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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사고

  • 2022.11.01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2.11.01.

-진행: 노혁이, 백조미

-이태원 사고-

백: 지난 주말(시월29일)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 행사에 참가했다가 사고로 150여 명이 목숨을 잃는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유가족과 대한민국 국민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 방송에서는 이번 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뉘며 타이완에서는 인파가 몰리는 대형 행사에 어떠한 안전 조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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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정말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 생겼다. 할로윈 축제를 하면서 29일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15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일 밤에 페북에서 친구들이 뉴스를 올리면서 이 소식을 처음 접했는데,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다. 한국에서는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304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의 참사다. 차이잉원 총통께서도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았다. "10월 29일 밤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하여 대만 정부와 인민들은 깊은 애도와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합니다."

이런 사건은 다시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몇가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고를 당한 사망자 대부분이 10대, 20대다. 이번에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하면서 할로윈이라는 국적불문의 외국문화에 동해서 놀러갔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게 무슨 국가가 지원을 하고 그러냐는 주장이 있었다.

 

우선, 할로윈에 대해.

할로윈에 대해 종교적인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10대 20대 들에게는 그냥 놀이고 문화였을 뿐이다. 재미있고 재치있게 또는 젊음을 발산하는 그런 분장을 하고 거리를 나서는 일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할로윈에 허락이 되었다. 이태원에 할로윈을 즐기러 간 자체가 죄도 아니고 잘못도 아니다.

 

국가의 책임에 대해

이번에 또 나오는 말 중에 하나가 일단은 애도부터 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자는 의견이다. 그런데 어느 역사학자의 말을 빌면, 한국에서 상가집에 가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어에 문상이라는 말이 있고 조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문상(問喪)’이나 ‘조문(弔問)’에 모두 물은 문問자가 들어간다.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밝히는 것이 애도의 기본인 것이고, 그냥 슬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왜 이런 사건이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토끼머리띠 남성무리에 대해

생존자들 몇몇이 공통적으로 토끼머리 장식을 했던 20대 남성 대여섯명의 무리가 뒤에서 고의로 밀기 시작했고, 이것이 겉잡을 수 없이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게된 계기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골목에서 대여섯명의 남성들이 ‘밀어’라고 소리치면서 밀기 시작하자 이것이 참사의 시작이 되었다는 증언이다. 사실 어디에 가나, 이런 사람들이 있다. 영국에서도 축구경기 등에서 폭력을 위두르는 관중인 훌리건의 악명이 높은데, 이것이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없다. 사실은 이런 사람들을 통제하고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하는 역할인 것이다. 누군가 미움의 대상을 찾는 일이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관동대지진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얼마나 죄없는 조선인이 죽었는지를 보면 이 사고의 원인을 누군가로 특정하거나 10대 20대의 MZ세대의 잘못으로 모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서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에 집무실을 두고 있고, 대통령의 출퇴근에 700명의 경찰이 동원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이번 사건의 관할 경찰서인 용산경찰서에서 700명이 저녁에 대통령의 퇴근길을 정비하는데 동원되고, 할로윈 행사에는 200명만 동원된 것에 큰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고가 났던 바로 그 골목에 한 여성이 바로 참사 2시간 전에 시민들을 통솔한 여성의 영상이 화제다. 인파가 몰리는 상황 속에서 한 여성이 큰 목소리로 외치는 영상이다. “앞으로 전달해 주세요!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올라오실 분 잠시 대기해주시고, 내려가실 분 이동해요. 앞으로 전달해 주세요”라고 재차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내려가, 내려가를 합창했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사람들이 아래쪽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올라오지 말고 기다리라, 내려가시는 분이 먼저에요!라고 계속 통솔을 했다고 한다. 국가가 이런 역할을 해야하지 않았나 싶은 아쉬움이 크다.

할로윈 행사는 이태원이나 홍대 등에서 5년 넘게 있어왔고, 매년 10만, 20만의 사람들이 몰리는 행사로 유명했다. 게다가 이번은 2년 넘게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행사를 하지 못했고, 3년만에 풀린 행사가 아니었나. 참으로 슬픈 일이다.
 

프로그램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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