의료진 과로는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매드 닥터>에서 생생하게 그려졌습니다.

                                                      해볕병원 직원들 – 사진: PTS 제공

<매드 닥터>는 지난주 토요일 10월 21일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개최된 제58회 금종장 드라마 부문 시상식에서 드라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는데, 감독상 수상자 라이멍제(賴孟傑)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타이완인은 중대한 전염병에 직면할 때에만 의료인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같은데, 하지만 의료인원도 사람이고 그들도 미지의 바이러스를 두려워하며, 의료폭력과 과도한 근로시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를 제작한 목적은 ‘매드 닥터’를 없어지게 하기 위함인데, 우리나라의 의사-환자 관계가 더 좋게 발전하고 의료인원에게 친화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멍제 감독이 바라는 것처럼 타이완 의료인원의 근무환경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해지며, 모든 사람이 국민의 건강을 수호해주는 의료인원들에게 더 많은 배려와 존중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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