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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문 작성 OK, 기밀문서 NO’…타이완 공무원 챗GPT 사용 지침 나왔다

  • 2023.09.14
포르모사 링크
지난 8월 31일 중화민국 행정원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계자가 이날 통과된 ‘행정원 및 소속기관 생성형 AI 활용 지침(초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자회견 생중계 캡처]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최신 IT, 과학, 바이오, 의료 기술 그리고 주요 법률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목요일 포르모사링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입니다.

미국의 민간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OpenAI)’가 선보인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ChatGPT)를 사용해본 타이완 사람들은 챗GPT를 '신의 파트너, 신의 동료, 신의 팀원(神隊友)'라고 일컫습니다. 구글은 검색 결과를 평범하게 나열하지만, 챗GPT는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교육수준이 높고 훈련을 잘 받은 사람이 작성한 듯한 문장이나 기획서 보고서 그리고 내용 요약 등을 몇분만에 내놓기 때문에 필요에 맞는 답변이나 결과물을 콕 집어 내놓으며 야근할 위기 밤샘 위기를 면하게 해주는 챗GPT를 타이완사람들이 '신의 파트너, 신의 동료, 신의 팀원'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타이완은 '신의 파트너, 신의 동료, 신의 팀원’ 챗GPT와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활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되면서 기밀이나 민감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챗GPT를 상대로 질문하는 과정에서 자칫 회사의 내밀한 정보가 외부로 새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챗GPT등장 이후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보보호를 명목으로 타이완 국내와 해외 일부 기업, 교육기관에서는 챗GPT 이용 금지령을 내리거나 별도의 활용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국가 최고 행정기관인 중화민국 행정원을 예로 행정원은 챗GPT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보다 챗GPT 관련 사내 보안정책을 강화하고 소속 공무원들의 안전한 이용을 장려하는 식으로 챗GPT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은 지난달 8월 31일 ‘행정원 및 소속기관 생성형 AI 활용 지침(초안)(行政院及所屬機關(構)使用生成式AI參考指引(草案))’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동안 행정원 내부나 소속 기관에서 챗GPT 활용에 관한 규정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어 업무 현장에서 혼선을 겪었지만 챗GPT등 생성형 AI 활용 가이드를 담은 지침이 나오면서 업무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소속 공무원들은 해당 지침에 맞춰 '신의 파트너, 신의 동료, 신의 팀원(神隊友)' 챗GPT를 보조 도구로 업무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챗GPT에 대한 소식으로 뜨겁습니다.이번주 포르모사링크는 타이완 국내 챗GPT 최신 소식을 모아봤습니다.

최근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전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챗 GPT는 채팅의 챗(Chat)과 생성형 즉 재너레이티브(Generative)의 약자 G, 사전학습 즉 프리트레인(Pre-trained)의 약자 P, 변환기 즉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약자 T의 합성어입니다.

챗GPT가 등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자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AI 지각변동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가 간 패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1년도 되지 않아 생성형 AI 챗GPT가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며 놀라운 생산력을 보여주자 AI 생태계 구축에 있어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실제로 우정중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주임위원은 챗GPT가 사상적으로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할 경우 편향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타이완판 챗GPT'가 필요하다"고 올해 2월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런던 테크 위크(Tech Week)에 방문 중이던 우정중 위원장은 CNA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공공 및 민간 부문과 협력하여 TAIDE(Trustworthy AI dialog Engine)라고 불리는 타이완판 챗GPT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디어텍(MediaTek Inc.), 에이수스(Asustek Computer Inc.) 등 타이완을 대표하는 팹리스 반도체기업, 컴퓨터 제조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은 지난달 8월 31일 소속 공무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보고서 작성 등 업무에 활용할때 따라야 하는 ‘행정원 및 소속기관 생성형 AI 활용 지침(초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난달 말 행정원 소속의 모든 공무원들에게 공개된 ‘챗GPT’ 사용 지침에는 일반 보고서 등 공문서 작성에서는 ‘챗GPT’ 등 생성형 AI를 써도 되지만, 기밀문서 작성에서는 챗GPT 활용을 금지하며 반드시 업무담당자 본인이 직접 기밀문서를 작성해야 하고, 그리고 보고서나 공문서 내용을 챗GPT를 이용해 수집하거나 요약, 작성했다는 사실을 밝혀야 하며 또 ‘개인 정보 및 사내 정보를 챗GPT에 입력하지 말라’는 등 10가지의 ‘챗GPT’ 사용 지침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다섯번째 지침은 챗GPT를 완전히 믿지 말라며 챗GPT가 내놓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행정 조치 등에 근거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타이완의 소리 RTI’ 방송은 챗GPT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챗GPT교육 참가 확인서.[사진 Rti손전홍]

챗GPT 교육은 7월 10일, 8월 11일 총 2일 동안 사내 교육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교육에는 인공지능에 대해 활발하게 강의활동을 펼치고 있는 팡완원(方煥文) 강사가 나섰으며, 매회 교육은 총 3시간 과정으로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에 대한 기초 개념, 챗GPT 주의사항 안내, 챗 GPT 활용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고, 특히 챗 GPT를 업무에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강조하며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사용해야 함을 당부했습니다.

오늘 포르모사링크는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전 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챗 GPT 관련 타이완 국내 최신 소식을 모아 전해드렸습니다. 오늘도 스마트해지셨나요? 이상으로 Rti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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