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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유물 검측 및 복원 특전

  • 2023.03.31
국립고궁박물원
불가사의한 상아 조각으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는 청대 상아공은 모두 몇 겹일까요? -사진: jennifer pai백조미

-고대 문화예술 유물이 병들거나 다치면 어떻게 하나? -

-2023.03.31.-

유물 검측과 복원의 필요성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이하 ‘고궁’)에는 약 70만 점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데 수백, 수천 년이나 된 문화유산들이 모두 지금까지 잘 보전되어 오며 우리들 앞에 나타나 누구든 감상할 수 있지만은 않는다. 유물의 연대와 재료 및 그동안의 소장 과정 등 각종 상황에 따라서 상태가 각자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여러 종류 중 서화(글과 그림) 작품은 절대 다수가 종이 또는 비단을 매체로 쓰기 때문에 천년 만년 존재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세계적인 명품으로 불리는 수많은 고궁 소장 도자기들은 비록 종이나 비단처럼 산화나 벌레나 좀이 쓸어 훼손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충격에 취약하여 자칫하다가 부딪쳐 깨질 수 있다. 따라서 다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그림에 구멍이 나거나 색깔이 바래지는 등, 또는 실수로 도자기를 바닥에 떨어뜨려 금이 가거나 산산 조각이 나는 등 유물에 파손이 생길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 주요 미술관에는 연구원이나 큐레이터 학예사 외에도 분명 예술품을 검측하고 복원하는 기술자, 복원사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타이완 고궁에도 있다.

2023년3월31일(금)부터 타이베이 고궁에서는 전례 없는 주제의 특전이 2개월여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열린다. ‘과학기술 검측’, ‘도자기 복원’, ‘서예 회화 복원’의 3개 단위로 나뉘어진 ‘고궁의 유물 검측 및 복원(文物檢測與修復在故宮-Investigation and Restoration of Cultural Relics at NPM)(사진: 백조미)’ 특전실에서 만나게 되는 유물은 긴 세월로 인해 바래진 것 외에도 외부 충격으로 파손된 고궁 국보를 포함한 작품들이다. 이 외에는 파손된 건 아니지만 현대 과학기술과 첨단 기기를 이용해 유물의 민낯을 파헤쳐 볼 수도 있어 유명한 상아공 내부 투각은 어떠하고 모두 몇 개의 공이 있는지와 청나라 건륭제(재위: 1726-1795년)에만 존재했던 하나의 도자기에 여러 핵심 장치들이 있어 중첩된 불가사의한 투각 자기 ‘제청묘금유어전심병’, 그리고 3천여 년 전 은나라(기원전 약 1600년에서 기원전 1046년) 시대의 ‘아추방궤’의 속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너무 잘 보전되어 복제품, 가짜로 오해 받아

고궁에서 한국인 관람객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될 때가 있는데 그중 ‘이거 다 복제품이다’, ‘이거 가짜다’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이 복제품이나 가짜라고 여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수백 또는 수천 년 이상 된 유물의 보존이 너무 잘 되어 상태가 너무 좋기 때문에 오래된 유물은 당연히 헐고 낡아보여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오해한 것이라 생각된다.

(중국 청동기시대에 속하는 은나라 청동 제기 아추방궤(亞醜方簋)는 3천 년 전의 유물이다.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타이베이 고궁에서 관람하신 분 가운데 위와 같은 의구심을 가지셨던 분이라면 필자는 오늘 이 문장을 통해 확실하게 답변해 드릴 수 있다. 우선, 고궁 전시물 중에 복제품이나 가짜는 없다. 또, 유물이 여전히 깨끗하고 새것처럼 보이는 건 수백년 내려오는 과정에서 그 유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은 사람이 정성껏 잘 보관하고 보전하였기 때문이고, 만약 궁정 황실 소장품이었을 경우 유지보수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하였기에 당시 사용한 재료와 도구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지금 현재를 말한다면 고궁 내에 전문적으로 유물 검측과 복원을 하는 전문가들이 병들거나 다친 유물들을 진찰하고 고쳐줘서 그렇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유물 부류에 따른 복원팀 전문가 16

서예나 그림의 검측 복원을 담당하는 복원사는 6명, 도자기와 청동기 등 기물 검측과 복원 담당자는 5명으로 검측 복원 인원은 연구 대상에 나뉘어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복원팀의 전문가는 16명이다.

소장 유물이 많아 작품을 검측하는 순서는 대부분 곧 전시에 나갈 유물을 우선적으로 한다. 그리고 복원을 하는 과정에서 손을 댄 부분은 반드시 명확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유물 복원의 결과물에 대한 요구는 그 유물의 상태와 성격 그리고 소장 박물관 특성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예술적이나 관상용에 치중하거나 역사성에 중점을 두는 등이 있고, 그 외에 복원한 유물이 여전히 낡아 보이도록 최대한 원상 유지를 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10년 이상 배워야 복원사 될 수 있어

유물은 사람의 건강처럼 복원에 앞서 예방을 더 중요시한다. 건강처럼 상태가 아직 괜찮을 때 미리 진찰 진단하여 보양한다는 것이다. 의사가 되려면 10년의 지식과 경험을 쌓는 배움의 과정이 있는데 유물 복원사 역시 마찬가지로 최소 10년의 공을 쌓아야만 복원사로서 일할 수 있다.

(청나라 건륭제(재위: 1726-1795년) 시대에만 존재했던 불가사의한 도자기 기술 - 제청묘금유어전심병霽青描金游魚轉心瓶.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도자기를 복원할 때에는 해당 도자기가 만들어진 때의 굽는 기술을 판단하고 이해해야 하며, 유약과 초벌 이전 성형 당시의 구조와 성분을 파악한 후 전문 복원 기술과 재료를 이용해 본디의 예술 가치와 함축된 미학을 재현하고 있다.

서예와 회화 작품의 복원은 작품 자체와 표구를 하나로 묶어서 보게 되는데, 이번 전시에 나온 2점의 작품 모두 비단에 그린 것이라 자연적인 노화 문제 외에도 일부는 회화 재료의 처리와 표구 복원 방법의 영향으로 인해 열화(유물의 품질이 물리적,화학적으로 나빠지는 등의 현상)됨에 따라 국부적으로나 전면적으로 본래의 표구를 떼어내 복원하여야 한다. 예전 ‘고궁박물원 제대로 알기’ 시리즈에서 종이는 천 년, 비단은 5백 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지금 고궁 유물 중에 그 시기를 훌쩍 넘긴 게 많은 데 그건 복원에 힘입어 유물들의 수명을 연장시켜 준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다.

복원의 원칙: 유물에 대한 간여 최소화, 가역성 재료 사용

원래의 표구 재료와 역사적인 예술의 표현을 최대한 많이 보류할 수 있도록 유물 복원사들은 작품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변화를 시켜도 본디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가역성 재료 사용은 복원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런 후 궁극적으로 복원된 서예나 회화 작품이 두꺼움과 얇음이 균일하게 조화하고 윤택함과 깨끗함이 안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심미적 경계에 이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궁 회화 복원은 보통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느냐는 질문에 고궁 등록보존처 부연구원 홍순싱(洪順興, 사진 백조미) 복원사는 인터뷰에서 ‘대략 6개월이 걸리지만 어떤 건 4년이나 소요되었다’고 하며, 또 원래 회화 채색 재료가 광물성 또는 식물성 안료였다면 지금 똑 같은 것으로 복원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에 홍순싱 부연구원은 ‘복원 과정을 자세하게 기록하는 것외에도, 원래 광물성이었다면 지금은 식물성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후세에 이 작품을 다시 검측할 때 어느 부분에서 복원을 하였는지를 솔직하게 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홍 부연구원의 말을 들어며 ‘그렇다면 작품을 위조하는 사람은 본래의 안료를 이용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라고 반문하니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유물 검측과 복원, 전통 기술 외에 첨단 과학기술 도입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유물 보전과 복원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상태가 아주 좋은 유물 중에는 당시 장인의 ‘불가사의’한 기술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그런 수공예가 나오지 못한 건 십수년 동안 갈고 닦으며 배우려는 사람이나 그런 환경이 없다는 것과 그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고궁의 인기 유물 가운데 ‘상아공’이 있다. 하나의 상아를 깎아서 만든 상아공은 여러 겹으로 되어있다(표제 사진 참조. 사진: 백조미). 하나는 17겹, 또 하나는 23겹이다. 겹겹이 상아공이 모두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불가사의한 기술이며, 예전에 X레이로 찍은 후 기록한 갯수가 틀렸다는 것도, 그리고 공 속에 또 공이 있고 그 공에 새겨진 무늬는 무엇이며 투각으로 깎은 무늬는 무엇인지 등등 모두 최신 과학기술의 도움이 있어서 파악이 가능한 것이다.

특전 기간: 2023331()~610()

고궁 유물 복원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번 특전은 3월31일부터 6월10일까지 72일 간의 짦은 기간이다. 이 시기에 타이완을 방문하게 되시면 고궁 1층 특전실에서 직접 만나보실 것을 추천드린다.-白兆美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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