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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경쟁사가 넘볼 수 없을 만큼 기술적 격차를 크게 벌려 전기차 시대의 퍼스트 무버, 선도자를 꿈꾸는 타이완 홍하이 그룹이 자회사 폭스트론을 앞세워 트랙 위에서 어떤 새로운 레이스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홍하이 그룹의 새로운 전기차가 최초로 공개되고, 전기차 분야에서 홍하이 그룹이 이뤄낸 성과와 초격차 전략 그리고 미래 비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홍하이 그룹은 지난 10월 18일 타이베이 난강(南港)전람관에서 홍하이 테그 데이2023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홍하이 테그 데이에서 홍하이 그룹은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을 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차세대 통신 기술 등 3개 신기술 분야와 디지털 헬스, 로봇, 전기차 등 3개의 신흥 산업에서 홍하이 그룹의 초격차 전략과 기술 동향, 성과 그리고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는 뜨거웠던 홍하이 테그데이 2023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홍하이 테그 데이 2023 소식을 전해드리기에 앞서 명실상부 전자제품 위탁생산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홍하이 그룹에 대해서 간단히 먼저 소개해 볼까 하는데요.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매년 매출액 기준으로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타이완의 홍하이 그룹은 지난해(2022년) 기업의 평균 영업 순이익이 미화 2,195억 달러, 2023년 10월 26일 기준 한화 약 276조 8,484억원을 기록하며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202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7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폭스콘(Foxconn) 혹은 홍하이 그룹이라 불리는 타이완의 홍하이의 정식 회사명은 '홍하이정밀공업鴻海精密工業'입니다. 반도체 위탁생산자인 TSMC와 더불어 타이완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구글·아마존 등 다국적 기업의 전자제품을 위탁생산 해온 숨은 조력자 폭스콘은 엄밀히 말하자면 훙하이정밀공업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홍하이정밀공업의 자회사 사명입니다. 훙하이 그룹은 1974년 궈타이밍(郭台銘) 전 홍하이 그룹 회장에 의해 창립됐습니다. 홍하이 그룹의 근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입니다. 전자 제품 부문에 집중했다고 해서 전자제조 전문업체(EMS)라고도 합니다. 'EMS (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1위 업체, 명실상부한 타이완 1위 기업인 홍하이 그룹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해오다 2020년 폭스트론(Foxtron)이라는 자동차 제조사를 설립하며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전기차를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홍하이 그룹은 자회사 폭스트론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의 완성차보다는 기존 완성차 업체에서는 선뜻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전기차 위탁 생산 이른바 BEV사업에 속도를 박차고 있습니다. 홍하이 그룹은 매년 10월 홍하이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홍하이 테그 데이를 통해 전기차 관련 신제품을 공개하며 전기차 위탁 생산 역량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습니다.
[*홍하이 그룹은 2020년 제1회 홍하이 테그 데이를 통해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1년 10월 열린 홍하이 테크 데이에서 자체 개발한 2종의 승용 전기차 모델과 1종의 전기 버스 시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공개된 전기차 시제품 3종 모두 폭스콘의 전기차 MIH 오픈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고, 시제품은 세단형 전기차 모델 E와 SUV 전기차 모델 C, 그리고 40인승 대형 전기버스인 모델 T로 나뉩니다. 지난해(2022년) 10월 열린 홍하이 테그데이에서는 전면 범퍼에 미래 지향적 패턴이 삽입된 전기 픽업트럭 모델 V와 강렬한 레드컬러의 신형 전기차 모델 B 등 2개 모델을 추가 공개해 완성차 풀 라인업 생산 역량을 과시했습니다.]
홍하이 그룹은 지난 10월 18일 타이베이 난강(南港)전람관에서 홍하이 테그 데이2023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홍하이 테그 데이는 홍하이 그룹의 회장 겸 CEO인 류양웨이(劉揚偉)가 주재했습니다. 올해 홍하이 테그 데이는 글로벌 파트너사 등 홍하이 그룹과 연관된 국내외 관계자 약1000여명이 방문했고, 이외에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현지 홍하이 그룹 및 계열사 직원들을 타이완으로 초청하며, 타이완 본사뿐 아니라 해외법인 직원들이 함께 참가해 올해 홍하이 테그데이2023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습니다.
홍하이 그룹은 올해 홍하이 테크 데이에서 전기차 위탁 생산 이른바 BEV사업 추진의 여섯 번째 프로토타입인 모델N을 공개했습니다. 전기차의 패러다임을 뒤흔들 모델 N은 전기 화물 밴으로 류양웨이 홍하이 그룹 회장은 "새로운 모델N 전기 화물 밴을 통해 폭스콘은 제조업 전반에 걸친 수직적으로 통합된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홍하이 테그데이 2023에서 공개된 전기 화물 벤 모델 N.[사진 폭스콘 홈페이지 갈무리]
홍하이 그룹은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공급을 목표로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黃仁勳)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열린 홍하이 테그 데이 행사 무대에 류양웨이 회장과 함께 폭스트론의 전기차 모델B를 타고 깜짝 등장했습니다. 무대에 오른 젠슨 황 CEO와 류양웨이 회장은 홍하이 그룹과 엔비디아가 전기차 생산을 위한 AI공장을 함께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젠슨 황 CEO가 직접 스케치한 홍하이 그룹과 함께 만들어갈 AI 공장. [사진 홍하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홍하이 테그 데이 생중계 영상 캡처]
젠슨 황 CEO는 홍하이 그룹과 함께 만들어갈 AI 공장을 직접 스케치한 그림을 보여주며 "이 공장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정보를 생산해낸다"며 앞으로 모든 회사와 모든 산업에서 AI 공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AI 공장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류양웨이 회장은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제조 등에서 AI 공장이 활용될 것이라고 짚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엔비디아와 폭스콘이 함께 이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이며 “우리는 업계 전체가 새로운 AI 시대로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외에도 독일 지에프(ZF)그룹의 홀거 클라인(Holger Klein) 최고경영자(CEO)도 18일 오전 직접 무대에 올라 ‘홍하이 그룹과 지에프 그룹 양사가 바라보는 전기차 시장 전망’을 주제로 홍하이 그룹의 세키 준(關潤) 전기차부문 CSO(최고전략책임자)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클라인 CEO는 "홍하이 그룹과 ZF 그룹 두 회사는 서로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서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며 "ZF 그룹은 홍하이 그룹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 닛산 COO(최고운영책임자) 출신인 세키 준 홍하이 그룹 전기차부문 CSO(최고전략책임자)는 홍하이 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현재 14곳의 잠재적 고객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2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홍하이 그룹이 가장 최근에 이룬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인도와 일본을 꼽았습니다. 이외에도 류양웨이 홍하이 그룹 회장은 홍하이 테그데이 2023에서 홍하이 연구원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저궤도 인공위성이 오는 11월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이 경쟁의 불을 지핀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포르모사링크 손전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