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치시기에 타이완어를 바탕으로 한 타이완화문(臺灣話文)으로 타이완인, 특히 타이완 농민에 대한 일본식민정부의 압박을 묘사하며 풍자하는 작가이자 정치가인 차이추퉁(蔡秋桐)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차이추퉁은 1900년 4월 18일 현재의 윈린(雲林)현 위안창(元長)향에서 태아났습니다. 7살 때부터 사학에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16살 때 위안창공학교(公學校)에 입학하여 일본어 교육을 받으며 문학창작을 시작했습니다. 22살 때 공학교 졸업 후 진학을 하지 않고 보정을 맡게 됐습니다. 보정은 지방 관리의 일종으로 오늘날로 치면 촌장, 이장과 해당하는 직위였습니다. 20여 년 간 보정을 담당했으므로 후대 사람들이 ‘보정 작가’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보정 외에, 차이추퉁은 ‘제당회사 원료위원’으로도 20여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1928년 5월 차이추퉁은 친구와 함께 “타이완 문학과 예술의 발달 및 대중화를 촉진하고 새로운 지식을 소개하는” 것을 취지로 문학 및 예술잡지 《효종(曉鐘)》 을 창간했습니다. 비록 3호만 발간하고 폐간되었으나, 이 잡지는 윈린 베이강(北港) 지역의 주민들에게 문학과 예술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했으므로 차이추퉁은 ‘베이강 지역의 대표인물’이라고 칭송받았습니다. 그리고 중화민국 시기 초기에는 선후로 위안창향 초대 향장과 타이난현 의원을 담당했습니다.
차이추퉁은 생전에 반항문학 색채의 소설을 주로 썼으면, 1930년 동안 1936년 사이 〈제군촌의 비밀(帝君庄的秘史)〉、〈보정 아저씨(保正伯)〉、〈일반백성(放屎百姓)〉、〈연좌(連座)〉、〈우승을 위해(奪錦標)〉、〈신흥의 비애(新興的悲哀)〉、〈흥형(興兄)〉、〈이상적인 마을(理想鄉)〉、〈중매아줌마(媒婆)〉、〈왕야 돼지(王爺豬)〉、〈돈이 없으면 승려를 때려(無錢打和尚)〉、〈사냥 가치의 땅(四兩仔土)〉 등 10편 소설을 발표하며 동시기 기타 작가와 비교하여 많은 편입니다. 차이추퉁의 소설 작품은 타이완어를 바탕으로 한 타이완화문으로 작성한 것이 특색이며 타이완어를 연구하는 데 매우 진귀한 자료입니다.
보정이자 제당회사 원료위원으로서 경찰과 제당회사와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차이추퉁의 작품은 직접적인 반항의식보다는 우회적인 풍자 정신이 더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로 인해 그는 문학적 활동을 진행하는 데 일본인의 큰 간섭을 받지 않았습니다. 비록 강렬하고 직접적으로 식민자의 압박에 대한 비판을 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작품들은 식민정부로부터 압박과 착취를 당하고 있는 농민 또는 너동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쓴 것으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그의 작품이 ‘반항문학’임이 확실합니다. 그는 보정이자 제당회사 원료위원으로서 식민정부의 권력 남용과 식민지 정책 하에서 농민들의 고통과 신산을 더 가깝게 관찰하고 깊이 체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 예를 들면 경찰과 서민, 그리고 제당회사와 농민들의 사이의 상하관계가 더욱 뚜렷하게 묘사됐습니다.
일본이 타이완을 통치할 당시 많은 신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와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 건설 프로젝트와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경찰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일본 경찰들로부터 간섭과 통제를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당시 타이완인들이 항상 ‘대인(大人)’이라고 경찰을 부르며 그들에게 극도의 공포와 증오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일치시기 반항문학 작품의 공통 주제 중 하나는 바로 경찰입니다. 차이추퉁의 소설에서는 경찰이 정부가 제시한 정책을 수행하고 성과를 신속하게 내기 위해 먹고살기에 힘들어하는 농민들에게 일을 시키고 고통을 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승을 위해>는 학질(瘧疾) 소멸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한 경찰이 마을 사람들이 농사 일을 놔두고 협조를 제공하도록 하는 이야기를 묘사합니다. 또 <이상적인 마을>에서는 한 경찰이 관할 지역을 ‘이상적인 마을’로 만들기 위해 큰 인력을 동원하여 마을 사람들의 반감과 분노를 불러일이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경찰 외에 일치시기 문학 작품에서 흔히 다루는 또 하나의 주제는 온갖 수단을 써서 이익을 추구하는 일본 제당회사의 타이완 사탕수수 재배농민들에 대한 착취와 략탈입니다. 일본제국은 타이완을 통치할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발전시키던 산업 중 하나는 바로 제당산업입니다. 당시 일본 식민정부와 제당회사가 이익을 최대한으로 얻기 위해 타이완 중소 지주들과 결탁하여 대량의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기도 했으며, 이로 토지를 잃은 농민들이 제당회사 아래서 일하는 값싼 노동자가 되어버리게 되어 더욱 빈곤해지고 말았습니다. 차이추퉁은 제당회사 원료위원으로서 사탕수수 농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소설에서는 식민 통치 하의 농민들의 생활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촘촘하고 예리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백성>이라는 소설은 제당회사가 농민들의 의향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들의 땅들을 강제로 사들이는 이야기입니다.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식민지를 향한 지배자의 억압과 착취를 기록하고,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농민의 참담한 삶을 묘사하고, 공적을 세우기 위해 서민들을 강요하는 경찰들의 황당한 행동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차이추퉁은 일치기기 타이완 문학사에 지울 수 없는 진하고 확실한 획을 그었으며, 또 중국어가 아닌 타이완화문으로 작품을 작성하는 소수의 작가로서 언어 연구에 중요한 문학적인 자산을 많이 남겼기 때문에 그의 문학적인 성과와 공헌이 더욱 빛나고 오래오래 기억될 것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