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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미술품 컬렉터도 만족시킨 ‘2022 아트 타이베이’

  • 2022.11.02
수요 산책
[사진=2022 아트 타이베이 공식 페이스북 캡처]

수요산책시간입니다.

최근 세계 미술시장의 화두를 꼽는다면, 밀레니얼, MZ세대가 세계 미술시장의 최고의 큰손이 됐다는 점입니다.

미술품 구매 열기를 주도하며 아트 신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MZ세대’는 기본적으로 어른 세대와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사고방식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

방구석에 앉아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해외 미술 전시도 VR(가상현실)로 즐기는 MZ세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좋아하는 작가가 있으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으로 작품 사진을 공유하고 작가에게 직접 DM이나 쪽지를 보내 작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화하기도 합니다. 또 미술 작품을 투자 목적 내지는 감상용으로 보는 어른 세대와 달리 MZ세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미술이 아닌 진입장벽이 낮은 한화 10~40만원으로도 살 수 있는 동시대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또 인증샷 등 사진을 많이 찍는 MZ세대 컬렉터들답게 미술품을 감상용이나 사치품을 보지 않고 자기가 보유한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SNS에 올려 공유하기도 합니다.

MZ 세대 아트 컬렉터들은 확실히 이전 세대와는 다른 대담한 특질을 보이며 아트 신에 존재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타이페이 세계 무역 센터에서 진행된 아트 타이베이(Art Taipei)에서도 MZ세대 아트 컬렉터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지난달 24일 끝났지만 온라인 뷰잉룸 형식으로 11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서 지금 현재도 한창 진행 중인 2022아트 타이베이는 타이완 국내와 해외 굴지의 화랑들과 작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아트페어입니다. 매년 타이완에서 10월쯤 개최되며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아트 타이베이는 국내외 굴지의 화랑들에게는 교류의 기회를, 관람객들에게는 동시대 미술작품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며 타이완 국내와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타이완을 대표하는 국제 아트페어입니다.

미술작품을 구매 경로로는 일반적으로 화랑이나 온라인 미술품 구내 플랫폼 혹은 작가에게 직접 연락해 작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갤러리 중심으로 개최되는 국내외 아트페어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선호하는 컬렉터도 많습니다. 특히 현장 전시 부스에 갤러리 관계자와 작가가 상시 대기하며 아트 컬렉터들과 제작과정, 작품 의도 등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직접 거래가 이뤄진다는 것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트페어인 아트 타이베이의 장점입니다.

국내외 굵직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선보이며 동시에 유명 작가들의 신작들을 공평하고 투명하게 직거래할 수 있는 아트 타이베이는 대형화랑이나 인맥중심으로 형성됐던 암묵적인 규칙과 미술시장의 폐쇄성을 개선하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아트 갤러리 협회(Taiwan Art Gallery Association,TAGA)가 주최하고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2 아트 타이베이에는 타이완, 한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8개국 138개의 갤러리가 참여했습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갤러리들의 참여가 주춤하기는커녕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아트 타이베이는 지난해보다 참여 화랑이 증가해 역대 최다 규모의 국내외 굴지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타이완 미술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30년 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여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아트페어로 성장한 2022 아트 타이베이 개최 마지막날인 지난 24일 오후 현장은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모인 미술애호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날 전시장은 특히 현재 전세계 미술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최신작을 한자리에서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예를 들면 타이완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이딩옌(梅丁衍) 작가의 최신작 ‘고독한 섬(孤島)’도 올해 아트 타이베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타이완의 스타갤러리(藝星藝術中心)가 들고나온 메이딩옌 작가의 최신작 ‘고독한 섬’은 가로 112cm, 세로 145.5cm 길이의 붉은 빛을 띄는 대작으로 많은 컬렉터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또 이날 다른 부스보다 유독 한국의 엘 갤러리(L GALLERY)가 설치한 부스에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한국의 김관영 작가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20 아트 타이베이에서 타이완 인기 가수 저우제룬(周杰倫)과 린쥔제(林俊傑)가 엘 갤러리가 들고나온 한국의 김관영 작가의 작품을 아트페어 개막 2시간 만에 구입하며 김관영 작가는 물론 그의 작품 그리고 엘 갤러리까지 아트 타이베이를 통해 타이완에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아트 타이베이에서도 엘 갤러리에서 들고나온 김관영 작가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담아가려 모여든 미술 애호가들로 엘 갤러리 부스는 유독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또 이날 전시장에서는 199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회화, 조각 그리고 NFT 미술품 외에도 국내외 미술계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위상이 크게 달라진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과 미술 시장을 잘 모르더라도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 그 가치가 입증된 한국의 이우환 작가와 일본의 요시토모 나라, 구사마 야요이 작가 등 컬렉터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알만한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보물 같은 작품들이 즐비했습니다.

이우환 작가님과 같은 거장들의 대작들은 가격이 높아 거래가 이뤄지긴 쉽지 않았지만, 예술적 가치는 물론 착한 가격의 미술품들은 그 가치를 알아본 컬렉터를 만나 일찌감치 개막과 동시에 판매가 완료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오늘 수요산책시간에서는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던 올해 2022아트 타이베이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지난달 24일 끝났지만 온라인 뷰잉룸 형식으로 11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서 지금 현재도 한창 진행되고 있으니깐요, 국내외 굴지의 갤러리들이 올해 2022아트 타이베이에 들고나온 다양한 작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엔딩곡으로 아트 컬렉터로 유명한 타이완 남자 가수 린쥔제(林俊傑)의 기억하고 있어(記得)를 띄어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이상으로 수요산책시간의 손전홍입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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